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의 시간 관리 습관
퀸튼 신들러 지음, 김영선 옮김 / 문장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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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많은 업무를 완벽하게 끝내놓은 뒤, 타인의 일까지 도와주고서도 충실히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나처럼 휴일 아침에 눈떠서 잠깐 티비보고 밥먹고 하다보면 미처 손쓸새도 없이 해가 넘어가는 광경을 넋놓고 지켜보게 되는 사람도 있다.

성공한 수많은 실업가들은 공통적으로 24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독특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만약 우리가 이들처럼 하루를 24시간이 아닌 25시간처럼 사용할 수 있다면 사업에서나 일상에서나 남들보다 한걸음 더 앞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24시간을 25시간처럼 사용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효율적인 시간관리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면습관, 일하는 습관, 일상에서의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스케쥴 관리, 메모습관, 집중력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노하우, 그 뿐 아니라 휴식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 독서방법과 기억력, 감정조절에 관한 사항까지 근본적으로 시간을 효율적이고도 보람있게 사용하는 방법들에 관한 여러 종류의 팁과 조언들이 실려있다.

인상적인것은 인간관계에 대한 부분.
우리 주위에는 시간을 빼앗는 사람과, 벌어주는 사람 두부류의 인간이 있다.
이 중 우리의 시간을 빼앗는 '나태형'의 인간을 판별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당신을 만날때 언제나 못마땅한 얼굴인가? 불평부터 늘어놓는가?
언제나 살인사건이나, 세금문제, 전쟁의 위험성같은 풍문만 늘어놓는가?
당신의 일이나 계획, 흥미는 무시하고 제멋대로 지루한 이야기만 하는가?
승부에 집착하고 신경질적인가?
비관적이고 소극적인가?
언제나 끈질기게 강압적인 태도로 충고하는가?
항상 침울한가?

이런 친구가 있다면 과감하게 관계를 끊으라고 말한다. 참다운 우정이 생길 가능성이 없는 교재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곧 우리의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돈과 정력을 낭비시키고 더 중요한 것은 참된 친구들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니, 우리의 생활을 풍족하게 하는 친구를 찾아내는 것은 시간절약이라는 점에서도 이로울 듯 싶다. 나 자신이 혹시 이런 부류의 인간은 아닌지 잠시 걱정이 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은 외모와 성격, 재물과 환경등 타고난 조건이 저마다 다 다르다. 이 중 어느 조건은 분명히 성공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하는 장점이 되고, 반면에 어떤 조건은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자 극복해야 하는 핸디캡이 되기도 할 것이다. 요컨데 출발선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다. 우리는 그런 불공평한 경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더더군다나 누구에게라도 공평하게 주어지는 이 시간이라는 것을 유용하게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시간은 왕도 거지도 모두 똑같이 하루 24시간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고 어떤 수단으로도 훔쳐낼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이 시간을 남들보다 하루에 한시간씩 더 쓸수 있다면 틀림없이 막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을 쓰고 하는지를 배우는 것이야 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공평한 것에서 조차 이기지 못한다면 성공은 요원한 꿈이다. 우리가 성공한 사람들의 시간습관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이렇듯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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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족의 연대기 실천문학 세계문학선
야샤르 케말 지음, 오은경 옮김 / 실천문학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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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이름이지만, '야샤르 케말'은 터키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이자 터키 근현대 문학을 주도한 터키 문단 최고봉에 있는 작가라고 한다. 이 작품 외에는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라는 제목의 작품집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바 있다. 놀라운 것은 아흔에 가까운 나이에 파킨슨씨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정력적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

<바람부족의 연대기>에서는, 1940-50년대 사이에 터키 '추쿠로바' 지방에서 소멸된 유목민 '카라출루' 부족이 갈곳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을 통해 당시의 유목민 부족들이 처해있던 현실을 묘사한다.

투르크멘 유목민들은 봄이 되면 산속의 방목지로 올라가고, 겨울이 되면 다시 평지로 내려와 정착하는 생활을 한다. 그런데 19세기 이후 사회적, 정책적으로 상황이 크게 변하면서 이와같은 기존의 생활방식을 고수할 수 없게 된다. 엄연히 토지의 소유권이 존재하는 이상 유목은 곧 사유지의 무단침입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정부의 엄격한 규제가 내려진다.

유목민을 정착시키고자 하는 정부와 이를 거부하는 유목민들의 갈등은 심화되고, 결국 대부분의 유목민들이 백기를 들고 정착하게 되지만, 이후에도 마지막까지 정착을 거부했던 것이 바로 카라출루 부족이다.

1950년대까지도 이들의 유목생활이 이어졌다고 하니 그야말로 전통적인 삶을 지켜내고자 하는 눈물 겨운 투쟁이다. 20세기 중반의 유럽을 배척받는 유목민족으로 살아간 이들의 삶이 얼마나 고된 것이었을지는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 이들을 힘겹게 만드는 것은 비단 정부의 관리들 뿐만이 아니다. 이미 정착을 완료한 타 유목민 부족들의 텃세가 또한 이들을 끊임없이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들은 카라출루 부족을 괄시하며 돈과 여자를 요구하는가 하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시에는 무력사용도 불사한다.

카라출루 부족은 본래 하늘과 별과 바람을 신봉하며, 의식을 통해 하늘의 메세지를 전달받는다고 믿는 순수한 사람들이다. 동물들과 교감하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과 함께 살아가던 사람들이다. 때문에 우리와 같은 사유물의 개념은 통용되지 않는다. 그런 그들에게 문명의 이기인 토지의 사유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결국, 하늘과 땅과 드넓은 자연과 공생하며 살아가던 이들의 삶의 방식은 이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인위적으로 도태된 것이다.

현대화된 문명이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준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반면에 선택권을 박탈당한 사람들에게서는 너무 많은 것을 앋아가 버렸다. 수천년에 걸쳐 지속되어 온 인류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뿌리깊은 문화가 불과 일백년 남짓한 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것을 이렇게 활자로나마 복원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나는 카라출루라는 이름을 과연 들어볼 수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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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경제학
세일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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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라는 저자명은 알고보니 필명이었다. '다음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서, 향후 닥쳐올 경제위기에 대해 경고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서 유명해진 분이라는 것 같다. 번역서인줄 알고 집어든 책이지만, 해외 저자의 경제서적과 비교하면 한국경제의 예를 직접적으로 들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피부에 와닿는다. 결코 만만한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의 진실, 작금의 경제위기 상황에서의 중산층과 서민 가계의 생존대책에 대해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다.

티비를 보면 하늘의 별보다도 많은 전문가들이 나와서 불황과 한국경제에 대한 온갖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이라고 해도 잡다한 지식의 양만 많은 경우가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와 개념을 제사하면 거짓말일 공산이 크다고 말한다. 그런식으로 지금까지 해왔기 때문에 경제위기가 도래한거라고 말이다.

사회전체에 큰 위기가 닥쳐왔을 때, 바로 지금 같은 때가 사회제도가 거짓말을 하는 시기이다. 정부는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여기에 언론과 제도권 전문가들이 동참해서 서민들을 조종하고 있다. 예를들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닥쳐오기 때문에 돈이 휴지조각이 된다는 경고, 바꾸어 말하면 이는 곧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니 주식이나 부동산에 빨리 투자하라는 의미다.

유동성 함정에서 경제를 탈출시킬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거짓말에는 바로 이런 측면이 있다. 중산층이 마지막 여력을 짜내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면 기업들은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등으로 생존여력을 비축하고, 디플레이션 상황에 대기업과 기득권층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부당하지만, 이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전부터 나라에 큰 경제위기가 닥치면 언제나 서민들과 중산층이 재물이 되어 그 위기를 극복해왔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조장해서 유동성 함정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성공할 수 없다고 한다. IMF때와는 달리 지금은 중산층과 서민들의 부채비율이 매우 높아진 상태, 경제위기에 매우 취약하다. 앞으로 닥쳐올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 이후를 도모하자면 일단은 살아남는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가? 불편한 진실을 마주 보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똑바로 바라볼때 올바른 상황파악이 가능하다. 올바른 관점의 확립, 누구의 말도 액면 그대로 믿지 말고 스스로 이치를 따져봄으로써 자기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주변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 근본원리라는게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노력만 기울이면 누구라도 한국사회와 경제의 흐름을 읽어내는 퉁찰력을 얻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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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지구에서 7만 광년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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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 내가 아직 어린이 신분이던 시절에, 정기구독하던 한 소년 잡지에서 수상한 기사를 발견한 적이 있다. 대략 현직 공군장교가 자신이 우주대왕이라고 고백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는데, 말하자면 커밍아웃이다. 기사 중간에는 파일럿 복장을 한 주인공의 사진과 블랙홀을 묘사한 듯한 삽화가 떡하니 실려있었다.

어디 싸구려 해외 타블로이드 지에서나 배껴온 듯한 이 수상하기 짝이 없는 기사를 그 후로 오랜시간이 지났는데도 이토록 비교적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동심을 우롱할 작정으로 교묘하고 뻔뻔스럽게 작성된 이 기사에 완전히 속아 넘어가 버려서 수십번, 아니 어쩌면 수백번 되풀이 해 읽은 까닭이다. 조금이라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어야 마땅하나,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던 어린 소년이 거부하기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떡밥이었다. 조금 창피한 고백이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우주 대왕이다"라는 뜻의 외계어(랍시고 마구잡이로 지어낸)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응애 응가러 으초뿌잉".

당시에는 이 문장을 우리말에 대입해서 진지하게 분석하기까지 했었다.

<쾅! 지구에서 7만 광년>은 그러니까 <한밤중 개에게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의 작가 '마크 해던'식의 재기발랄한 "나는 우주대왕이다"다. 영화나 만화 혹은 소설의 주제로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것이 외계인이라는 존재지만, 진부한 소재라도 이런식으로 조금씩 연출을 달리하면 또 신기하고 재미있다. 자주 만나뵙게 된다는 것은 이 소재가 보편적인 호기심의 대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또 이야기란 역시 소재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같은 것을 가지고 어떻게 데코레이션 하는가 하는 작가의 역량의 문제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커밍아웃까지는 아니고 인간으로 위장해서 지구에 잠입해 있는 외계인들과, 외계인에게 납치된 친구 찰리를 구하기 위해 7만 광년을 날아가 외계인들을 혼내주고 귀환하는 악동 '짐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호기심 많은 두 소년 '찰리'와 짐보는 두 선생님의 대화를 몰래 엿듣다가 이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선생님들을 몰래 추적하기 시작한 짐보와 찰리는 이들이 인간이 아니라 지구에서 7만 광년이나 떨어진 외계행성에서 파견된 외계인들임을 밝혀낸다. 그렇지만 월등한 과학기술과 정보력을 갖춘 외계인들이다. 결국 찰리가 외계인들에게 납치당하기에 이르고, 혼자 남은 짐보는 왈가닥 누나와 함께 찰리를 구하기 위해 외계인들의 본거지인 '털썩 성'으로 향한다.

코믹한 터치로 그려낸 소년 향의 모험담은 시종일관 유머러스하다. 등장하는 외계인들도 어딘가 불량품처럼 한두군데씩 이상하고 어리숙한 행동을 연발하는게 전체적으로 웃음을 유도하기 위해 많이 애쓴 흔적이 보인다. 그렇다고 그냥 줄창 웃자고만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두 악동(과 한명의 누나)이 모험을 통해서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소설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다. 지구로 돌아온 아이들은 상심한 부모님을 달래주는 등, 더이상 말썽쟁이 악동이 아니다.

폭넓은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모험소설이라 하면 이 소설에 제법 어울리는 설명이 될 듯 하다. 아이들에게도 물론 권하고 싶은 책이지만, 마음은 어린이이면서도 주민등록상의 나이때문에 어른으로 위장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혹여 엉뚱한 상상이라도 떠오를라치면 이래서는 안된다며 고개를 흔들어 애써 생각의 잔재를 털어내려 하는 사람들이 이 유쾌한 아이들의 모험담을 읽으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건 어떨까? 아니 상상으로 끝날게 아니라, 사실은 알고보니 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외계인의 첩자였다던가 이런 현실에서의 신나는 반전까지도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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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들
페터 빅셀 지음, 최수임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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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독특한 이야기를 읽어버렸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라는 표현만으로 설명이 되는 이야기들은 많지만, 이 소설은 도저히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작가가 소설을 쓰기 위해서 어떤 인물을 창조해내고 그 인물의 행동, 생각, 성격, 성장배경, 그리고 인물의 일상을 머릿속으로 구상하는 것을 활자로 옮겨놓는 동안 인물은 어느새 자아를 가진 존재처럼 작가의 손을 떠나 버린다.

작중 인물인 '키닝어'는 실체가 있는 듯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실체가 없는 순수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그런데도 창조주라 할 수 있는 작가의 통제를 벗어나 버리다니, 도대체 너는 누구란 말이냐?

토마토 색으로 칠해진 우중충한 벽, 낡은 수도관은 새고, 보일러는 제대로 돌아가지않는 이 낡아빠진 집에서 여섯살 난 아들 '마티아스'와 아내와 함께 다락층에 세들어 사는 '나'와, 이 소설의 주인공인 '키닝어'가 이 소설에서는 같은 공간에 공존한다. 작가와 주인공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물론 둘은 만나지 않는다. 작가의 묘사를 통해서만 그를 볼 수 있다. 작가 자신인 '나'는 그에게 키닝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고향 '빈'에 두고온 '엘프리데'라는 애인까지 만들어 준다. 번듯한 직업과 취미까지.
이런 키닝어가 점점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 저자와 등장인물의 혼연일치를 의미하는 것 이냐 하면,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인간은 이야기 하는 존재인 동시에 이야기 되는 존재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는 시의 한소절처럼 인간이란 누군가에 의해 이야기 되었을 때에야 진정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저자에 의해 이야기되고 있는 키닝어도 이제는 존재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원래부터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일까?

계절이 돌고 돌듯 이야기는 그렇게 계속해서 돌고 돈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어딘가에서 계속된다. 언젠가 그 이야기가 끝나면 훌쩍 떠나가버린 키닝어도 계절따라 다시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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