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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쓸모 - 그리움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신동호 지음 / 책담 / 2015년 5월
평점 :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뜩 과거의 시간들이 나를 불러들일 때가 있다.
보통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며, 일직선의 시계열상에서 양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파악한다.
하지만, 나의 마음속 시간은 그렇게 일정하지가 않다.
살아가면서 기억속 단서가 될만한 사람,사물과 마주하게 될 때, 매순간은 별개의 것이지만 내면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서로 이어져 오롯이 전체가 된다.
나는 지금 과거에 있는 것인가. 현재에 있는것인가 미래에 있는 것인가
세월은 마구 뒤섞이고 흩어져 있을 뿐, 마음내키는 대로 가져오면 그자체로 의미가 된다.더러 쓸모있는.과거는 단지 지나버린 시간이 아니다.기억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에 되살아나는 것이다.
오랜만에 서랍정리를 하면서, 과거에 받은 편지, 부치지 못한 편지들과 마주 했다.
편지를 읽으니,간지럽고 웃음이 나온다. 편지를 쓰는 동안에 상대와 `공명` 하기를 바라며 한자한자 손끝에 마음을 싣었다.마음이 온전히 편지에 담기는 것은 아니자만.
그리운이가 존재한다는 것.가끔은 좋은 것이다.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출 때
나는 너를 생각한다
희미한 달빛이 샘에 어릴 때
나는 너를 생각한다
먼 길에 먼지가 일때
깊은밤 좁은 다리위에서
방랑객이 비틀거릴때
나는 너를 본다
희미한 소리의 파도가 일때
이따금 모든것이 침묵에 쌓인
조용한 숲속에가서
나는 너를 듣는다
너와 멀리있을 때에도
나는 너와 함께 있다
너는 나와 가까이 있기에
태양이 지고 별이 곧 나를 위해 반짝이겠지
아! 네가 이곳에 있다면
괴테 / 연인의 곁
자기 삶의 확신은 고독의 시간과 비례한다. 문학의 시간은 ( 그것을 쓰던 읽던 간에 스스로를 유배하는 시간이고 그시간의 양만큼 삶은 단단해진다.p104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돌아서 가다가 다시 뒤돌아보라. 가슴이 먹먹한 건 거기 마음을 두고 왔기 떄문이다. 마음이 답장으로 돌아올 떄까지 기다린 시간이 어른이 되어 가는 시간이다. 물론 그리움의 흔적은 내내 지워지지 않는다.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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