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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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님의 100번째의 책인 이 책은 색다른 그림 에세이인 문인화첩입니다.

문인화첩이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 처음 들어 보는 말입니다. 문인화는 그림과 글, 글씨, 거기다가 여백이 합해져서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그리고, 이 박사는 나이 여든에 문인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로 알고 있었는데, 이 귀한 책을 통해서 의사인 저자가 전공분야가 전혀 다른 화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됩니다.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하고, 방송과 언론 등에서 강의와 교육 등을 하는 바쁜 중에 언제 이런 마음의 여유와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했는지, 초인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본인은 겸양의 덕으로 겸손해 하지만,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을 보면서 어떤 경지를 초월한 실력임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그림도 그림이거니와 그 그림의 의미를 설명하는 글들은 더 훌륭합니다. 그래서 그림과 글의 조화는 서로 상대의 약점을 보완하는 효과는 물론, 그 두 가지의 콜라보 효과는 그림과 글을 합한 것보다 더 크고 넓습니다.

 

글을 읽어보지 않고, 그림만 봐서는 그냥 밋밋하거나 건조할 수도 있는데, 글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니, 그림이 더 많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또 글은 글대로 행간의 의미가 충실해지니, 그림과 글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작품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따로, 글 따로였다면, 이 둘은 공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말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림에 덧붙여진 간단한 메시지가 그림에 생명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이 글을 읽으니, 그림이 나에게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글이 있으므로, 그림은 생명을 얻고, 그림이 있으므로, 글은 의미가 살아나니, 이는 보완의 차원을 넘어서 상생과 공생의 완성미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이 100권 째의 책이라고 하니, 어엿한 작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저자의 오랜 삶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이기에 이 책의 글들에서는 진한 향기가 풍깁니다.

책을 덮어 놓아도 은은한 향기가 우러나서 이 책과 함께 진한 향기에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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