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스타벅스가 들어온다고 한참 화제가 되었던 몇 년 전...오...이젠 광역시도 되더니 스타벅스까지 광주에 상륙하는구나 하고 놀랐던 적이 있었죠. 그 당시 경제신문 등을 보니 스타벅스가 들어오는 지역은 소득수준도 수준이지만 어느 정도 내세울 만한 문화가 있는 곳을 공략한다고 했더군요.광주는 산업시설은 보잘 것 없지만 당시 이미 문화예술회관이라는 커다란 공연장이 있었고, 특히 전통적으로 한국화가 유명해서 작은 다방에도 반드시 큰 한국화가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통문화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 나는 스타벅스가 들어온다길래 이것 저것 관심이 가서 신문기사를 읽었는데, 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에 나오는 항해사 스타벅에서 브랜드가 유래했다는 말을 듣고, 다시 소설을 들추어 보니, 에이허브 선장에 대조되는 냉정한 사나이 바로 그가 스타벅이었더라구요.워낙 읽은 지 오래 되어 가물가물했는데 덕분에 알게 되었죠. 성격배우 지망생이라면 에이허브 역 말고 스타벅 역을 맡아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등장인물입니다.스타벅이 커피를 좋아했기에 스타벅스라는 이름이 나오게 되었다고 하죠. 스타벅스가 처음 생긴 곳이 1971년 미국의 시애틀입니다.
시애틀은 어디 있는지 몰라도 영화덕에 그 지명만은 유명해졌습니다.그리고 외신기사에 가끔 나오는 미국의 살기 좋은 도시명단에도 늘 수위에 등장합니다.단 그 영화 제목이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이기에 그 곳 주민들이 불면증에 자주 걸린다는 싱거운 농담까지 생기기도 했지요.또 시애틀이 미국 워싱턴 주에 있다고 하면 수도인 워싱턴 D.C. 부근에 있는 도시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미국 서부에 있는 도시입니다.동물의 왕국에 미국 서부 지역이 나오면 단골로 등장하는 곳이 와이오밍 주의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워싱턴 주의 산악지대입니다.시애틀 주변은 산이 많고 동물이 많아서 도심에도 야생동물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워싱턴 주의 깊은 산골에는 그리즐리 곰이나 퓨마(쿠거라고도 함)도 살고 있지요.
요즘 해외파 연예인들이 국내 방송연예부문에 많이 진출하고 있는데, 주로 캘리포니아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 많지만, 시애틀을 비롯 워싱턴주 출신들도 가끔 보이더군요.한때 2PM에 몸담았던 박재범 씨 가족들이 시애틀에 살고 있고, C&Blue의 정용화 씨는 스포켄에서 잠깐 살았다고 합니다(이런 깨알같은 정보는 역시 내가 알라딘에서 독보적인 존재!).스포켄은 시애틀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워싱턴 주가 넓기 때문에 같은 주라고 해도 시애틀의 이웃 지역은 아닌 셈이지요.
그런데 나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신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그 부근을 수없이 지나쳤는데도...아쉬운 대로 올해는 허먼 멜빌의 <백경>이나 다시 읽으면서 스타벅이라는 등장인물의 매력에 빠져볼까 생각 중입니다.여유가 생기면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