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독서 -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
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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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로쟈 이현우를 책을 통해 만났다. 로쟈의 말대로 고전 텍스트는 ‘텍스트-무한‘이다. 작품에 대한 해석이 고갈되지 않는다. 결함이 있는 부분도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해석이 가해지면서 의미가 된다. 세월의 물결속에 살아남는 고전작품을 독해하는 것은 그자체로 삶에 각성을 가져온다. 로쟈의 해석은 잘 읽었다. 반골정신으로 따지고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 나의 고유한 해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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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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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사르트르의 향기를 맡는다.

˝당신도 짐작하겠지만, 내가 실명했을 때, 더 이상 글을 쓸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쉰살 이후 나는 하루에 열 시간씩 글을 썼고, 그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 한 순간이었소) 이제는 다 끝났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큰 충격을 받고 자살 생각까지 했어요.˝

˝하지만 자살을 시도하지는 않았어요.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평생동안 행복한 사람이었어요. 정말 행복했지. 나는 행복한 남자였고, 행복한 저명인사였소. 그런 만큼 갑자기 역할을 바꿀 생각은 없었소. 나는 습관에 의해 계속 행복해했소.˝


습관에 의해 계속 행복했다는 말이 와닿는다. 인생에서 반갑지 않은 군손님이 방문할때 과거완료문장이 아닌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습관처럼 느끼고 사랑하고 즐기고 노래하고. 그래도 부족한가...어차피 죽음의 유예 일뿐이지만.


사강의 인생에서 가장 영향력을 행사한 책 리스트
앙드레지드 지상의 양식,카뮈의 반항인,랭보의 시집 그리고 프루스트의 사라진 알베르틴.

사강은 프루스트의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데 도움이 되는 팁을 건네준다.
많은 사람들이 ‘스완의 사랑‘을 이해할수 없기 때문에 당황하고 지루해 한다는 것. 자신도 화자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했다면 프루스트의 세계에 들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거라고.

사강은 사라진 알베르틴, 즉 작품의 유일한 절정, 사건에서 시작했고 단번에 드라마 속으로 들어갈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런방식으로 책을 포기한 벗들에게 프루스트를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사강은 위 열거한 지상의 양식,반항인,일뤼미나시옹을 열세살, 열네 살, 열여섯 살에 만났다. 이책들은 사춘기 소녀에게 열락을 선사하고 평생의 발판 나침반이 되어준다. 이 책들을 읽으며 미간을 찌부리고 한숨을 내쉬며 잠시 또 멈취서서 되씹는 소녀 사강을 그려본다.


나의 인생에 평생의 동반자로 꼽을 책들은 어떤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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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콜로지카 - 붕괴 직전에 이른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아서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외 옮김 / 갈라파고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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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가치가 더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우아한 쇠퇴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새로운 판은 고통과 분노를 동반할 것이다. 자신의 주체성과 존엄성을 간직하고 살기위해서 사회적 차원에서 최소한의 디폴트값을 재정비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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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문학과지성 시인선 460
이제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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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말놀이.단순한 반복과 배치로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문장의 연속적인 연쇄가 서로 호응하면서 소나기처럼 이어진다. 소나기가 내려 시원하다고 해야할지 슬프다고 하야할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만,
봄이로구나 봄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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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에게 보낸 편지 - 어느 사랑의 역사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학고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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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두르지 않았어요. 나는 조심스럽게 당신의 옷을 벗겼습니다.그러자 현실과 상상이 기적처럼 맞아 떨어져,난 살아있는 밀로의 비너스 상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쾌락이라는 건 상대에게서 가져오거나 상대에게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 덕에 알았습니다. 쾌락은 자신을 내어주면서 또 상대가 자신을 내어주게 만드는 것이더군요. 우리는 서로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었습니다.


당신은 이제 막 여든두살이 되었습니다.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 지 쉽여덟 해가 되었지만,그 어느 때보다 더,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요즘 들어 나는 당신과 또다시 사랑에 빠졌습니다. 내 가슴 깊은 곳에 다시금 애타는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내 몸을 꼭 안아주는 당신 몸의 온기만이 채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밤이 되면 가끔 텅 빈 길에서, 황량한 풍경속에서, 관을 따라 걷고 있는 한 남자의 실루엣을 봅니다. 내가 그 남자입니다.


P.12~13,8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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