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의 20대 시절인 60년대 후반, 엘피판으로 나온 노래에 '사랑의 공중전화'가 있었습니다.가사만 들어도 그 시절 풍경을 절로 떠오르게 하는 노래죠.더군다나 60이 넘어 70에 가까운 지금의 남진 씨(1945~) 목소리만 들은 사람들, 아니 기껏해야 80년대 초반인 '빈잔'으로부터 더 거슬러올라가는 남진 씨 노래를 모르는 사람들은 20대였던 남진 씨 목소리에 절로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그러면서 당연히 깨닫게 되는 진리. 처음부터 어른으로, 노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는 것...
'사랑의 공중전화' 남진 노래/ 정두수 작사/박춘석 작곡
언제나 어느 때나 연인들끼리 사랑의 공중전화 꽃밭이 되네
장미빛 가슴처럼 무지개 꿈을 안고서 돌아가는 다이얼도 행복에 겨워
전화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목소리 사랑의 목소리
언제나 어느 때나 연인들끼리 사랑의 공중전화 빨갛게 타네
첫사랑 빛깔처럼 무지개 꿈을 안고서 그 사람과 속삭이는 나직한 밀어
전화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목소리 사랑의 목소리
삐삐를 모르는 세대도 공중전화는 압니다.아직도 남아 있으니까요.하지만 삐삐와 디디디는 멸종했습니다.이젠 삐삐조차도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이 되었습니다만,결국 청춘 시절 삐삐를 애용한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이야기죠.더 적나라하게 말한다면 주름이 늘고 뱃살이 두툼해지고 있는 중이라는...하물며 삐삐와 디디디도 없던 시절이라면 까마득...
공중전화 시대와 삐삐 시대 사이에는 김혜림 씨가 '디디디'라는 노래를 불렀고...그러고 보니 노래가사를 통해 통신수단의 변천을 고스란히 알 수 있군요.하지만 공중전화 시대든 스마트폰 시대든 사랑하는 사람과 통화할 땐 위의 가사가 묘사하듯 '장미빛 가슴처럼 무지개 꿈을 안는' 기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