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편한 경제학
세일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세일러'라는 저자명은 알고보니 필명이었다. '다음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서, 향후 닥쳐올 경제위기에 대해 경고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서 유명해진 분이라는 것 같다. 번역서인줄 알고 집어든 책이지만, 해외 저자의 경제서적과 비교하면 한국경제의 예를 직접적으로 들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피부에 와닿는다. 결코 만만한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의 진실, 작금의 경제위기 상황에서의 중산층과 서민 가계의 생존대책에 대해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다.
티비를 보면 하늘의 별보다도 많은 전문가들이 나와서 불황과 한국경제에 대한 온갖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이라고 해도 잡다한 지식의 양만 많은 경우가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와 개념을 제사하면 거짓말일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 그런식으로 지금까지 해왔기 때문에 경제위기가 도래한거라고 말이다.
사회전체에 큰 위기가 닥쳐왔을 때, 바로 지금 같은 때가 사회제도가 거짓말을 하는 시기이다. 정부는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여기에 언론과 제도권 전문가들이 동참해서 서민들을 조종하고 있다. 예를들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닥쳐오기 때문에 돈이 휴지조각이 된다는 경고, 바꾸어 말하면 이는 곧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니 주식이나 부동산에 빨리 투자하라는 의미다.
유동성 함정에서 경제를 탈출시킬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거짓말에는 바로 이런 측면이 있다. 중산층이 마지막 여력을 짜내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면 기업들은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등으로 생존여력을 비축하고, 디플레이션 상황에 대기업과 기득권층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부당하지만, 이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전부터 나라에 큰 경제위기가 닥치면 언제나 서민들과 중산층이 재물이 되어 그 위기를 극복해왔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조장해서 유동성 함정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성공할 수 없다고 한다. IMF때와는 달리 지금은 중산층과 서민들의 부채비율이 매우 높아진 상태, 경제위기에 매우 취약하다. 앞으로 닥쳐올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 이후를 도모하자면 일단은 살아남는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가? 불편한 진실을 마주 보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똑바로 바라볼때 올바른 상황파악이 가능하다. 올바른 관점의 확립, 누구의 말도 액면 그대로 믿지 말고 스스로 이치를 따져봄으로써 자기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주변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 근본원리라는게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노력만 기울이면 누구라도 한국사회와 경제의 흐름을 읽어내는 퉁찰력을 얻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