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 도시에서 사일 시골에서 삼일
한순 지음, 김덕용 그림 / 나무생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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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시인이며, 에세이스트로서 도서출판 나무 생각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남편은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좀 쉬운 설명을 하자면, 저자는 독립 출판사를 차려서 본인이 쓴 책을 내면, 남편은 그 책들을 판매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동업자관계입니다.

 

이런 맡은 업무의 효율성을 따라서 살다 보니, 저자는 조용히 생각을 가다듬고 책을 집필하기 위하여, 산 좋고 물 맑은 조용한 전원이 안성맞춤인 반면, 남편은 책을 팔기 위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도회지의 삶을 원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부부가 맞고 있는 일과 사업의 특수성과 효율성을 고려해서, 1주일 중4일은 도시에서, 삼일은 시골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생활 리듬을 정해 놓고 살다 보니, 저자는 한 시간이라도 더 시골에 머무르기를 원하는 반면, 남편은 반대로 할 수만 있으면, 도시에서 머무르기 위하여 치열한 눈치작전과 신경전을 펼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부부는 결혼 전부터 책을 통해서 만난 인연입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지금까지 쭈욱 책과 함께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에세이답게 저자의 삶이 녹아 든 가족들의 이야기, 세상사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글의 색깔과 톤에 맞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한 김덕용님의 그림이 글의 품격과 격조를 고양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저자의 고향인 청주,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양평의 이야기가 적절한 긴장과 균형으로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관계와 어린 시절의 이야기 등이 2015년 문화체육부장관 출판공로상을 받은 이력을 뒷받침해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에는 청주와 양평의 꽃과 나무, 숲의 이야기, 바람소리, 빗방울 소리, 아침의 해와 저녁놀의 신비한 자연들을 아름다운 결과 무늬의 글로 잘 그려 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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