길과 나 - 길에 관한 감성 시집
정만성 지음 / 다차원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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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길의 철학자라거나 길의 시인정도로 소개하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작가는 이미 길에게 길을 묻네라는 처녀작을 비롯해서, <시니어의 수도권 전철 기행>시리즈의 첫 책으로 <시니어 길을 걷다(양평기행, 그리고 인천·춘천·의정부 편)>을 펴낸바 있습니다.

 

아마 수도권 전철 기행이 시리즈 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또 다른 책들이 연이어서 쓰여지게 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 책은 길을 주제로 한 저자의 세 번째 책으로서, 감성 시집입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찍이 길은 우리들의 인생의 삶으로 비견됩니다.

 

이 책은, ‘길에서 찾은 나, 나를 찾아 떠난 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저자는 시라는 글감들을 통해서 삶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삼라만상의 이치와 사계의 감상들, 길을 걸으며 느낀 단상들을 격의 없이 자유롭게 풀어 쓰고 있습니다.

 

어떤 격식이나 형식도 없고, 일정한 틀도 없이 물처럼 구름처럼 흘러가하고, 독백 같기도 합니다. 그만큼 길과 저자는 한 몸처럼 섞여 있어서, 각 글에는 숨결이 있고, 따뜻한 온기가 있고, 안온한 쉼이 있기도 합니다.

 

이런 글들을 따라 읽다 보니, 저자의 숨결이 내게도 연결되어서 감정이입이 됩니다.

함께 걷고, 함께 감상하며, 함께 쉬면서 터벅터벅 길을 가고 있는 착각에 사로잡힙니다.

저자가 걸었던 그 길이 내 길이고, 그가 가는 곳을 나도 함께 걷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길이 곧 인생이라는 의미가 성립이 됩니다.

우리 모두는 각각 다른 길을 걷겠지만 따지고 보면, 하나의 길 위에 함께 걸어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길벗처럼, 우리는 혼자라도 외롭지 않습니다.

서로 친구가 되어서 격려하고 의지하며, 도란도란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글은 그 글을 쓴 시점을 일일이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 날짜들을 통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의 흐름을 알 수 있으며, 실린 사진들을 보면서, 작가의 심상을 유추해 볼 수도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길을 걷는 일. 오늘 걷고 있는 이 길이 내일 어디쯤을 가 있을까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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