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도 감나무 그늘 밑에 있으면 영원히 꽃이 피지 않는다
김희성 지음 / 북랩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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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도 감나무 그늘 밑에 있으면 영원히 꽃이 피지 않는다]

활짝 웃는 함박꽃이 감나무의 그늘에 가려서 영원히 꽃을 피우지 못하는 천형 같은 형상이 진하게 떠오릅니다.

 

이 책은 시인이자 명상가가 쓴 산문집입니다.

작가는 책 제목에서 그려지듯이 아무리 활짝 피는 꽃나무도 자신보다 키가 큰 나무의 그늘에서는 절대 꽃을 피울 수 없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 책 서문에서, ‘이 책은 내 인생에 대한 투철한 경험과 철저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번뜩이는 지혜와 날카로운 통찰력을 담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죽음이 오기 전에 너 자신부터 구하라로 글을 시작하여, 5, ‘함박꽃도 감나무 그늘 밑에 있으면 영원히 꽃이 피지 않는다의 글로 끝마치고 있습니다.

 

이 책 가장 첫 글은 가라사대이고, 가장 마지막 글이, ‘사부님 가라사대입니다. 가라사대는 가로되의 높임말로, 현대어로 쉽게 풀어 쓰면, ‘말씀하시되말씀하시기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과 가로되로 시작하여 가로되로 끝을 맺는 글의 내용과 작가가 서문에서 밝힌 비장한 선언을 합해 유추해 보면, 이 책은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고, 그저 슬렁슬렁 읽고 넘어갈 책은 더더욱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온 내용 중에 유일하게 해설이 있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피에로에 대하여를 읽으면, 작가의 정신을 더 직접적이고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피에로에 대하여에서 세상은 항상 힘 있는 강자들의 편이란 점이다. 바로 그 점이 내가 피에로를 통해서 말하고자 싶었던 부분이다(256p)’를 참고하면, 결국, 이 책에 나오는 말들은 감히 힘 있는 강자들에게 자신이 말 할 수 없는 것들을 피에로를 내 세워서 말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에서 대비된 함박꽃은 자신이고, 영원히 꽃을 피우지 못하게 하는 감나무 그늘은 강자들임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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