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극장, 마크로풀로스의 비밀, 하얀 역병 등 세편의 희곡으로 구성된 작품. 일단 곤충극장 읽기 끝. 재미있지만 가볍지만은 않다.




아아! 모르겠소? 자연의 법칙이 그래요. 사랑의 영원한 포옹이지. 영원한 투쟁. 영원하고 또 영원한 교미. - P11

아, 남자들이란 어찌나 냉소적인지! 자기네 쾌락만을 위해서 산다니까 단물을 다 빨아먹고 나서는 <이제 질렸어> 라고 말하지. 여자로 태어나다니 참으로 끔찍한 일이지 뭐야! - P16

시인에게 꿈은 현실이야. 나는 모든 여자들을 알지만 단 한 여자도 알지 못해. - P21

펠릭스 : 아냐 이리스, 펠릭스가 된다는 건 위험한 일이야. 기다리고 갈망하고 욕망한다는 뜻이니까.

이리스 : 아냐 펠릭스, 만물을 욕망한다는 뜻이지!

펠릭스 : 그렇지만 만물을 욕망하는 것보다 더 큰 일이 있어

이리스 : 그게 뭔데??

펠릭스 : 불가능을 욕망하는 거지.

(불가능을 욕망한다는 거란...) - P22

두 발을 단단히 땅에 딛고 선 평범한 사람들 말이야. 분수에 맞는 야망을 갖고 오래갈 행복을 건설한다고. 비록 그 토대가 똥이라 해도 말이지. 쾌락은 한순간 이지만 똥 냄새는 영원해. 사랑은 자기만을 위한 거지만 건설은 뭔가 더 큰 명분을 위한 거잖아. 그러니 탐욕스러우면 좀 어때. - P47

너는 뭐냐? 우주의 정복자? 네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해? 네놈의 명성이 딛고선 저 시체 더미가 너무 작은거 아니냐?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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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5 0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 독서는 차펙의 희곡!

새파랑님 희곡 매니아 👍등!

새파랑 2021-09-05 08:51   좋아요 2 | URL
이제 가지고 있는 희곡 책이 얼마남지 않아서 곧 구매해야 할거 같아요 😆

레삭매냐 2021-09-05 0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곡 킬러 인정합니다.

새파랑 2021-09-05 08:52   좋아요 2 | URL
독서 킬러 레삭매냐님이 인정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1-09-05 1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발이 많고 날아다니는 것들은 무서운데....
곤충이라는 제목에서 심리적인 어려움을 느낍니다.
(농담입니다.^^)
희곡을 많이 읽지 않아서인지, 잘 모르는 작가와 작품이예요.
새파랑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1-09-05 21:44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곤충을 싫어하시는군요? 저 오늘은 카프카의 <변신> 재독했는데 거기에도 곤충 나와요 😅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셔요~!!

서니데이 2021-09-05 21:45   좋아요 2 | URL
싫어하는 게 아니고 무서워합니다. 카프카 변신하면 커다란 바 선생 되는... 너무하십니다.^^

scott 2021-09-06 00:28   좋아요 2 | URL
카프카 변신에서 벌레로 변한 모습 묘사 서니데이님에 비추 합니다
전 중딩때 읽고 충격을 ㅎㅎㅎ

새파랑 2021-09-06 07:54   좋아요 1 | URL
😅 무서워하시면 저도 비추 입니다. 그런데 <곤충극장>은 재미있게 그려져서 전혀 거부감이 없으실거예요^^

초딩 2021-09-05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인에게 꿈은 현실이요.
너무 멋지네요.
그래서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시인은 몽환적이지만, 그에게는 그게 현실이겠군요.
그렇다면 시인이 보기에 일반 사람들은 한 차원 더 아래로 환원될 것 같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1-09-05 22:59   좋아요 1 | URL
시인이든 작가든 예술가들은 뭔가 한차원 위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ㅋ 제가 읽은 <곤충극장>의 경우 <동물농장>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

초딩 2021-09-05 23:32   좋아요 1 | URL
앗 동물농장과 비슷하다 하시니 담습니다 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