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간절한 소원은 줄리 베이커가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이다. 나한테서 떨어졌으면, 숨 돌릴 틈이라도 좀 줬으면 바랄 게 없겠다! - P7
브라이스 로스키를 처음 만난 날, 나는 사랑에 푹 빠지고 말았다. 솔직히 말해 그 아이를 본 순간 정신이 나가 버렸다. 그 아이의 눈동자 때문이었다. 남다른 느낌을 주는 그 두 눈 때문이었다. 검은 속눈썹이 주변을 둘러싼 브라이스의 파란 눈은 눈부시고 찬란했다. 숨이 멎을 정도였다. - P20
심장이 쿵 멈추고 말았다. 그대로 멈춰 버렸다. 그리고 난생 처음 느낌이 왔다. 그러니까 세상이 내 주변에서, 내 밑에서, 내 마음속에서 빙빙 돌고 몸이 공중으로 둥둥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 P23
집으로 돌아와 그 생각을 떨쳐 버리려 했지만 의문이 가시질 않았다. 줄리와 함께 나무에 올라가야 했던 걸까? 그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을까? 줄리에게 전화를 걸어 나무가 잘려서 나도 안타깝다고 말해 줄까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냥 어색할 것 같았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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