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나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에 빠져들고 있다. 몇번 읽다보니 내성이 생긴거 같다 ㅎㅎ

그동안 잘 지냈어요? 피터 월시는 확연히 떨리는 음성으로 말하며, 그녀의 양손을 잡고, 양손에 키스를 했다. - P57
그녀는 늙었군, 하고 그는 자리에 앉으며 생각했다. 그런 말은 하지 말아야지, 그는 생각했다. 그녀는 정말로 늙었으니 말이야. 나를 처다보는군, 그는 생각했다. 벌써 양손에 키스까지 했는데, 새삼스레 쑥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손을 호주머니에 넣더니 그는 커다란 주머니칼을 꺼내 날을 반쯤 폈다.
(하지만 그녀에게 느끼는 감정이란....주머니칼은 왜 자꾸 펴는걸까?) - P57
참 이상한 버릇이야, 클라리사는 생각했다. 항상 저렇게 칼을 가지고 놀다니.사람을 너무 경박하게 보이게 하잖아. 머리가 텅 빈 것 같기도 하고, 늘 그랬듯이 말만 앞서는 허풍선이라니까. 하지야 나도 마찬가지지만..
(의식의 흐름에 빠지는 중이다...) - P61
그런데 그순간 정말이지 자기도 모르게, 억누를 수 없이 솟구치는 힘에 북받쳐서, 그는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울고 또 울었다. 아무 부끄러움 없이, 소파에 앉은 채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떤 감정일까? 첫사랑을 만난다는 감정은...) - P65
만일 내가 이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이 명랑함이 온종일 내 것이 되었을텐데.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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