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죽겠어요
이애경 지음 / 꼿꼿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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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심플합니다. ‘기다리다 죽겠어요라는 말은 책 제목이라기보다는 그냥 일상에서 사용하는 대화 같습니다.

아주 꾸밈도 없고 둘러 대지도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진솔한 넋두리 같습니다.

 

이 짧은 말 속에는 결혼의 대상자를 기다리는 지루하고도 처절한 인내와 극기가 피부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연약한 그릇인 여자의 여린 결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책의 내용은 책 제목과 같이 솔직 담백합니다.

하나님의 믿음의 동반자를 선택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과 심리적 갈등이 고스란히 배어납니다.

 

결혼 적령기 여성들이 처한 상황과 형편 등이 속살까지 보일 정도로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글들은 그 동안 우리들이 신앙생활하면서 교회의 공동체에서 흔히 보고 들었던 흔한 내용들입니다.

 

그러나 막상 솔직하게 글로 표현하고 묘사해 놓으니 생각을 눈으로 보듯이 잘 들여다 볼 수가 있습니다. 결혼을 하기 위해서 자신이 설정해 놓은 기준에 맞는 상대를 만날 때까지 기약도 없이 기도하며, 기다리는 처절한 여정이 눈물겹기도 합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차라리 포기하고 혼자 독신으로 살아갈까 생각까지 했을까요. 그러다가 또 이건 아니지하고 생각을 번복하고, 다른 교회라도 옮겨서라도 대상자를 찾는 모험을 거는 이야기를 읽으며,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기다리다 죽겠어요의 다음 단계는 미쳐 버리겠어요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저자는 결혼 전에 이 책의 원고를 써 놓고, 결국 책으로 출판하기 전에 하나님이 보내 주신 짝을 만난 것 같습니다.

 

기다림과 인내의 한도를 다 채우고, 신부로서의 조건을 다 갖춘 다음에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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