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극장, 마크로풀로스의 비밀, 하얀 역병 등 세편의 희곡으로 구성된 작품. 일단 곤충극장 읽기 끝. 재미있지만 가볍지만은 않다.

아아! 모르겠소? 자연의 법칙이 그래요. 사랑의 영원한 포옹이지. 영원한 투쟁. 영원하고 또 영원한 교미. - P11
아, 남자들이란 어찌나 냉소적인지! 자기네 쾌락만을 위해서 산다니까 단물을 다 빨아먹고 나서는 <이제 질렸어> 라고 말하지. 여자로 태어나다니 참으로 끔찍한 일이지 뭐야! - P16
시인에게 꿈은 현실이야. 나는 모든 여자들을 알지만 단 한 여자도 알지 못해. - P21
펠릭스 : 아냐 이리스, 펠릭스가 된다는 건 위험한 일이야. 기다리고 갈망하고 욕망한다는 뜻이니까.
이리스 : 아냐 펠릭스, 만물을 욕망한다는 뜻이지!
펠릭스 : 그렇지만 만물을 욕망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이 있어
이리스 : 그게 뭔데??
펠릭스 : 불가능을 욕망하는 거지.
(불가능을 욕망한다는 거란...) - P22
두 발을 단단히 땅에 딛고 선 평범한 사람들 말이야. 분수에 맞는 야망을 갖고 오래갈 행복을 건설한다고. 비록 그 토대가 똥이라 해도 말이지. 쾌락은 한순간 이지만 똥 냄새는 영원해. 사랑은 자기만을 위한 거지만 건설은 뭔가 더 큰 명분을 위한 거잖아. 그러니 탐욕스러우면 좀 어때. - P47
너는 뭐냐? 우주의 정복자? 네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해? 네놈의 명성이 딛고선 저 시체 더미가 너무 작은거 아니냐?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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