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날들은 모두가 내일 걷는사람 시인선 27
안상학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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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711월의 신천이 당선되어 등단한 안상학 시인이 쓴 시집입니다. 이 시집에는 시인의 50편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집의 제목, ‘남아 있는 날들은 모두가 내일은 이 책에 실린, ‘고비의 시간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황막한 모래 바람과 모래만 있는 그 곳에서는 지나온 날들은 모두 어제이며, 남은 날들은 모두 내일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시인은 몽골말 괜찮아라는 뜻을 가진 쥬게르와 우리나라 말, ‘죽여라의 경상도 방언인 쥐게라의 소리가 닮은 것을 예로 들며 몽고반점이라는 역사성을 찾고 있기도 합니다.

 

이 시집 1부에는 시인의 고향인 안동과 시인의 어린 시절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북녘 거처’ ‘간고등어’ ‘안동식혜’ ‘헛제삿밥등이 그런 시인데, 그 시들 속에는 시인은 어렸을 적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살았는데, 아버지는 세 번째 아내를 두었고, 동생은 식모를 살았고, 자신은 상계동 종점 가짜 보석 반지를 프레스로 찍어낸 일도 추억하고 있습니다.

 

생명선에 서서라는 시에서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술 배달하던 이야기도 나오고, 시를 접고 공사판에서 무거운 오비끼 나무를 나르던 일도 회상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시들에는 어린 시절의 지난한 삶과 향토색 짙은 고향의 사투리나 풍습들이 정겹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시들은 산문적이고 서사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정형시나 일정한 율조를 갖춘 시에 익숙한 나에게는 다소 이질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향토색 짙은 사투리나 풍습들을 시로 차용하고 있어서인지, 시들은 하나같이 다정다감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시인의 시에는 날카로운 풍자와 은유가 숨어 있습니다.

 

두메양귀비의 시에서는 겨울을 지나야 꽃을 피우는 것을 설명하면서, ‘당신은 내 겨울의 추위와도 같은 존재로 인식하거나, ‘발에게 베개를시에서는 발이 머리를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발을 따라 사는 삶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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