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매트릭스 - 지구의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을 위하여
로버트 마이클 파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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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철학자요 생물학자이며 작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쓴 14개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내 손자 손녀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손자 손녀들을 위하여쓴 책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자연 보호입니다.

길을 내고, 아파트를 짓고,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스키장이나 놀이시설 등을 만들면서 자연이 파괴되는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 책의 다섯 번째 이야기-미네랄 킹의 미학-를 읽으니, 몇 년 전에 사회의 이슈가 된 적 있는 천성산 도룡뇽 재판이 생각납니다. 천성산에 터널을 뚫으면 산에 물이 말라서 계곡에 사는 도룡뇽이가 죽으니 공사를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그 소송에서 도룡농이 패소하였고, 공사는 재개되었고, 지금 그 산에는 계곡물이 말라서 그 곳에 살던 도룡뇽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1960년대 후반, 미국 월트디즈니가 미네랄 킹에 건설하려던 스키장은 추진되지 못하였고, 그 결과 미네랄 킹은 국립공원에 편입된 상태로 지금도 현존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자연에 대한 경험의 멸종은 무관심과 악화, 자연과의 궁극적인 분리라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중략 자연과 인간은 절대 분리될 수 없으며, 자연은 인간의 정신이 기원하고 영구히 뿌리를 내리는 유기체와 같다는 게 핵심이다(114p)’입니다.

 

즉 인간과 자연은 서로 필수적 공존 관계로서, 자연과 인간은 서로 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오늘날 자연과 인간의 분리는 어쩌면 재 연결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지점까지 진행되었다(115p)’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동식물의 이름과 그들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저자는 동식물 이웃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 자세한 생태는커녕 이름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매우 적다. 내가 보기에는 위기의 핵심이 이 저점이다(127p)’고 진단합니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으로 차용한 여섯 번째 이야기에서 매트릭스에는 여섯 가지 필수적인 요소가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 내용은 대지 윤리 기초, 자연학습, 지역 초점, 합의 원칙, 공동체 주의적 정의, 생태 복구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과 자연은 원래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인데 우리 인간들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런 그만큼 우리의 파트로서의 자연에 대하여 무지하게 살아 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크고 무겁고 대단한 주제의 내용들은 차치하고라도, 이 책 세 번째 이야기에서 우리가 무심코 던진, 캔이나 유리 조각들, 각종 쓰레기들, 예쁜 야생화를 꺾는 행위, 나무에 이름을 새기는 행위 등 우리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에게 해로움을 주는 행위들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무분별한 행위를 근절하는 것이 자연에 대한 관계 개선임을 깨달은 귀한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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