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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미워질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가희 지음, 오혁진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4월
평점 :
작가의 세 번째 책, 사랑과 이별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아예 책 제목에 작가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강원도 강릉에서 둘이서 걷던 밤바다의 추억으로 시작합니다.
이미 헤어진 상태에서 한 특별한 여행이 내 기준과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는 이 내용에서 소개된 강릉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띠앗’이라는 카페와 ‘사랑으로’라는 이름의 아파트가 실제 함을 확인하면서 작가가 쓴 글들이 실제의 글들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책의 내용은 누구라도 한 번 쯤은 경험하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경험을 아주 진지하고도 세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랑할 때의 감정의 상태와 느낌들, 또 이별할 때의 정서적 상황과 느낌들을 심플하고 재치 있게 잘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도 시대와 유행을 타는 것이기에 나이를 한 참 먹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헤어진 상태에서 함께 여행을 간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불가하고 상상도 불가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이별을 하게 되면 좋은 감정보다는 서로 나쁜 사이로 남게 되는 것이 상식인데, 이 책의 내용은 사랑도 이별도 담담히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을 뿐입니다.
어떻게 보면, 참 세상 편하게 살고 있구나 생각되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죽자 사자 사랑을 하다가 이별을 하게 되면, 그 충격으로 일상의 평정을 잃은 경우인데, 이별도 담담히 수용하며 평상심을 유지한다는 것이 도를 닦거나 수양을 한 사람들처럼 인식되기도 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일이면서도, 사랑과 이별의 두 사건을 객관적인 위치와 시각을 유지하며, 관조함을 보면서, 내공의 연륜과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내공으로 이렇게 귀하고 좋은 책을 쓰는 자양분이 되었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