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매매 기법 - 추세와 친구가 되라!
토마스 카 박사 지음, 신가을 옮김 / 이레미디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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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분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추세매매 기법이다. 저마다 자신이 가장 자신있고 좋아하는 포지션이 있기 마련이지만, 매매패턴은 조금씩 달라도 기술적 분석을 주무기로 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트레이딩의 승자는 결국 상승추세에 올라타고 하락추세가 임박하면 미리 하차할 줄 아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트레이더의 눈은 마치 질좋은 파도를 골라내는 서퍼와 같다.

저자는 "알렉산더 엘더", "스티브 니슨"등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쟁쟁한 고수들에게서 사사받았다는 "토마스 카 박사". <닥터 스톡>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자신의 비법(엄밀히 말하면 주식시장에서 비법이란 표현이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노련한 트레이더의 노하우 정도로 받아들이고 싶다.)을 전수한다. 이 책은 철저하게 추세매매에만 집중한다. 저자의 매매패턴에서 추세매매기법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인상적인 것은 롱포지션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철저하게 시스템 매매를 추구한다.

아무리 좋은 기법도 수학공식처럼 정형화된 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같은 기법이라도 그것을 매매에 응용하는 사람의 마인드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기 마련이므로, 저자의 입장에서는 기술적인 부분만큼이나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책에서도 역시 이런 저자류의 마인드 유지법에 대해 꽤많은 지면을 할당해서 이야기한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작은 수익이라도 일단 자신의 것으로 챙기라는 것이다. 과욕을 버리고 꾸준히 은행잔고를 유지하면서 적은 수익률이라도 이익을 실현해가다 보면 티끌모아 태산, 아니, 티끌이 티끌이 아니게 되는게 복리의 무서움이라는 것. 따라서 교재는 대체로 높은 수익률을 지향하기 보다는 최대한 손실을 보지 않는 안정적인 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강의가 이루어진다.

본론이라 할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추세매매에 적당한 종목 골라내는법, 리스트 만드는법, 저자의 차트 세팅, 추세에 따른 각 포지션의 진입가, 청산(매수/ 매도 타이밍) 기법등에 대해 설명한다. 특이점이라면 시장가매매 뿐만 아니라, 옵션매매에 대한 설명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고수익 고위험 시장, 쌍방향매매라는 옵션시장의 특성상, 일반적인 매매에서와는 기법의 적용에 다소 차이가 있다. 평소 옵션에 관심이 있거나 현재 옵션매매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용 자체는 철저하게 추세매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구성은 간결하다 할 수 있지만, 대신에 설명이나 용어가 비교적 전문적이고 또 예시에서 해외의 지수와 차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몇시간이고 시장을 연구하고 관찰하라. 포식자의 본능을 개발하고 탐욕을 피하며 이 취미를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라. 열심히 연구해 끝까지 분석하고 절대 곁길로 새지 말아야 한다. 자신만의 트레이딩법을 개발해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을 따라 부화뇌동하지 않도록 하라. 마지막으로, 끈기있게 도전하라. 그러면 꾸준한 수익으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앨런 s. 팔리- 스윙 트레이더의 마스터 the master of swing trader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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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독서본능 - 책 읽기 고수 '파란여우'의 종횡무진 독서기
윤미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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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작가가 아니라 인터넷서점등에 서평을 올리던 한 파워블로거의 글들이 책으로 묶어져 나온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과연 어떤 글이기에, 얼마나 재미있는 책소개를 하고 있길래 일개 블로거의 책 리뷰가 다시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책으로 만들어져서 나오는 것일까. 얼핏 들으면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저자는 이미 기존의 올리던 글들을 통해 리뷰어들 사이에서는 책읽기의 고수로 통한다고 한다. 막상 읽어보니 과연 내가 생각하던 그런 독후의 가벼운 감상이나 간략한 책소개와는 거리가 먼 글들이었다. 서평집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전혀 무색하지 않은 글쓰기 전문가의 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을 마흔이 되어서야 독서삼매경에 빠진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그 글쓰기의 내공은 이미 아마추어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버렸다. 아니, 이렇게 표현하면 그저 글 잘 쓰는 리뷰어라는 느낌이 강한 것 같고, 정확하게 말하면 그냥 프로 작가의 글이라는 인상이다.

어떤 책을 재미있게 읽고 나면 그 감동을 고스란히 타인에게 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그것을 실행으로 옮겨보고 나면 원래의 책의 매력을 반의 반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모자란 필력을 으레히 통감하고 만다. 따라서 언제나 리뷰를 쓰고 남는 것은 결국 개인적인 감상이나 내용소개에 그치고 말게 되더라. 그리고 사실은 그것이 서평의 모든 것, 서평이란 바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껏 책소개에만 급급했던 이 서평이라는 것이 이렇게까지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흠칫 놀랐다고 해야 할까. 단순히 책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생각할 거리와 담론의 재료가 되어주는 깊이있는 필력의 글들이다. 그리고 모자란 내 글쓰기 실력에 대한 열등감, 고수의 문장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부러움 같은 것들이 교차한다.

5년간 천권이라는 다독의 결과라고만 보기에는 저자의 내공이 너무 깊다. 책 한권을 통해 얻어내는 것의 무게감, 그리고 그것들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와 풍부한 감성 자체가 레벨이 다르다. 따라서 나에게는 진짜 서평이란 무엇인가를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만약 아마추어의 감성이나 시선, 센스있는 표현등의 비교적 톡톡튀는 가벼운 책소개를 기대하고 이 책을 펼쳐들었다면 아마도 나처럼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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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리셋하고 싶을 때 읽는 66가지 Hint
사이토 시게타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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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박하사탕>에 보면 주연배우인 설경구가 달려오는 기차 앞에 양팔을 벌리고 서서 "나 그때로 돌아갈래!" 하고 절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이 인상적인 장면 뒤에 영화는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에게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으며 그때마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보여준다. 만약 그 상황상황마다 주인공이 원래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면?

그러고 보면 이전에 이휘재가 롱다리로 한참 인기있던 시절 주먹을 불끈쥐며 "그래 결정했어!"하고 외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어떤 선택지에 놓인 이휘재가 각각의 다른 선택을 했을때의 서로 상반되는 인생의 모습이라고 할까. 극적인 요소가 붙어서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사소한 선택 하나로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지난 추억담을 종종 이야기하게 되곤 하는데, 이럴때 으레 한번씩 넣어주는 추임새가 바로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다시살면 더 잘 살수 있는데" 다. 여기에는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기분도 있을 것이고, 이루지 못한 꿈을 다시 시도해보고 싶은 갈망도 있을 것이다. 혹은 과오를 뉘우치고 모든 것을 새롭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을 수 있겠다. 여러가지 이유에서이겠지만 인생을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상상하는 것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인간 보편적인 것이 아닐까 싶다.

다수의 자기계발서로 유명한 "사이토 시게타"박사의 <자신을 리셋하고 싶을때 읽는 66가지 힌트>는 그 매력적인 제목때문에 그래서 더 눈길을 끈다. 인생의 리셋이라면 박하사탕 속 설경구의 절규처럼 정말로 시간을 거슬러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겠고, 또 하나는 이휘재의 선택처럼 자신의 선택이 아닌 다른 선택지를 택해 보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타임슬립은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이고, 이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말하자면 후자에 가까운 내용이다.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도 있듯이, 실수한 선택을 정정한다거나 잘못든 길을 재빨리 되돌아 나오는 것은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인생의 리셋이라 할 수 있다. 작은 시행착오를 거듭해가면서 우리의 인생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주로 인간관계, 그리고 스스로의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라는 취지의 조언들이 실려있다. 그러고보면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인간관계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을 바꿔서 기분을 새롭게 한다는 기분으로 답답한 대인관계를 개선해 보는 건 어떨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사람은 앞으로 잘해야지라고 마음먹을때가 바로 전성기라고 한다. 그런 마음만 있다면 아직도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 시간은 얼마든지 남아있다.

설명이 장황하지 않고 두세 페이지 분량안에 하나의 조언과 하나의 예시가 담겨있는 읽기 쉬운 형식의 책이므로, 가까운 곳에 두고 시간날때마다 조언 하나씩! 이라는 기분으로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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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세 종목의 비밀 - SBS스페셜 "쩐의전쟁"에 소개된 재야 고수
이종형.장진영 지음 / 이레미디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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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의 백미는 역시 시세가 폭발하기 직전의 종목을 선점해서 시세가 꺾이기 직전에 매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제대로 공략만 가능하다면 단기, 혹은 중기에 몇백프로에서 천프로 수익도 요원한 꿈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앞으로 대시세를 분출할 종목을 미리 예측해 낼 수 있을까. 이책에서는 장기간 횡보하면서 야금야금 매집하고 있는 종목, 힘을 응축하고 있다가 시세를 분출하기 직전의 징조가 보이는 종목을 골라내는 방법과, 선별한 뒤의 매수, 매도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근의 엔씨소트나 비츠로테크처럼 장기간 매집후 대형호재에 힘입어 로케트 시세를 분출한 다양한 종목들을 예로, 차트와 함께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첫번째 파트에서는 대시세가 만들어지는 조건, 재료의 검토, 파트 2에서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어떻게 발굴해내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특징적인 점은 기술적 분석에만 치중하지 않고 공시, 회사의 비전등의 기본적 분석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모두 포함해서 다각도에서 접근한다는 것.

개인투자자가 좋은 종목을 발굴했다고 해서 그 시세의 처음부터 끝까지 동참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시세를 예측했다고 해도 너무 일찍 뛰어들어서 장기간 보초만 서다 나오는 사람도 있고, 미리 선점했다고 해도 초장에 맛만 보고 떨어져 나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 대박종목에 편승해서 온갖 흔들기를 꿋꿋하게 버티고 발끝에서 머리꼭대기까지 보유하고 있다가 절묘한 타이밍에 빠져 나올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초인이 아닐까. 물론 가장 불운한 사람들은 막차타고 스키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이다.

어느 교재든 마찬가지지만 이미 지난 시점에서 완성된 차트만 놓고 보면 모든 기법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주식초보가 아니라면 알겠지만 이미 지나고 난 뒤의 흔적은 아무 의미없는 것. 차트가 완성되기 전의 판단은 역시 힘든일이다. 따라서 정확한 예측에 의한 매도시점의 포착이야말로 최고의 포인트. 파트3에서는 증권학교 소장의 대시세 종목 실전 매매의 복기를 통해 매수 매도 타이밍에 대한 감을 익힌다.

주식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은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미 체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신에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이책에 실린 모든 내용은 실전에서 절대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들이다. 현재 트레이드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예시로 들고 있는 몇몇 종목은 매수했던 경험도 분명 있을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매매방식을 복기 해보는 것, 그리고 이런 대시세 종목에 대한 자신의 잘못된 전략을 수정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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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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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요코미조 세이시"의 <밤 산책>은 지금까지의 "긴다이치 코스케"시리즈와는 조금(어쩌면 확연하게) 다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의 애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에는 2명의 곱사등이가(꼽추)가 등장합니다. 이 중 한명의 꼽추가 목이 잘린 시체로 발견되지만, 얼굴이 없는 사체만으로는 피해자가 둘 중 어느 꼽추인지는 아직 단정 지을수가 없습니다. 이윽고 시체의 얼굴이 발견되어, 경찰은 나머지 한명을 범인으로 주목하고 그를 쫓지만... 전혀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혹시 실은 그가 꼽추가 아니라 꼽추를 가장한 정상인은 아닐까 하는 의혹이 떠오르고, 그의 과거의 기록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이 이런 의혹을 더욱 부채질 합니다.

"다카기 아키미쓰"의 <문신 살인 사건>의 "문신" 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이 작품에서의 "혹"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피해자를 특정하는 특징이 진짜인가 가짜인가. 이 얼굴 없는 시체의 트릭은, 꽤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의외로 저자의 대표작격인 <옥문도>나 <이누가미 일족>등에 비하면 다소 인지도가 낮은 것 같습니다.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의 유명세는 원작의 영상화에 힘입은 바 크다고 생각합니다. 옥문도나 이누가미 일족 같은 경우는 이미 일본에서는 수차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일종의 고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유명세가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밤 산책>이 이 작품들보다 덜 유명한 것은 아마도 이런 영상화가 어렵다는 특성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트릭을 과연 어떤 식으로 영상화 할 수 있을런지... 그렇다고 해도 밤산책도 일본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작품이라 영화인지 드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상물로 제작된 적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책과는 많은 부분에서 내용수정이 이루어졌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범인을 눈치챌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유명한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에게 비슷한 수법에 당한 적이 있어서 단련된 덕분일까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류의 트릭이기도 하고, 평소에 이와 같은 트릭을 사용하지 않던 작가의 의외의 모습이라 범인을 알면서도 더욱 쇼킹했습니다. 마지막 살인에서도, "얼굴 없는 시체"트릭의 변형이 사용되고 있고, 그 이외에도 "금고(밀실)안의 흉기"등 세세한 아이디어가 작품 전체에 잔뜩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지명도를 생각하면 좀 더 유명해져도 좋은 작품입니다.

첫번째 살인은 도쿄가 무대입니다만, 피해자인 후루가미 일족의 본가가 오카야마현의 산속에 있어서 무대는 단숨에 오카야마현으로 옮겨갑니다. 일본 추리소설이나 드라마, 게임을 통해서 친숙해진 바로 그 "오니코베 마을"입니다. 긴다이치는 절반쯤 이야기가 진행된 이곳에서야 비로소 등장합니다. 기차에서 주인공과 함께 내려 마중나온 소달구지에 동석하게 됩니다. 엄연히 긴다이치 시리즈의 하나이면서도, 긴다이치 코스케는 별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애당초 긴다이치 시리즈가 아니어도 별로 상관없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긴다이치 코스케 없이도 하나의 장편 미스터리소설로서 단연 발군의 재미입니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역시 음산하고 질척질척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는 거의 장인의 수준입니다. 문체가 특별하다거나 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어느새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기괴한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이번에도 그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부도덕이 아니라 무도덕에 가까운 광기어린 인물들도 여전히 한가득 등장하고 , 마지막에는 제대로 반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밤 산책>에서의 "오니코베 마을"은, 기차역에서 내려 다시 소달구지를 타고 수시간을 흔들어진 뒤에야 도착하는 산속 마을입니다. 대단한 절경으로 한 번 그런 곳에서 장기 휴가를 보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살인사건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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