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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기회 -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자서전
엘리자베스 워런 지음, 박산호 옮김 / 에쎄 / 2015년 8월
평점 :
발췌요약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기업들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 여러분이 지금 초대형 금융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10년 뒤에도 여전히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내가 지목한 학생이 이렇게 대답했다.“ 현금을 쌓아뒤요. 아주 많이. 손해 보는 것들은 얼른 팔아버리고, 비축해둔 현금을 가지고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 버티는 거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음..... 다른 사람은? ”
그러자 모두 손을 내렸다. 방금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주 교과서적이었다. 그런데 교수님은 왜 다른 답을 찾고 있는거지?
긴 침묵이 흐르다가 한 학생이 순간 흥분해서 움찔했다. 그러더니 손을 들었다.
나는 그 학생을 지목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계속 침묵이 흐르게 내버려뒀다.
또 다른 학생이 손을 들었고, 그다음에 또 다른 학생이 들었고, 그런식으로 계속됐다. 마침내 강의실에 있는 학생의 3분의1 정도가 손을 들었다. 손을 든 학생들은 거의 모두 그 천재적인 대안에 미소를 짓는 반면, 나머지 학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침내 나는 한 학생에게 설명하라고 시켰다.
답은 바로 자신이 운영하는 은행의 몸집을 최대한 크게 빨리 키우는 것이었다. 그러다 큰 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고 해도. 그러다 자회사보다 더 작은 회사들을 사는데 너무 큰 비용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그러다 불안정하거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시장에 들어갈 수 있다 해도. 어쨌든 그러면서 계속 몸집을 키우고, 키우고, 또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정말 중요한 부분은 그렇게 회사를 키우는 자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서 만드는 것이다.
왜냐고? 다른 대기업들에게 돈을 아주 많이 빌린 거대 금융회사는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서 정부는 그 회사가 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어서 이 초대형 은행이 망하지 않도록 항상 보장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