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18권 세트 - 전18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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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자 이름이 어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책만 좋으면 그건 뭐 별로 상관없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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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 플레이어
조안 해리스 지음, 박상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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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이야기 속의 범인이나 사건의 진상을 미리 알리는건 그것 자체로 유사 범죄행위이며, 반전이나 트릭의 유무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민폐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살아왔으나, 이책에 대해서만은 조금은 미리 말해두고 싶은 마음이 있다.

 

왜냐하면 직접 읽기 전까지는 이 작품의 정체가 너무나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전작들과도 많이 다른 데다가, 쓸쓸한 잿빛표지나 의미불명의 제목(크리켓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명이 역주에 나와 있지만)은 이야기의 성격을 짐작하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책의 결말로 말할것 같으면 심리 서스펜스나 본격 미스터리라고 부를만한 것인데, 그에 비해서 딱히 장르소설의 범주로 분류되어 있지도 않은 것이 본래 이런 이야기가 취향인 사람이 못 알아보고 스쳐 지나가게 되거나, 반대로 오해하고 책을 집어들게 될 여지가 다분하다.

 

서민학교에 다니는 한 아이가 명문 사립학교인 세인트오즈월드에 몰래 발을 들여놓게 되고, 자신감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이곳 학생들의 모습을 동경하게 된다. 아이는 대담하게도 세인트오즈월드의 일원으로 가장하고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가짜신분으로 사귄 친구와의 시간은 행복했지만, 가진자와 없는자 사이의 괴리감이 만들어내는 갈등은 크다. 세인트오즈월드를 향한 아이의 감정은 애증과 같은 것이 되어 간다.

 

킹과 폰의 시점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인물들의 심리묘사는 대단히 섬세한 대신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부는 추리소설로서의 인과관계는 들어맞지만 현실의 이유로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애초에 어떤 감동이나 메세지보다는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결말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이야기라는 인상이 강하다. 자존심과 사랑 사이에서 도착적으로 자멸해 가는 범인의 모습이나 그 음험한 범행수법에서는 오리하라 이치나 에도가와 란포의 체취마저 느껴진다.


재미있었던 것은 명문 사립교라는 특수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물상, 인간관계.

이야기의 한축인 교사 로이 스트레틀리가 특히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프라이드가 강하고, 노인 특유의 완고함을 전신에서 발산하는 인물이지만 세인트오즈월드에 대한 긍지는 누구보다도 높다. 이런 타입의 선생님은 실제로 학교에서 만나면 거북하고 피하고 싶어질지도 모르지만, 소설의 등장 인물로서는 아주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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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
대니 월러스 지음, 오득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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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면 말이야. 자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가장 좋은 일들은 아마도 자네가 어떤 것에 대해 '예스'라고 했기 때문에 생겨난 걸 거야. 그렇지 않다면 모든 것이 그대로 머물러 있을테니까."

대니얼 월러스가 모든 질문에 예스라고 대답하게 된 것은, 심야버스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정체불명의 남자에게서 "더 자주 예스라고 말하세요." 라는 말을 들으면서부터다. 누가 만나자고 해도 '예스', 술값을 내라는 말에도 '예스',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 돈을 달라고 해도 '예스', 이것도 '예스' 저것도 '예스'. 그래서 대니얼의 주머니는 거절하지 못하고 받은 전단지로 수북하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집안에 틀어박혀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얻은 즐거움으로 대니얼은 의기양양하다. 단지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달라 보일수 있는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당첨된 복권을 무효로 만들어버리고도 '예스' 가 아니었으면 애초에 당첨될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대니의 모습에서 '노'만을 외치던 예전의 무기력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예스가 언제나 대니를 즐겁게만 하지는 않는다. 스펨메일에 시달려도 '예스', 쓸데없는 물건들이 배달되어 오고, 인터넷으로 간호사 학위나 목사자격증을 따게 되기도 하고, 졸지에 기부천사가 된다거나 느닷없이 네덜란드로 날아가 마약에 취하기도 하고, 폭행당하기 일보직전에 놓이거나, 헤어진 여자친구의 새남자친구와의 저녁식사에 불청객 신세가 되기도 한다. 과연 계속 이래도 되는걸까?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꾸만 문제를 일으키는 이 '예스'라는 단어에 대니얼은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지만, 최면술사인 휴, 승려인 삼텐, 또다른 '예스맨' 마크와의 만남을 통해서 영감을 얻고,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그는 마침내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찾아간다.


사람들은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운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지만 운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다만 스스로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대니얼은 선택을 했고 그로인해서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어쩌면 운명 같은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일련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노'라는 부정의 단어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알면 매일 우리 앞에 나타나는 작은 '예스'들의 가치를 깨닫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라고 한번 말할 때마다 우리의 인생에서 소중한 기회가 하나씩 의미없이 사라져 간다. 이 '예스'라는 간단한 한마디가 우리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바꿀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책은 어디까지나 소설이지만, 어떤의미로는 자기계발서이기도 하고 혹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여행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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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씌우기 1
오동선 지음 / 모아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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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대한민국으로 말할 것 같으면, 겉만 번지르르하지 어쩌면 속빈 강정같은 상태인 것은 아닌가? 무역대국이니, 세계최고의 IT강국이니 잔뜩 고무되서 너나할것 없이 자신감으로 충만하고 뭘해도 다 할 수 있을것 처럼 의기양양하지만 과연 이대로 좋은가하면 왠지 의문부호가 남는다. 극단적인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의미로 바람앞에 등불같은 신세다. 과연 언제까지고 남의 힘 만으로 지금의 평화를 지켜갈 수 있을 것인가.

 

핵무장으로 위풍당당한 강대국들 틈바구니에 둘러싸인 손바닥만한 나라에서, 핵무기는 언급하는 것마저 죄악시 되고 타국의 배를 불리는 재래식무기만 잔뜩 들여오고 있다. 비핵화만이 평화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라지만, 핵개발을 둘러싼 이웃나라들의 수상쩍은 행보들이 드러나고 북한의 잠재력 위험요소가 커져만 가는 이때에, 정작 원자력 발전이 심장이나 마찬가지인 우리나라에서는 산업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핵분열 응용기술마저도 포기하고 거기에 더해 우라늄 원석의 세배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가며 농축된 우라늄을 전량 수입해야 한다. 이것은 세계평화를 빙자한 강대국의 횡포가 아닌가? 그러면서도 횡포를 당하는 우리는 거기에 너무나 무덤덤한게 아닌가.

 

이책에서는 이렇게 비유한다. 어려운 살림에 열심히 살아보려는 동생이 망나니같은 형님때문에 개고생을 하고 있다. 지나가던 나그네가 그 형님을 혼내준다. 그런데 동생이 기껏 열심히 일해서 성공했더니 이번에는 도와줬다는 것을 핑계로 그 나그네가 이것저것 요구하기 시작한다. 한술 더떠서 집안일까지 죄다 간섭한다. 흡사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가고 가게운영까지 간섭하는 업소와 조폭간의 상생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군사 정권 하에서 중단되었던 핵개발 프로젝트가 최근에 다시 물밑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은 놀랍기 그지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드러나지 않은 핵개발 수준은 상당하다고 이책에서는 말한다. 그것을 감추려는 사람들과 들추어내려는 자들의 대결,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여러 사건들과 그 숨겨진 진실, 미국, 일본등의 강대국들의 모종의 음모, 거기에 북한문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비사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팩션이 아닌 사실임을 저자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만큼 큰줄기에 왜곡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물론 이것들 중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 음모론에 해당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과연 지금 우리가 타국의 눈치를 보지않고 당당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하는 물음만큼은 확실하게 머릿속에 자리매김한다.

 

혹시 주도권을 빼앗긴 우리나라는 이미 거친파도로부터의 보호라는 명목으로 미국이 만들어낸 양식장 속의 물고기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자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핵기술의 긍정적인 힘을 인정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과연 이것은 위험하기만 한 발상일 것인가.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한다.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아무런 대항마없이 특유의 저력만으로 딛고 일어서기를 반복해온 우리로서는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는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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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코마에 두부 - 생뚱맞고 시건방진 차별화 전략
이토 신고 지음, 김치영.김세원 옮김 / 가디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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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 오토코마에 두부 이야기. 


그냥 두부가 아니다. 남자다운 두부다. 언젠가 인터넷서핑 중에 우연히 스쳐 지나가듯 알게된 이웃나라 일본의 '오토코마에 두부'. 그 발상의 전환이 기발하다며 고개를 끄덕인 기억은 있지만, 그래도 기껏해야 두부장수 이야기일 뿐인데 책으로까지 나와서 해외인 우리나라에까지 번역되었다는 사실은 다소 의외. 별로 읽어볼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지만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두부인가 궁금해져서 책을 검색해 보았다. 그렇게해서 모니터에 나타난 책의 표지에는 두부와는 전혀 닮지도 않은 일본 폭주족 만화의 등장인물같은 남자의 얼굴이.... 아, 이것은 남자라면 읽어야 한다. 그 자리에서 급땡김.


오토코마에 두부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다고 해도 사진으로나마 그 실체를 본 것은 이책이 처음이기 때문에, 당연한 말이지만 '오토코마에 두부'는 물론이고 이 회사의 간판인 '바람에 나부끼는 두부장수 조니'조차 먹어본 일이 없다. 그런데 이책을 읽는 동안 줄곧, 혈혈단신 일본으로 날아가 마트에서 두부를 사먹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걸 보면 틀림없이 저자의 노림수가 맞아떨어진거라 생각한다. 단한번도 오토코마에 두부를 먹어보지도 못한 나같은 외국인에게까지 어필 할 수 있었으니까. 인생을 살면서 특정 브랜드의 두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리라고는 예상도 못했다.

'오토코마에 두부', '조니 두부' 등을 생산하는 '오토코마에 두부점'은 두부회사(식품회사) 사장 아들인 저자 이토 신고씨가 독립해서 만든 회사의 이름이다. 지금 이회사의 기이한 이름의 두부들이 파죽지세로 팔려나가고 있다 한다. 구매자들의 한때의 호기심은 아닌듯 하다. 오토코마에 두부점의 성장스토리와 향후의 전망등에 대해 읽고 있으면 두부에 건 저자의 정열이 얼마나 활활 타오르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그 철두철미함, 최선을 다해 만들어 낸 맛이야말로 오토코마에 두부점의 두부가 팔리는 이유다.

 

맛있는 두부를 만들기 위해  남들이 사용을 꺼리는 것까지 포함해 다양한 산지의 대두로 시행 착오를 반복해 만들어 낸 것이 바로 공전의 히트상품인 '바람에 나부끼는 두부장수 조니'. 그런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개량을 거듭해 오토코마에 두부점의 두부맛은 지금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구매자들이 이런 장인냄새 물씬나는 상품을 그냥 놔둘리 없다. 광고도 없이 입소문만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또 하나의 성공요인은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라 추켜세울 수 있는 파격적인 마케팅 방식에 있다. 지금까지 듣도보도 못한, 전혀 두부같지 않은 독창적인 네이밍 센스. 사각형이라는 고정관념을 파괴한 다양한 형태의 포장용기, 두부의 이미지를 이용한 캐릭터 상품의 판매, 타업종과의 연계 등등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돋보인다.

 

두부라는 흔하디 흔한 식재료의 이미지를 보란듯이 바꿔놓은 오토코마에 두부점의 성공사례는 저자의 다음 목표인 미국시장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질듯 싶다. 그리고 그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저자에게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을 타파하고 계속해서 진화하고자 하는 열망, 여기에 이러한 이러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해진다면 오토코마에 두부점의 성공신화의 문은 어디에 누구에게라도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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