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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존 (양장, 한정판) ㅣ 오멜라스 클래식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김창규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이상한 존>은 영국의 과학소설가인<올라프 스태플든>이 1934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초능력자나 인간을 뛰어넘는 초인류를 다룬 최초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슈퍼히어로, 뮤턴트물의 선구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초인류의 시점에서 바라본 인간의 사상이나 사회, 문명의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를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준다.
평범한 인간인 존의 아버지의 친구가, 자신이 지켜본 이상한 존의 생애를 회상의 형식으로 서술한다. 출생에서부터, 성장과 함께 필요에 따라 특이한 능력을 발달시켜 가게 되는 경위, 과정, 사상의 변화, 수많은 발명품을 통해서 돈을 벌고, 여행을 떠나고, 동료를 모아 그들과 함께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윽고 종말에 이르기까지... 존은 그 생김새부터 다른 사람들과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이상하게 생긴 아이였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높은 지능, 모든면에서 현생인류의 기준을 단번에 뛰어넘어 버린 초인류이다. 그런 그의 눈에는 현생의 인류가 이룩해 놓은 현대 문명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간략하게 말하면, 초인적으로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인간들의 사회 안에서 고독한 청춘기를 보낸 후, 자신과 비슷한 선택받은 동료들을 만나 이상 세계를 목표로 하게되는 이야기.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해 버려도 틀린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이미지와 그 깊이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크게 못미친다. 이것은 결코 단순한 오락소설이 아니다.
이 책이 쓰여진 때가 1934년이다. 세계 공황과 함께, 독일에서는 나치스가 대두되어, 제 이차 세계대전으로 향해 치닫고 있던, 온 세상에 불온하고 불안한 기운이 감돌던 시절이다. 이상한 존에서는, 그 당시의 불안과 절망 그리고 그와는 반대로 인류에 대한 희망까지도 읽어낼 수가 있다. 독일의 혼란, 피할 수 없는 파멸적인 상호 파괴의 예감. 그것은 적확한 시대 인식이다. 그런 시대에,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를 등장시키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멸한다는 이야기는, 인간이 앞으로 잃게 될지도 모를 것들을 암시하고 동시에 그것을 이겨낼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
물론, 인간을 초월하고자 하는 것은, 반 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인간의 기준으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인가. 그들은 인간을 뛰어넘어 버린 것이다. 그들의 논리, 그들의 사상, 그들의 동기에 대해 평범한 인간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그런 화두를 남긴채로 존은 사라진다. 이 화두는, 아마도 영원한 SF의 테마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이 실제로 인간을 초월한 존재를 만날때까지, 혹은 인류와 대립하게 될 미지의 생명체를 만나게 되는 날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