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나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에 빠져들고 있다. 몇번 읽다보니 내성이 생긴거 같다 ㅎㅎ






그동안 잘 지냈어요? 피터 월시는 확연히 떨리는 음성으로 말하며, 그녀의 양손을 잡고, 양손에 키스를 했다. - P57

그녀는 늙었군, 하고 그는 자리에 앉으며 생각했다. 그런 말은 하지 말아야지, 그는 생각했다. 그녀는 정말로 늙었으니 말이야. 나를 처다보는군, 그는 생각했다. 벌써 양손에 키스까지 했는데, 새삼스레 쑥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손을 호주머니에 넣더니 그는 커다란 주머니칼을 꺼내 날을 반쯤 폈다.

(하지만 그녀에게 느끼는 감정이란....주머니칼은 왜 자꾸 펴는걸까?) - P57

참 이상한 버릇이야, 클라리사는 생각했다. 항상 저렇게 칼을 가지고 놀다니.사람을 너무 경박하게 보이게 하잖아. 머리가 텅 빈 것 같기도 하고, 늘 그랬듯이 말만 앞서는 허풍선이라니까. 하지야 나도 마찬가지지만..

(의식의 흐름에 빠지는 중이다...) - P61

그런데 그순간 정말이지 자기도 모르게, 억누를 수 없이 솟구치는 힘에 북받쳐서, 그는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울고 또 울었다. 아무 부끄러움 없이, 소파에 앉은 채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떤 감정일까? 첫사랑을 만난다는 감정은...) - P65

만일 내가 이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이 명랑함이 온종일 내 것이 되었을텐데.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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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6-30 01: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벌써 새로운 책 보시는군요 버지니아 울프도 한권씩 보다보면 어느새 다 보는 건 아닐지...


희선

새파랑 2021-06-30 07:46   좋아요 4 | URL
에러나서 밑줄긋기가 다 안들어갔네요 ㅜㅜ 버지니아 울프 이번책이 네번째 읽기에요. 언젠가는 다 읽겠죠? ^^

초딩 2021-06-30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미극 갔을 때 델라웨어랑 이 책 이름이랑 헷갈려서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한참을 무슨 상관이 있는지 고민했었어요 ㅎㅎㅎ
다정한 구어체가 그립네요 :-)

새파랑 2021-06-30 09:10   좋아요 2 | URL
아 그러고 보니 비슷한 이름이군요 ㅎㅎ 이 책 보는데 시점이 계속 바껴서 전 약간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ㅡㅡ
초딩님 처럼 의식의 흐름 읽기 쓰기가 잘 안되네요 ㅜㅜ

청아 2021-06-30 1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이런 문장들이 있단 말이죠?! 칼 꺼낼때 <브라이턴록>이 떠올랐어요.ㅋㅋㅋ 울프언니의 이 책 저한테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새파랑 2021-06-30 11:03   좋아요 2 | URL
저 <브라이턴록> 샀는데 언제 읽죠? ㅎㅎ 이 📚 중고로 샀는데 새책으로 살껄 후회하고 있어요 ㅜㅜ

레삭매냐 2021-06-30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야 전 사두고 읽다 말다를
거듭하네요.

버지니아 울프 책은 읽은 게
한 개도 없더라는.

새파랑 2021-06-30 17:56   좋아요 1 | URL
저도 얼마 안읽어서 ^^ 레삭매냐님이 안읽으셨다니 신기하군요 ㅎㅎ 델러웨이부인 좋아요 😄 와 감탄하며 읽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