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게 잠을 청한 터라, 출근해서 졸린 눈을 비비고
커피한잔 진하게 먹고 시작하려던 찰나...
길라임을 알아버렸다. 한동안 계속 웃펐다. 웃기면서 슬프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말이라는 것을 되새김한다.
어제오늘 고단한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물해주시는 길라임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제 그만 내려와서 좋아하는 드라마 마음껏 보시면서 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물론 수사와 처벌을 받은후에)
오랜만에 어제 밤늦도록 몇몇 이웃들의 서재글을 정주행했다. 내면에 쌓아둔 이야기들을 검열없이 쓰는 이웃들의 글들이 좋았다. 사실 별 애기 아니다. 무슨일을 하며 소일했는지 기분이 어떤지 사소한 소동이 있었다는 조각단면이지만 내밀한 삶의 일기를 공유받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들을 응원해주고 싶은 공명심까지 생기더라.
올리버색스의 책을 읽었다. 한평생을 살면서 있었던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내용들이 곡절히 전해지면서 감동을 받았다. 색스는 1000권에 달하는 노트를 기록했다. 이런 기록들이 책이 되는것인가. 수잔손택은 죽고난후 100권의 일기장이 나 왔고 아들이 그것을 책으로 엮었다고 알고 있다. 고은시인의 바람의 사상이라는 책도 몇년간의 일기를 엮은것. 타인의 시선에 자유로운 방식으로 날것 그대로 하루의 단상일기를 쓰는것.어쩌면 자신과 소통하는 최고의 습작훈련이 아닌가 싶다. 난 내부검열이 많은 인간이라 오픈마인드된 글을 쓰긴 힘들겠다. 하루하루 기록하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