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맨
대니 월러스 지음, 오득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그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면 말이야. 자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가장 좋은 일들은 아마도 자네가 어떤 것에 대해 '예스'라고 했기 때문에 생겨난 걸 거야. 그렇지 않다면 모든 것이 그대로 머물러 있을테니까."

대니얼 월러스가 모든 질문에 예스라고 대답하게 된 것은, 심야버스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정체불명의 남자에게서 "더 자주 예스라고 말하세요." 라는 말을 들으면서부터다. 누가 만나자고 해도 '예스', 술값을 내라는 말에도 '예스',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 돈을 달라고 해도 '예스', 이것도 '예스' 저것도 '예스'. 그래서 대니얼의 주머니는 거절하지 못하고 받은 전단지로 수북하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집안에 틀어박혀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얻은 즐거움으로 대니얼은 의기양양하다. 단지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달라 보일수 있는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당첨된 복권을 무효로 만들어버리고도 '예스' 가 아니었으면 애초에 당첨될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대니의 모습에서 '노'만을 외치던 예전의 무기력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예스가 언제나 대니를 즐겁게만 하지는 않는다. 스펨메일에 시달려도 '예스', 쓸데없는 물건들이 배달되어 오고, 인터넷으로 간호사 학위나 목사자격증을 따게 되기도 하고, 졸지에 기부천사가 된다거나 느닷없이 네덜란드로 날아가 마약에 취하기도 하고, 폭행당하기 일보직전에 놓이거나, 헤어진 여자친구의 새남자친구와의 저녁식사에 불청객 신세가 되기도 한다. 과연 계속 이래도 되는걸까?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꾸만 문제를 일으키는 이 '예스'라는 단어에 대니얼은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지만, 최면술사인 휴, 승려인 삼텐, 또다른 '예스맨' 마크와의 만남을 통해서 영감을 얻고,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그는 마침내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찾아간다.


사람들은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운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지만 운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다만 스스로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대니얼은 선택을 했고 그로인해서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어쩌면 운명 같은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일련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노'라는 부정의 단어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알면 매일 우리 앞에 나타나는 작은 '예스'들의 가치를 깨닫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라고 한번 말할 때마다 우리의 인생에서 소중한 기회가 하나씩 의미없이 사라져 간다. 이 '예스'라는 간단한 한마디가 우리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바꿀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책은 어디까지나 소설이지만, 어떤의미로는 자기계발서이기도 하고 혹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여행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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