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브라운
이인애 지음 / 좋은땅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북한이 일방적으로 평화의 상징인 남북연락사무를 폭파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책은 더 의미가 각별합니다.

한반도 이북에 살고 있는 이웃이나 다름없는 북한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은 북한 꽃제비 출신, 사미라로 분장한 유나가 미국, 러시아 등 다국적 팀원들과 함께 전설 속 탐험가 닥터 브라운이 남긴 보물들을 찾는 지난한 과정이 복잡하게 전개 됩니다.

 

책날개 안쪽에 있는 저자의 모습은 곱상하고 앳된 모습입니다.

그리고, ‘소설의 배경이 되는 모든 지역에 직접 찾아가 걷고 생각하고 멍 때리기를 좋아 한다는 소개 글이 철저한 작가의식을 엿보게 합니다.

 

이 책의 주제인 닥터 브라운은 서기 270년에 생존했던 인물입니다.

또 하나의 보물인 마리아와 요셉 후손의 초상화는 기원 전 3,4세기까지 연결된 시점까지 소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의 배경이 되는 지역은 북한과 러시아, 중동, 로마를 넘나듭니다.

특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인 IS와 관련한 시리아의 천년 고도 팔미라의 타드무르 비밀감옥 까지 스펙트럼의 깊이와 넓이가 대단합니다.

 

저자의 소설의 배경이 되는 모든 지역에 직접 찾아가 걷고 생각하고 멍 때리기를 좋아 한다는 글을 참고해 볼 때, 저자가 직접 이 역사적인 현장들을 가 보고 자료들을 확인하고 이 책을 썼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이 책의 주인공 유나의 엄마는 북한의 제25호 교화소인 청진 수용소에 수감된 일명 반동분자의 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그 신분에 맞게 북한의 형편과 실상을 소상하게 그리고 있음을 볼 때, 저자가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나는 이 책이 분명 국내 작가가 쓴 소설로 알고 읽으면서도 외국 사람이 쓴 소설 같은 착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소설의 배경이 주로 외국이며, 내용이 고대와 현대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섬세하고 구체적인 묘사가 외국 작가의 스타일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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