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편이냐고 묻는 이들에게 - 시대의 知性들이 답한다
시사저널 편집부 엮음 / 시사저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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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의 지성들이 쓴 책입니다. 그러나, 책 제목은, ‘어느 편에 속하느냐는 질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어느 편이냐의 물음은 내가 어렸을 때, 무슨 놀이를 할 때 자주 썼던 익숙한 말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각 진영 별로 나누어져서 갈등이 심각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표현으로 진보와 보수의 편 가르기가 걱정스러운 형편입니다. 주말마다 광화문이나 서초동 등에서 친 정부정책과 반정부적인 의견들이 집단 의견으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책에 인터뷰어로 등장한 지성들은 크게 나누어 진보적 성향과 보수적인 성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소개된 분들은 일반 서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 지도자급의 지성들임을 감안할 때, 같은 사안들이라도 깊은 고뇌와 사색에서 우러나오는 성찰의 글들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몇 분들은 옥의 티같이 아쉬웠습니다. 시중에서 보통 사람들이 얘기하는 수준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어서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편 가르기가 횡행하는 현 시국 하에서는 좌나 우로 편향된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겠으나, 그런 시각을 갖게 되는 나름의 과정이나 고민들이 생략된 말들은 경박해 보이기도 해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시중에 회자되는 말과 같아서 식상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들이라면, 시대와 역사를 통찰하는, 종합적인 사고와 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건강한 생각들을 피력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부족한 희망을 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지성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평소에 내가 알지 못한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기도 하고, 느껴보기도 한 귀한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멀리 크게 보면, 보수나 진보로 방법이나 수단이 다를지라도, 우리가 더 발전하기 위한 그 방향성에서는 합치가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과도기에 있어서, 아주 많은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해가 쌓이면서, 그 간극은 좁혀지리라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국가적으로, 지역적으로, 사회적으로 양극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 이런 귀한 책을 기획한 출판사에 감사를 전합니다. 지금은 서로 아픔이 되고, 갈등으로 비쳐 지겠지만, 장래에는 어느 편이 아니라 다 우리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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