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만날 때까지
임지수 지음 / 소명출판 / 2020년 11월
평점 :
책 제목이 하늘에 잔뜩 낀 먹구름처럼 한 가득 슬픔을 머금고 있는 듯 합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는 긴 이별과 헤어짐이 전제되어 있다는 예감이 파도처럼 밀려 듭니다.
이 책은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이라는 루게릭병에 걸린 딸을 3년 여간 간병한 어머니가 쓴 글입니다. 이 분은 이 책을 쓰기 전에 ‘내 인생의 무지갯빛 스승’이라는 책을 썼고, 이 책은 2016년 파리 국제도서전에 출품될 만큼 수준 높은 작품이라는 뉴앙스를 풍깁니다.
이 책의 내용은 작가의 그런 이력을 증명해 주기에 충분합니다.
뉴게릭병에 걸린 딸은 태어나면서 이미 장애를 갖고 태어났기에, 그녀의 삶 25년은 어둡고 침침한 커튼을 치고 세상을 살아 온 것이라 생각됩니다.
선천적 사지 장애로 어려서부터 수차례 전신마취 수술과 함께 일상에서는 멸시와 모욕을 옷 입고 살아오면서, 끝내는 시한부 희귀병에 걸린 희망 없는 딸을 간병하는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의 기록이 이 책을 펼치고는 덮을 수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책에 빨려 들어가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첫 번째 쓴 ‘내 인생의 무지갯빛 스승’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차마 딸한테는 회복할 가망이 없는 치명적인 병이라고 말할 수 없어서, 용기를 북돋고 희망을 이야기했지만, 그 아픔을 혼자 삭이며 견디기에는 초인적인 힘이 필요로 했다고 말합니다.
딸은 온전하지는 건강으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불완전한 손으로 비즈 공예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비장애인도 어려운 자전거 전국 일주를 하고, 루게릭 진단을 받고도 자신의 쾌유를 의심하지 않고 병상에 누워서도 미래를 설계하며, 휠체어 열공 투혼으로 대학 반 학기를 장학금을 받으면서 PD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서서히 꺼져 가는 가망 없는 생명, 완치될 수 없는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처절한 사랑이 한 글자 한 글자 피보다 진한 사랑으로 그려진 글들을 행간의 의미까지를 새기면서 읽자니 가슴에 뜨거운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의 서사는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에게 보여주는 모범적인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뛰어난 글 솜씨로 그려진 섬세한 감성과 사랑이 코로나 19바이러스로 삭막한 분위기를 따뜻한 온기로 채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