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들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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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공중파 방송국의 미스 트롯이라는 프로가 전 국민적인 관심과 참여(?)로 시작된 이래, 거의 모든 지상파, 공중파 방송사에서는 트롯을 중심한 우리나 라 유행가에 대하여 신드롬이라고 할 만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유행가라고 하면 한 편으로는 친근미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크래식이나 국악과 같은 노래에 비해서, 가볍거나 세속적인 의미로 이해되기도 하는 노래입니다.

 

그래서 한 때는 유행가 가수는 사회적인 인식이 썩 좋지 못한 편이어서, 유행가 가수가 되려는 자녀들을 반대하는 부모님들의 일화는 주위에 흔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사회적 인식은 많이 변했습니다.

오히려 유행가가수를 부러워하는 시대가 되었고 가수가 되기 위해서 지금 전국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유행가라는 말은 유행처럼 변하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유행가는 우리들의 정서가 배어 있는 노래들을 가리키며 다른 말로는 트롯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트롯이라는 말은 일본의 도롯또라는 말의 우리식 발음이라고 하니, 우리가 부르는 우리 가락의 노래에도 일본의 역사가 묻어 있다고 하니,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 책은 유행가의 역사부터, 그 역사를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유행가와 그 시대에 활동했던 가수들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그저 노래만 따라 부를 때보다 노래에 애착과 정감이 남 다릅니다.

 

저자가 이 책의 이름을 굳이 유행가로 정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유행가는 그 시대를 노래로 표현하는 노래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예로, 송창식의 왜 불러장발 단속 등의 사회 분위기에 반항적으로 인식되어서 금지되었고, 이장희의 그건 너는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임으로,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는 불신 풍조를 조장한다는 명목으로 금지 당했다는 내용들이 재미있기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어느 노래가 되었든 그 노래 속에는 우리가 살아 온 생생한 역사가 있음을 알 때, 노래 한 곡 한 곡이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기만 하고, 지금까지 살아서 우리가 부르고 있음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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