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가시 - 나는 조현병 환자다
이관형 지음 / 옥탑방프로덕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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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어딘지 익숙하면서도 낯이 선 이름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조현병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의미의 예쁜 뜻의 이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이름은 2011년에 만들어진 이름으로, 그 이전에는 정신분열병이라고 불렸던 이름입니다. 이 이름이 조현병으로 개명되는 데에는 아름다운 동행 이라는 환자와 가족들의 커뮤니티 모임의 병명 개정운동의 역할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듯이 정신질환은 특별한 사람이 걸리는 병이 아니며, 성인 평생 유병률이 25% 이상이 되는 흔한 병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2013년 대한조현병학회 창립 15주년 기념 조현병 바로 알기 캠페인 공모전 수필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대학시절 기독교 동아리 활동 때 발표했던 200페이지 분량의 자기고백서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그 때의 자료를 토대 로 살을 붙이고, 정리하여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더 특별한 것은 이 책은 저자의 출판사에서 출판한 첫 번째 책이기도 합니 다. 저자는 스무 살 때인 2003년부터 이 병을 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군대도 면제를 받았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조현병이라는 달갑지 않은 질병을 앓게 된 것이 많은 부분 저자의 잘 못된 생활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저자는 중학교 다닐 때에 학교폭력의 피해자로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의 학대의 기억도 한 몫 했다고 보여집니다.

결정적으로 고등학교 3학년 때 실행했던 3.3.3작전부터가 이 병과 관련이 있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새벽 세시에 세 시간만자고 일어나 공부하는 전략입니다.

 

거기에 머물지 않고, 여름방학 때는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밤에도 제대로 잠을 자지 않고, 공원 가로등 밑에서 공부를 하는 것을 비롯하여, 일주일을 잠도 자지 않고 공부를 했다고 하는 것이 조현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 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스무 살 때 시작된 조현병 환자가 되어서, 이 책을 쓴 서른일곱 살의 17년 동안은 바울의 가시와 같은 참혹한 기간이었지만, 그 기간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서 이제는 출판과 강연 등의 활동을 통해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성장되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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