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리포트 - 소설로 읽는 안중근 이야기
유홍종 지음 / 소이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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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안중근의사의 전기나 위인전집 또는 소설로 한두 권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책들과 동일한 내용이면서도, 사뭇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마 그 차이는 이 책은 이름 그대로 리포트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는 이 책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에서 그간 안중근관련 자료들은 주로 일본 측 역사 문헌을 위주로 편향되어 왔지만, 이 소설은 다양한 해외자료들은 물론 외부 유출이 금지되었다가 최근 개방된 러시아의 역사 문헌들 속에서 발굴된 새로운 안중근 관련 자료들을 참고하여 쓸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소설 형식을 빌었지만, 책의 내용은 보고서답게 철저히 신뢰할만한 자료들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은 흥미와 재미를 위해 약간의 상상과 극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보고서나 다튜멘터리는 철저히 고증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극적인 장치는 배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가 말한 최근 개방된 러시아의 역사 문헌들 속에서 발굴된 새로운 안중근 관련 자료들을 참고하였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이 소설의 배경은 풍전등화와 같은 구한말 고종 통치시대의 청일, 러일 간의

숨 막히는 관계가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안중근의사가 말했듯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은, ‘사적 감정이나 이해관계를 초월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군인 안 의사의 우국충정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전쟁포로인 안의사에게 일본 형법을 적용하여 불법한 재판으로 사형을 집행하였고, 그의 시신조차 제대로 인계해 주지 않아 장례도 치를 수 없게 했음을 알게 됩니다.

 

안의사에게 저격을 당한 이토는 을사 5조약과 정미 7조약을 강제로 체결하면서, 고종 황제의 지위를 박탈하고, 군대를 해산하고, 외교권을 불인정하는 등 우리나라를 일본의 속국으로 만든 장본인이었습니다.

 

안중근의사가 이토를 죽이지 않았다면, 이토는 그의 구상과 계획대로 우리나라를 일본의 속국으로 만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새삼 안 의사의 충정이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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