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감히 우리 집안을
장병주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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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사뭇 도전적이고 공격적으로 보입니다.

네가 감히 우리 집안을이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이 주는 선입견은 며느리의 생경한 행동에 시가의 전통과 권위를 지키려는 시어머니의 강고한 의지가 반영된 표현으로 읽힙니다.

 

이 책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40대에 등단하여 20여 년 동안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는 중견 작가의 첫 산문집입니다. 이 책의 서문에서 작가는 자신의 소개와 함께 자신의 글은 구세대와 신인류 사이의 낀 세대가 느낀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서늘한 칼과 즐거운 창의 기법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열네 가지의 글들은 작가의 이런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전통적인 고래의 우리들의 삶의 결이 작가의 세대에서 미묘하게 변해 가고 있음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가부장적인 유교 전통과 남아 선호사상, 고부갈등과 부모와 자녀 간의 미묘한 세대 차이 등이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관통하는 상징어가 바로 이 책의 제목입니다.

 

자신은 어쩔 수 없이 대가족의 가족 관계에서 치이고, 형식적인 제례의식과 같은 허례허식의 전통을 타파하면서 자녀들의 편에 서고자 하지만, 자녀들의 형편과 입장에서도 겉도는 불편한 위치를 매우 진솔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오래토록 면면히 자자손손 지켜 져 온 한 가정의 전통과 습속이 한 사람의 의지나 노력으로 일거에 시정되지는 않겠지요. 그러므로 변화를 솔주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저항에 부딪히기도 하고, 오해를 사는 것도 각오해야겠지요. 이런 자세와 용기가 선각자와 개척자가 갖추어야할 소양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저자는 이런 역할을 자처하고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시어머니와의 불편한 관계, 남편과의 서먹한 관계, 네 자녀에게서 겪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작가의 용단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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