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으로 산다 - 왕양명의 《전습록》 읽기 이음 클래식 2
임홍태 지음 / 문헌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체적으로 산다]. 제목이 주는 부담감이 엄청납니다. 세상을 살면서 나 스스로가 주인의 자리에서 결정하고 행동했던 적이 있었을까 생각해 보는 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는 모르겠으나, 내 경우에는 모든 일을 할 때에 외부의 시선이나 평판을 의식해서 살고 있는 듯합니다.

 

내가 이 일을 하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잘 했다고 칭찬을 할까 비난을 할까? 항상 이런 걱정을 하면서 일을 수행했던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눈치나 평가를 의식하면서, 나의 행동을 종속변수로 생각했던 것이지요.

 

이렇게 살다보니, 나는 항상 주체적으로 살지 못했음을 자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조연으로 살아 온 것입니다. 나의 결정에 따라서, 내가 하고자 원하는 일을 남을 의식하지 않고 하며 산다는 것이, 바로 주체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왕양명은 정치적, 경제적, 사상적으로 격동의 시대인 명대 중기 태어났습니다.(57p) 이런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 생각해 보면,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공허한 주자학에 대응하여 나온 학문이기에 더 귀하고 값진 교훈이라고 생각됩니다.

왕양명의 이론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성인의 자질을 갖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사람들은 가슴속에 각각 하나의 성인을 지니고 있다. 다만 스스로 믿지 못하기 때문에 모두 스스로 성인을 묻어 버리고 말았을 뿐이다(60p)]

 

그리고, 그 잠재력을 믿고 최선을 다하여 노력한다면, 우리 안에 성인을 충분히 발현할 수 있다는 믿었습니다. 이 책은 제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왕양명이 그의 제자들과 나누었던 [전습록]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제자들은 묻고, 왕양명은 대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래 전습록은 상, ,3권으로 되어 있는데, 상권에는 양명 40세 전후의 어록이고, ,하권은 50세 이후 만년의 어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상징적으로 제시하는 우화는 양명이 12살 때에 그의 스승이, ‘우리가 책을 읽는 으뜸가는 이유는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양명은 책을 읽어 성인이 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고 대답했다고 하는 일화입니다.

 

이런 배움에 대한 자세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말로 바꾸어 말하면, [출세하고 좋은 직장을 얻으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공부한다]는 자세일 것입니다.

 

이 책 뒤에는 이 책에서 인용한 원문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원문을 통해서 더 깊이 있게 알고자하는 하는 사람들에게 귀한 자료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