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샌디에이고 - 한국과 미국을 바라보는 이방인의 시선
복일경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둘째 아들이 미국에 살기 때문에 미국이야기라 하면, 누구보다 더 관심이 갑니다.

이 분은 남편을 따라 미국 최남단 도시인 샌디에이고에서 10년 정도를 살고 온 분이라서, 여행으로 미국을 갔다 온 여행객들의 이야기와는 질적으로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몇 번, 미국 서부를 여행으로 갔다 온 경험이 있긴 하지만, 여행이란 그저 주마간산 식으로 여행지만 몇 곳을 휘 둘러 보고 오는 것이라, 미국의 사회나 생활, 그 사람들의 진솔한 삶을 알 수는 없습니다.

 

저자가 살다 온 곳은 미국 중에도 멕시코와 국경을 나란히 하고 있는 미국 남부의 도시로서,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생활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합니다. 겨울에도 항상 섭씨 15도 이상을 유지했고, 아무리 찌는 듯한 더위에도 바람 한 번이면, 더위가 싹 가시는 기후라고 합니다.

 

미국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매우 발달한 나라로서, 예의도 바르고, 모든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차량국인 DMV의 나무늘보들의 업무처리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비하여, 저자가 귀국하여 만기가 지난 운전면허증을 5분 만에 재발급 받았다는 우리나라의 행정서비스는 극적으로 대비됨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내용은 아이들을 키우는 육아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인구 절벽에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결혼을 기피하거나, 하더라도 나이가 많아지고 있고,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불임사회의 일반화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애지중지, 그 아이에게 지극 정성으로 육아를 수행합니다.

저자가 말하듯이 젖을 먹이더라도 젖병을 반드시 삶고, 따뜻한 물에 적정량의 우유를 타서 먹이는 것을 철칙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산모들은 냉장고 차가운 물로 분유를 타서 먹인다고 합니다. 또한 이유식을 먹일 때에도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유기농 야채로만 만들어진 음식을 먹이는 반면, 미국의 경우는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도시락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거의 상극의 대척점에 있는 차이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짚어내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그런 사실을 알고 있던 미국 엄마들은 신의 영역에서 모두 물러서 있었지만 자신의 영역이라 착각했던 나는 결코 비켜서지 않으려 했다(72P)'고 적고 있습니다.

 

, 미국의 어머니들은 우리들의 생사의 문제는 신의 영역임을 일찌감치 구분해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차이점들을 다양하게 그려 놓고 있어서 미국을 이해하는 좋은 참고가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