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털리 부인의 연인 1 펭귄클래식 에디션 레드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최희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작가가 192711월 말쯤에 집필하기 시작하여 19281월에 완성된 책이며, 3판의 수정본이라고 소개합니다.

이때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0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10년 전이라고 하니, 우연하게도 세계 1,2차 대전 중간에 쓴 것입니다.

 

이소설의 배경은 영국 중부 지역의 탄광지역인데, 전후의 황폐한 사회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콘스탄트(코니)를 중심으로 두 사람의 조연역할을 하는 준 남작 클리퍼드와 사냥터지기인 멜로즈는 둘 다 전쟁에 참여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첫 문장, ‘우리 시대는 본질적으로 비극적이어서 우리는 이 시대를 비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이 소설을 전체적으로 드리우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은 남녀 간의 성행위에 대하여 지금으로 말하면, 19금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그 당시의 정서와 분위기에서는 출판부터 어려웠으며, 1960년대에 무삭제판을 금지시키려는 법정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이 책이 나왔다고 하니, 흔히 한 말로 난산인 셈입니다.

 

이 책의 작가는 이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이미 성 개혁 운동가로 알려졌는데, 평생을 기관지 계통의 질환, 특히 폐결핵을 앓고 있었으나 자신은 폐결핵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건강상의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 아내인 프리다는 공개적으로 다른 남자들과 사귀었다고 합니다. 이 소설은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반신불수가 된 클리퍼드의 아내인 코니가 또 다른 전쟁 참가자로서, 클리퍼드의 사냥터지기인 멜로즈와 사랑에 빠져서 임신까지 하고, 클리퍼드에게 이혼을 청구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보면, 이 소설은 전후의 영국의 상황을 작품에 반영하여 쓴 작품으로 보여 집니다. 이 책에는 남녀, 특히 코니와 멜로즈의 적나라한 성행위가 이 책 2권내용의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고 할 수 있으나, 지금의 기준으로 볼 때 그 수준은 외설적이라기보다는 솔직한 표현으로 생각할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1930년대라면 전쟁의 폐허와 세계적인 경제 공항이 있을 때를 참고해 보면, 아무리 남녀간의 사랑이 둘만의 은밀한 일이라고 해도, 숲 속에서 비 오는 날 옷도 입지 않고 돌아다니다가 성행위를 할 정도라면, 사회적으로 도저히 용인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모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19 때문에 외출도 할 수 없는 형편에서 두 권의 책을 꼬박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이 책은 가독성이 특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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