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쏟다
고만재 지음 / 마들렌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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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쏟다책 제목으로는 어딘가 어색하기도 하고, 부적당하기도 하며, 너무 사소하기도 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요소들이 오히려 더 친근감이 가고 거부감이 없기도 합니다.

 

이 책은 져자가 50세에 쓴 네 번 째의 책으로서, 첫 에세이집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자신을, [글 쓰는 운동선수, 강연가]로 소개합니다. 좋아하는 일이 글쓰기이며, 잘 하는 일이 운동 지도와 강연이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이 책 제목은 이 책의 전체의 인상과 내용을 가늠해 보는 척도입니다.

커피는 우리 모두가 즐겨 마시는 기호식품이고, 더군다나 그 커피를 쏟았다는 것은 매우 부주의했다는 상징적 사건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도 저자와 같이, 스타벅스의 캬라멜 마키야또를 즐겨 마십니다.

그 달달한 거품과 함께 목 넘김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커피,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마시고 싶은 유혹이 손짓합니다.

 

저자는 이 커피를 쏟아서 바지와 신발이 젖는 것보다는 이 커피가 아깝다는 생각을 할 만큼 순진한 커피 애호가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에는 이와 같은 소소한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중에는 1227번 버스 기사님도 있고, 폐지를 줍는 할머니도 계십니다. 또 손주를 사랑하는 11층 할머니도 계시고, 부산에서 서울에 온 장애 아저씨도 만날 수 있습니다.

 

리어커로 과일을 파는 아저씨, 하마 쌀 국수집, ‘여러분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문을 닫은 분식집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 똥고뇽이라는 반려견 이야기며, 코스타리카로 이민을 갔으나, 지금은 미국에 사는 종헌이 친구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이 책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내용들입니다.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는 힘은 곧 저자의 필력이기도 하고, 지구력이기도 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특별하거나 이상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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