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편의 편지
김태환 지음 / 마인드유니버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편지, 얼마 만에 들어 본 단어인가?

 

[소중한 이에게 기억과 진심을 그리고 삶을 선물하다]는 메시지로 묶여진 서른 편의 편지. 첫 눈과 같은 질감의 새하얀 표지와 예쁘게 제본된 책이 가슴 설레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지금 모바일 세상에서 살고 있기에, 꾹꾹 손으로 눌러 쓴 편지는 쓰거나 받아 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에 건조한 활자로 된 메일 등을 주고받으며 편지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최첨단의 문명의 이기인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어느 새 편리함에 익숙해 져서 아날로그적인 끈끈한 인정은 이미 박제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손으로 쓴 삐뚤빼뚤 필체인 편지에는 그 내용이 글로 적어지기까지 발신자의 치열한 영혼과 정신이 고스란히 수신자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둘은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격해 있지만, 한 곳에 함께 사는 것이지요.

 

이 책은 서른 편의 편지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편지를 쓸까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서 작가는 흑백 그림들과 함께 편지를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귀한 자료들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11개의 감상적인 콘텐츠를 제시하며, 30편의 편지가 쓰여 질 수 있도록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들을 적절히 싣고 있습니다.

각 편지지는 점선 칸이 쳐 있어서, 우리가 옛날 썼던 공책이나 편지지와 같은 기시감을 주어서 반가움과 함께 잊고 있었던 추억을 소환해 주기도 합니다.

 

[편지는 언어로 만들어진 특별한 기념비입니다. 편지는 과거를 정돈하고 미래를 바꿉니다. 편지는 글을 예쁘게 잘 쓰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편지는 소중한 기억이 있는 모든 사람의 것입니다]의 저자 도브 가든의 말이 메아리처럼 오래오래 생각을 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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