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든 우리가 있어
김혜정 지음 / 리리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첫 느낌은, ‘우리라는 단어에 방점이 찍히는 듯합니다.

이 책의 표지는 흔히 텔레비전에서 자주 보던 만년설이 녹고 있는 북극 얼음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북극곰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한 마리의 곰이 맑은 물 위에서 물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실물과 그림자가 다릅니다. 그림을 유심히 보면, 얼음 위에 있는 곰은 한 마리인데, 물에 비친 그림자에는 왼쪽에 새끼 곰이 나타납니다.

 

, 그림자의 오른 편에는 다른 형상이 나타나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 표지의 그림을 이렇게 처리한 것은 작가의 깊은 숨은 뜻을 상징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 책은 언뜻 보면, 책 제목의 글씨체와 책 본문에 있는 글씨체, 그리고, 글보다는 그림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과 흡사합니다.

 

그러나, 책 내용을 보면,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 내용은 아니고, 성인들과 함께 생각하고 읽을 내용들입니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들의 폭력을 여러 가지의 사건과 모습으로 잘 그리고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동식물들이 사라져 버리면, 우리의 삶이 불가능할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인간들은 홀로 살 수가 없습니다. 이 책에 그려진 동물이나 새, 물고기들과 함께 우리를 이루며 살고 있는 것이지요.

 

이 책은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반대합니다의 메시지를 싣고 있습니다.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서 나무를 베어 내고 숲을 파 헤쳐야 설치 할 수 있는 케이블카. 그리고, 설치 후에는 많은 이용객들로부터 무참히 짓밟히고 훼손될 자연을 걱정하고 있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맨 뒤의 멧세지는, ‘다시 흐르자. 굽이치며 흐르자. 작고 소중한 것들을 가슴에 품고 강답게 그렇게라는 글을 통해서, 이런 저런 명분으로 물길을 제멋대로 막거나 돌이는 인간들의 무지를 잘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과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강은 강답게 흐르게 하고, 산은 산답게 있게 하고, 모든 동식물들이 마음대로 뛰어 놀며 살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어디에든 있는 우리가, 언젠가는 어디에도 없을 수 있음을 생각해 보는 좋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