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신간평가단님의 "신간평가단이 선정한 1월의 읽고 싶은 책 "

와~ 꼭 읽고 싶었던 책도 포함되었네요. 이번 책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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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영혼이 아프거든 알래스카로 가라
박준기 글.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알래스카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겠지만 유난히도 눈도 많이 내리고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강한 추외와 들려오는 소식은 모두다 우울하기만 한 겨울입니다. 
지쳐버린 심신, 사람에게 받은 상처까지 겹쳐서 이 시간 지나면 곧 따뜻하고 아름다운 
새 봄이 온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만큼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지요.
그런데 가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는 곳으로 떠난 저자의 뜨거운 도전을 
보니 마치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기만해서 선뜻 손을 내밀었답니다.

"준기야, 산에 오르는데 무슨 목적이 있겠냐? 그냥 재미있으니까 올라가는 거야. 
For fun! 그거 없으면 고무줄 빠진 빤스야." 그는 인생을 즐기기 위해 산을 오른다.-46



맨 처음 알래스카나 히말라야라는 말은  나에겐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이란 같은 
의미를 지닌 곳으로 인식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산을 좋아하는 남편덕에 히말라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알래스카는
M본부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나라 교민들도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새하얀 눈으로 덮인 산과 새파란 하늘이 대비가 되어 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나로선 도저히 견딜 수없을 것같은 혹한의 땅이겠지만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너무도 매력있게 보였어요.
이렇듯 멀리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세상은 늘~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매번 후회를 하면서도, 누가 산에 가자고 하면 투덜대면서도 밤새 이런저런 
소품과 장비를 챙길 게 뻔하다. 그래도 한 판 신나게 놀 수 있는 무대에 나 같은 별 
볼일 없는 배우를 누가 불러준다면 고마운 일 아닌가.그래도 앞으로도 계속, 쭈욱....
열심히 후회하면서 살련다. 가끔은 후회 없는 후회도 필요한 법이니까. 81-82



너무도 외롭고 힘들었을 저 여정에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견뎌냈을지, 아니 어쩌면 그 어느때보다 자신을  냉철하게 들여다보며 대화를 
나누고 새롭게 살아갈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봅니다.
책 한권이 인연이 되어 혹한의 땅으로 찾아가다니, 아니 표지판 하나 찍자고 하루 
길을 달려 그 험한 길을 가다니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그런데도 무모하다고 
몰아부치기보다는 오히려 그럴 수 있는 저자가 부러웠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당신이 가고 싶은 조그만 점 위에 손가락을 대보라. 그리고 그곳에 
서서 눈앞에 펼쳐지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젖어 있을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141




지난해의 묵은 감정들, 나약함, 받은 상처들을 툭툭 털어버리기로 했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어제의 나보다 좀 더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또다시 좌절과 상처가 찾아오겠지만 단호하고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혹한의 땅을 걸어서 자신의 꿈을 쫓아간 이들이 느꼈을 뜨거운 환희와 감동, 
자부심이 내게도 전해져 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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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나 내용을 궁금해 필요도 없이 신작이 나왔다하면 무조건 읽고 싶어 
사게 되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분입니다.
게다가 온 세상이 꽁꽁 언 겨울,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마저 마음을 아프게하고 
시리게하는 요즘, 우리의 마음을 녹여줄 반가운 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려는 행동은 우는 것과 웃는 것.
왠지 실없어 보이기도 하고 행여나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 도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유쾌한 지리산 이웃들의 이야기에 절로 웃음이 나고 그러다보니 마음도
몸도 함께 가벼워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 우리에게 다가올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아직 기미도 보이지 않으나 곧 닥쳐올 이 봄 처럼 말이다. -15




제목을 보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지리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남편이 먼저 떠올랐어요. 
한발 한발 산을 오르며 주위 풍경도 즐기고 자기자신도 돌아보고 반성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건지 생각도 하고  땀을 흠뻑 흘리고나면 켜켜이 쌓였던 스트레스도 
시원하게 털어버리게 된다지요.
바로 그곳에 사는 행복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알런지, 혹시나 들어보기는 했는지 
슬며시 궁금해졌습니다.
낙장불입 시인, 버들치 시인, 꽁지작가, 고알피엠여사, 최도사,스발녀들까지...
아무래도 지리산의 품에서 살다보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예술가가 되고 도인이 
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니 꼭 지리산 둘레길부터 가보고 싶어졌어요.
’책을 읽고 꼭 와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기란 쑥쓰럽겠지만 냉정하게 뿌리치지지
않을 이웃이란 느낌도 들고 그 생각만해도 제 주위가 환해지는게 너무 행복하네요.

등불이라는 게 그렇더라고. 어둠 속에서 헤매던 사람들이 그걸 보고 찾아오는 거야. 
길게 밝혀준다고 그걸 장명등이라고 하지.-58




생전 얼지 않던 수도관마저 꽁꽁 얼게 한 올 겨울 추위 덕분에 따뜻한 이불속에서 
깜빡 잊고 있었던 포근하고 따사로운 봄, 따뜻한 정을  맛보았습니다.
새해를 심한 감기와 함께 또 마음의 상처를 안고 시작했던 내게 커다란 위안을 
안겨준 책이어서 더 애착이 간답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고 풍요로운 지리산자락에서  소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
들의 이야기가 있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정겨워서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잃어버렸던 웃음이 찾아오고 어디론가 꽁꽁 숨어버렸던 삶의 생기도 다시 살아났지요.
막연하게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그마한 집 한채 짓고 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곳이 어디일지....어쩌면.

그 때 나는 배웠다. 사람에게 입은 상처는 그 사람에게 다시 상처를 되돌려줌으로써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만 치유된다는 것을 말이다. 아니 꼭 사람이 아니라 
해도 생명을 기르고 사랑하는 일이 치유의 길이라는 것을 말이다.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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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을 읽고 리뷰를 작성해 주세요
그냥 - Just Stories
박칼린 지음 / 달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의 개인사에 그닥 관심이 많지도 않고 또 들었다해도 달라지는
게  있을리없으니 더 그랬을테지요.
모 프로그램에서 합창단 출연하는 모습이 크게 여운을 남긴 이후, 광고에서도 자주 
보이기에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이라고 생각했었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채널을 통해서 짧막하게나마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품어져나오는 
열정, 카리스마, 도전의식, 힘이 내게로도 전해져 오더라구요.
그래서 칼린, 그녀의 이야기가 슬며시 궁금해졌고, 이렇게 지금의 그녀가 있기까지의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이야기를 읽다가 그녀만의 매력을 발견했습니다.
그녀에겐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는 숨은 보석, 재능을 알아보는 눈을 가졌고
그 재능을 깨워주고 더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탁월한 스승이기도 했지요.
다른 이들은 두려워서 감히 엄두도 못냈을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걷고 
개척해 나가기를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하기는 그랬기에 지금의 그녀가 있는 것이겠지요. 
특별한 이야기나 성공담을 기대한 것이 아니었기에 제목처럼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며 마주 앉아서 수다떨듯이 나누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모두들 하고픈 일이 많을 거다. 그중에서 우리의 귀중한 열정을 모두 쏟아부어도 
아깝지않은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나는 무언가를 포기한 배우들과 작업하고 싶지 
않다.  가장 뜨거운 곳에서 물러나는 사람과는 놀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나나 그가 
가지고 있는  열정을 숨이 찰 정도로 콸콸 쏟았으면 한다. 결과? 이 거대한 우주 속, 
점 하나에 불과한 인간이 무슨 결과를 바라겠나? 생각하고 싶지 않다. -260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 그것도
아주 신나게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 칼린같은 사람이랍니다.
내가 해야할 일을 깔끔하게 마쳤을때의 희열, 내가 하고자 했던 방식으로 정리가 
잘 되었을 때 느껴지는 작은 성취감을 알고 있기에.
그 일을 해 내는 과정, 힘든 시간을 벼텨냈다는 자부심에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나 혼자만이 즐길지라도 그 벅찬 감동은 한동안 나를 다시 살게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내 곁에 남아있지요. 
더불어 한동안은 칼린, 그녀에게서 받은 든든한 기운으로, 그러고 보니 이미 올 초 나와의 
약속을 잘 지켜내고 있네요. 
2011년의 밝고 환한 세상으로 힘차게 나갈 자신감을 안고 말이죠^^

그리고 내가 찾았던 비밀 서랍에는 아직도 그 상자의 열쇠만이 가지런히 누워있다. 
그 상자가 꽉 찰 때까지 계속 삶의 추억을 모으리라는 생각이 드는데. 맞다, 누가 봐도 
나의 보물 상자 안엔 돈 되는 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내 추억에 누가 감히 값을 매기랴.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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