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을 부탁해
헤이즐 프라이어 지음, 김문주 옮김 / 미래타임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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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사람, ‘가 등장합니다.

첫 째 나의 주인공은 책이 거의 끝나가는 지점까지는 86세의 할머니인 베로니카 맥그리디이고, 책이 거의 끝나가는 지점에서는 할머니의 손자인 패트릭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에도 불구하고, 일관성이 유지되었고,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이 책의 주제이며 제목이기도 한, 남극의 펭귄을 보존하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86세의 베로니카와 그 손자인 패트릭의 특별한 가족사를 추적하는 내용입니다.

이 지난한 작업은 베로니카 할머니가 자신의 일기를 손주인 패트릭에게 전달하여 그 내용을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내용은 논픽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남극에 사는 펭귄의 생존에 관한 상황이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된 데다, 현재 진행형인 사항이고, 할머니가 쓴 1920년대의 일기와 손주가 쓴 1940년대의 일기를 바탕으로 전개된 이야기들이 사실로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맨 뒤에 있는 작가의 감사의 말에서 내가 서두에서 제시한 투 트랙에 대한 내용에 관하여 다양한 분들에게서 많은 내용들을 받아서 참고했기에 사실로 착각할 만큼 섬세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의 핵심 메시지는 86세 할머니의 펭귄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 결국은 자신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으로 피드백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할머니는 남극에서 아델리펭귄을 연구하는 세 과학자들에게 고액의 기부를 약정하여 존폐위기에 있었던 남극 펭귄의 보존계획을 지속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이 할머니는 영국 사람으로서, 젊었을 때 전쟁을 겪었고, 이태리 사람과 연애를 하여 미혼인 상태에서 아들을 낳아서 수녀원에서 기르다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캐나다 사람에게 입양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들은 소식이 끊겼고, 그 아들은 우연한 기회로 40대 때에 등반사고로 죽었다는 비보를 뒤 늦게 듣게 됩니다.

 

그 아들에게 손주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살다가 어렵게 손주의 존재를 알게 되었지만, 손주와는 쉽게 가까워 질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펭귄이 있는 남극으로 3주간의 여행을 가게 되었고, 나중에는 손주까지 남극을 방문하게 만들었으며 그 곳에서 펭귄을 매개로 극적으로 조손관계를 회복하게 되고, 손주 며느리까지 만나는 화해의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500페이지에 이르는 장편이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소재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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