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파트 폐지 버리는 날이라 책 한뭉텅이를 갖다 버렸습니다.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책들입니다.이것 저것 궁리해봐도 이 좁은 아파트 실내에 더 이상 책을 들여놓을 공간이 없습니다.쓸 데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책들은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이렇게 해도 남은 책들을 훑어보니 또 내보내야 할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들은 독서나 책 구입하는 것을 지적인 사람의 우아한 소비행태로 간주하기도 합니다.하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입니다.독서나 책 구입도 마찬가지입니다.쇼핑중독을 손가락질하는 것은 충동구매 때문인데 책 구입하는 것도 충동구매로 하는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봐줄 수가 없습니다.자제해야죠.그게 안 되면 일종의 쇼핑중독이라고 봐도 됩니다.주변에서 염려한다면 독서구입 행태에 대해서 자기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나는 책을 사랑하거덩! 하면서 정당화해선 안 되죠.
충동적으로 책 구매하는 것만큼 안 좋은 것이 지나친 독서입니다.꾸준한 독서야 누가 무어라고 지적할 건덕지도 없지요.하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독서는 문제입니다.독서가 아무리 지적으로 찬양할 만한 여가 보내기라고 해도 그렇습니다.그런데 지나치게 독서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자신의 독서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는 점입니다.그게 잘못된 거라고 자각하는 증세가 전무하지요.이게 문제입니다.지적인 오만은 참으로 불치병입니다.깨우쳐 주기가 난감하니까요.
우리는 방송을 통해서 온 집 안을 잡동사니로 꽉 채운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버리지를 못하는 병을 가진 사람들입니다.책을 지나치게 많이 사서 집에 꽉 쌓아두는 사람들도 이런 부류입니다.책은 그런 잡동사니와는 차원이 다르다고요? 그런 삐뚫어진 사고방식을 고쳐야 합니다.그래야만 진정한 독서가가 되는 것이지요.무엇이든지 정도껏 해야합니다.독서나 책 구입도 마찬가지입니다.더군다나 고대광실이 아닌, 좁은 집을 가진 사람은 쌓아둔 책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못버리는 것이 병이라는 생각을 왜 못하는 것일까요?
먹고 사는 데 지장을 줄 정도로 책을 읽나요? 낭비에 가까운 책 쇼핑에 빠졌나요? 그거 자랑 아닙니다.중독입니다.명품백이나 옷 사는 것만 중독이 아닙니다.독서나 책 구입도 중독은 곤란합니다.좀더 자제하고 버릴 건 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