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간 중심의 병원을 만든다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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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이 숫자는 2018년 한 해 동안 서울아산병원의 일반병동에서 임종한 환자의 숫자라고 합니다. 일반병동의 숫자가 이 정도라면, 이 보다 더 치사 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수술실 등의 사망자를 합한다면,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단순하게 계산해서 한 해 동안 일반병동의 사망자 수를 1년 동안으로 나누 어 보면, 하루에 3명이 사망했다는 계산입니다. 이는 현대적인 의료시설을 갖추고, 의술이 뛰어난 종합병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며, 결코 작은 수가 아닙 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는 한 시설이 감옥과 병원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심신이 병약해지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곳이 병원이기에 병원은 우리들에게 필요악과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런 병원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어떻게 하면 병원을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보기 위한 공급자 측인 병원의 입장에서 수요자 측인 환자나 그 가족들을 위한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진심어린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운 마음이 절로 생겨나는 책입니다.

 

이노베이션디자인센터로 명명한 이 센터는 2013년에 병원의 직원들과 다양한 분야의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병원의 혁신 테스크포스 팀입니다.

이 팀은 이 분야에서 정평이 나 있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혁신센터를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이들의 이런 시도는 지금까지 100여 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요한 내용으로는 수술 전 환자의 불안감소, 암통합진료센터 환자 경험 개선,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 적용, 스마트 병원 기획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를 착수하게 된 계기를 보면, 직원들의 적극적인 의사 개진과 참여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지향하는 바는 환자는 단순히 치료해야 할 몸이 아니라 생명이라는 따뜻한 존중으로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19바이러스로 불안하고,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이 책이 주는 위안은 그 어느 때 보다 특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따뜻한 생명 운동이 전체 의료계와 병원에 확산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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