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트레버는 트레버다. 완전 좋음


















고통은 없었다. 고통이 없도록 잘 보살폈다. 어머니가 호스피스 시설에 있었을 때나 마지막 무렵에 갑자기 원해서 집에 돌아와 지낼 때나, 고통이 없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기도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코니는 모든 것이 끝났을 때 그렇게 말했고, 아버지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통이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 P200

"아, 로버트, 백만 년이 흐른들 제가 어떻게 당신을 거절할 수 있겠어요." - P208

이제는 더 잘해야겠다. 그렇게 다짐하며 주위를 둘러본 그녀는 전에 조문객들을 둘러보던 때처럼 이번에도 자신을 떠난 남자를 발견하기를 반쯤은 기대했다. 그녀는 그가 거기에 있기를 바랐고, 자신이 다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그가 그토록 무심하게 가했던 모욕을 견디고 살아남았음을, 이제는 행복하다는 사실을 그가 알기를 바랐다. 하지만, 당연한 얘기지만, 그는 거기 없었다. 모두 끝난 일이었다. - P209

아빠는 코니의 손을 잡았고 다 알고 있는 딸에게 달리 말은 하지 않았다. 아이는 울지 않았다. 자신의 짐작과 다를 수도 있으니 물어보고도 싶었지만 짐작과 같다면 그 말은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묻지 않았다. - P217

그리고 로버트는 그 여름의 결정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흐르는 시간이 정리해줄 것임을 알았다. 시간이 이야기의 끝을 마무리할 것이며, 추억을 소중히 한 딸의 마음은 그 또한 중요한 심지어 더욱 중요한 사랑이었음을 확인시켜줄 것이었다. - P227

마멀레이드를 바른 빵을 남편 쪽으로 옮긴다. 예전만큼 가장에 능하지 않은 그의 얼굴은 아무것도 감추지 못한다. 그녀는 홀로 남겨진 여자를 생각하고 있는 남편을 바라본다. - P235

주방에서 나온 사내는 여전히 말이 없다가 돌아서서 가버린다. 윌비는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 오인되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와인을 조금 더 따르고 다시 책을 읽는다. 윌비는 책을 많이 읽는다. 그리고 술을 많이 마신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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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8-06 1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속에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나오거나 작가가 나오면 더 흥미로워져요.
윌비도 책을 많이 읽는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통이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 P200
- 이 문장이 저에게 콱 박히네요.

새파랑 2022-08-07 08:07   좋아요 2 | URL
저도 책속의 책이 좋더라구요 ^^ 트레버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여운이 많이 남더라구요~!!

2022-08-06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7 0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2-08-06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트레버의 작품 또 읽으시는군요.
제목에서 왠지 여운이 느껴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2-08-07 08:09   좋아요 2 | URL
이게 마지막 작품 입니다~!! 이번주에 계속 바빠서 책을 못읽었네요 ㅋ 그래도 북플은 들어오고 있습니다~!@

mini74 2022-08-06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트레버 좋음 ㅎㅎ

새파랑 2022-08-07 08:09   좋아요 1 | URL
저도 미니님이 좋습니다 ^^ 아니 존경합니다~!!

서니데이 2022-08-06 2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단편집이었는데, 이 책 시리즈는 크기가 작더라구요.
가방안에 가볍게 넣고 읽기 좋을 것 같아요.
새파랑님, 더운 주말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새파랑 2022-08-07 08:10   좋아요 3 | URL
이 책 시리즈 너무 좋습니다. 완전 소장각 입니다~!! 리뷰 써야 하는데 시간이 없네요 ㅜㅜ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