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클래식이 좋아서 - 홍승찬이 사랑한 클래식 ㅣ 그저 좋아서 시리즈
홍승찬 지음 / 별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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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저 좋아서' 시리즈 중 한 권인 『그저 클래식이 좋아서』이다. 홍승찬이 사랑한 클래식이라고 한다. 엔니오 모리꼬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프레디 머큐리, 클라라 슈만 등 그가 몇 년 동안 월간 <객석>과 <채널예스>에 연재했던 음악 칼럼 가운데 서른일곱 편을 소개한다고 하니 관심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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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클래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잘 모르겠고 부담스러움을 느낀다면, 이렇게 얇고 가벼운 책으로 접하는 것도 괜찮겠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소소한 이야기들도 함께 들려주는 책이니 무게감을 벗어던지고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홍승찬.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 전공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음악평론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수의 논문, 연구, 비평 등의 저술 활동, 공연 기획과 해설, 문화예술 강좌와 방송 해설, 컨설팅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이 책은 월간 <객석>에 연재한 음악 칼럼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책날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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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한 시대의 끝과 시작 '엔니오 모리꼬네', 잘난 사람을 곁에 둘 줄 아는 사람 조스캥 데 프레와 헨델', 서로를 위하면서 함께 불렀던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 삶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레너드 번스타인', 냉정과 열정 사이의 예술가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우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그 무엇 '러시아정교회의 성가', 음악까지 개혁한 종교개혁 '악보의 출판'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월간 <객석>에 연재된 음악 칼럼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 편 한 편이 완성도가 뛰어나서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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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현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고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에서 시작하니 부담감을 덜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내니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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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클래식 공부를 생각했다면, 그 이상으로 다양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특히 인간 홍승찬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고, 모르던 것을 새롭게 알 수 있도록 소식을 전해주니 '아, 그렇구나' 생각하며 읽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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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펼쳐들어 잡지를 읽어가는 마음으로 들춰보면 좋겠다. 어떤 글을 선택하든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마음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이 무언가 경직된 느낌이라면, 이 책은 힘을 빼고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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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ㅣ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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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펼쳐 들기 전부터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나는 남의 일기 보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황정은의 일기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남의 일기는 관심 없지만 황정은의 일기는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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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황정은의 소설 『연년세세』를 언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얇은 책으로 된 황정은 에세이 정도라면 당장이라도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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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행동이 너무나도 달라지니 본격적으로 책장을 펼쳐들기도 전에 마음속이 복작복작 시끄러웠다. 나 이렇게 일관성이 없었나. 하긴 읽고 싶으면 읽는 거지 뭐 이유를 댈 필요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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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억과 질문과 사랑이 담긴 황정은의 첫 에세이집이라고 한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일기』를 펼쳐들게 되었다.



어떤 날들의 기록이고 어떤 사람의 사사로운 기록이기도 해서, 그것이 궁금하지 않은 독자들이 잘 피해갈 수 있도록 '일기'라는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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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는 '그럼에도'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펼쳐보았으니, 혹시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작가는 '그러게 피해가지 왜 읽으셨을까' 생각할 수 있으니 부담감은 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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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일기, 일년,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책과 책꽂이 이야기를 쓰려고 했지만, 민요상 책꽂이, 목포행, 산보, 쿠키 일기, 고사리를 말리려고, 흔, 일기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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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시기를.

오랫동안 이 말을 마지막 인사로 써왔다. 불완전하고 모호하고 순진한 데다 공평하지 않은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늘 마음을 담아 썼다. 당신이 내내 건강하기를 바랐다. 지금도 당신의 건강, 그걸 바라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우리가 각자 건강해서, 또 봅시다. 언제고 어디에서든 다시. (8쪽)

첫 마디가 마음에 훅 들어온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하고, 나도 그런 말을 했지만, 큰 의미를 담지 않은 그저 예의상 주고받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어떤 경우에는 정말 진심으로 건강을 기원할 때 쓰기도 했는데, 이 말이 '불완전하고 모호하고 순진한 데다 공평하지 않은 말'이라니, 곰곰 생각해 보니 또 그런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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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에세이는 그런 느낌이 든다. 곰곰 생각해 보면 내 마음 같기도 한 그런 문장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요즘은 거의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를 쓰면서, 문장을 쓰는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 소설 문장을 쓰느라고 긴장한 뇌를 이리저리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아무렇게나 쓴다. 하지만 어느 날엔 문득 용기가 사라지고 그런 날엔 소설도 일기도 쓸 수 없다. 그럴 땐 음악의 도움을 받는다. 다른 사람이 애써 만들어낸 것으로 내 삶을 구한다. 음악 한곡을 여덟번 열번 반복해 듣는 것이 어떻게 삶을 구할 수 있기까지 하느냐고 누군가는 물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난다. (19쪽)

나도 요즘 매일 일기를 쓰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무엇을 했는지 어땠는지, 그런 것을 적다 보면 나의 빈약한 표현력에 괜히 주눅 들곤 했다. 이렇게라도 써야 하는 걸까, 그냥 관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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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의 제목, '일기'라는 제목에 더 눈길이 갔나 보다. 그러면서 소설가의 표현력에 감탄하며, 그 문장들을 마음에 담아본다. 정말 '일기'다. 그리고 남의 일기지만 자꾸 들여다보고 싶고, 그 문장을 가져오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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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오랜 기억은 말이다.

파도를 기다려.

1979년 8월 모일에 그 말을 들었다. 날짜를 아는 까닭은 사진이 석장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진관에서 인화된 사진이 두장, 폴라로이드 필름에 인화된 사진이 한장. 사진관 이름이 찍힌 사진 두장에는 1979년에 십대였던 사촌들과 만 나이로 세살 어린이였던 내가 있고 폴라로이드 사진엔 수영복 차림에 커다란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어른들이 있다. 그 사진 속에서 내 어머니와 고모들은 쎄서미 스트리트의 빅버드를 생각나게 하는 패브릭 조각들로 덮인 수영모를 썼다. 사촌들은 검은 고무튜브를 우물 둘레처럼 쌓아두고 나를 거기 가둔 채 사방으로 튀듯 달아나고 있다. … 나는 오랫동안 이날, 내 기억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파도를 기다려. (64~65쪽)

그나저나 나의 오래된 기억속의 말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들은 말이나 가장 오래된 말로 기억하는 말은 무엇일까.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쥐어짜도 기억이 안 난다. 언제적부터인지는 더 깊이 오래 생각해보면 날지 말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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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면 생각지 못했던 무언가를 건드리며 한참을 멍하니 생각에 빠져든다. 남의 일기를 보며 내 오래된 기억을 불러보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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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이 평범해서 기록으로 남겼을 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생각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황정은 소설가의 일기를 들여다보며 생각해보니 교차하는 부분도 눈에 띄어서 조용히 추억을 불러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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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든 이들의 일상은 제각각이면서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공감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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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과학 대처법 -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스티븐 노벨라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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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쁜 과학, 잘못된 이념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도록 안내해 주는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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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과학 대처법 -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스티븐 노벨라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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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계기는 이 말에 있었다.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것 말이다. 물론 가짜뉴스야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때가 또 있을까 의문이 드는 시기도 없다. 그러니 나도 내가 아는 세상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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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거짓으로 가득해지는 세상에서 '진짜'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

전염병 같은 가짜뉴스, 나쁜 과학, 잘못된 이념을 예방하는 백신 같은 책! (책 뒤표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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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거짓으로 가득해지는 세상이어서, 내가 접하는 세상을 믿지 못하겠다. 뉴스도, 책도, 심지어는 나 자신도 말이다. 그러니 지금쯤 이 책을 통해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되어 『나쁜 과학 대처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스티븐 노벨라, 밥 노벨라, 카라 산타마리아 제이 노벨라, 메번 번스타인 공동저서이다. 스티븐 노벨라는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신경학 교수로 뛰어난 강의 실력과 명성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과학 교육자이다. 그는 이 책의 근간인 팟캐스트 <우주를 여행하는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의 진행자이자 제작자로 16년 넘게 활약하며 전 세계 1억 건의 다운로드, 100만 팔로워를 달성한 인기 있는 '과학 전도사'이기도 하다. 팟캐스트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이 공동 저자로 참여하였다. (책날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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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당신의 회의주의자 여행에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다는 사실이 곧 드러날 것이다. 세상이 적극적으로 당신을 속이고, 꾸며낸 이야기와 거짓말을 당신에게 가득 안겨 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지, 음모론, 반지성주의, 과학의 부정이라는 힘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위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가 머릿속에 든 놀라울 만치 결함 많은 장치를 써서 이 세상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다.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서 많은 명석한 인물들이 현실의 본질과 그것을 이해할 우리의 능력에 관해 깊이 고찰하고 세심한 논증을 구축해왔다. 우리는 과학과 철학 같은 강력한 도구들도 지니고 있다. 상황을 잘 알고, 그 모든 것을 이해할 방법도 갖고 있다. 그러니 당황하지 말자. 스스로 생각하고 매사에 의문을 품는다는 이 전반적인 개념은 사실 아주 재미있고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게다가 우리는 함께 해낼 수 있다.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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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회의주의자가 알아야 할 핵심 개념', 2부 '회의주의 모험', 3부 '회의주의와 미디어', 4부 '사이비과학이 가져온 죽음', 5부 '자기 자신과 세계를 바꾸기'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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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쳐들면 내면이 시끌시끌 복작복작 불편해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세상 혼란스럽다. 어떤 부분은 이 책도 못 믿겠는 그런 느낌 알겠는가. 온통 의문이 나를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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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회의주의자'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서 '회의주의자'라는 단어를 접할 때면, 과학과 비판적 사고를 옹호하는 사람이라는 뜻임을 기억해 두자.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도 자신을 회의주의자라고 여기게 될 것이다.(25쪽)'라고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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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방대한 내용인 데다가 저자들의 신랄한 비판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어서, 놀라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것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런 부분은 너무 간 것 아닌가 싶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읽다 보면 정말 회의주의자가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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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과학의 특징을 적어두어야겠다. 이 특징들의 소제목만을 모아서 적어보았다. 각각의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설명을 이어나가니 기억해두고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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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과학의 특징들

1) 결론에서부터 거꾸로 맞추어 가기

2) 과학적 비판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박해한다고 주장하기

3) 무지를 미덕으로 삼기

4) 더 엄밀한 증거는 내치고 약한 증거에 의존하기

5) 자료의 취사선택

6) 단 하나의 사례를 토대로 기본 원리를 제시하기

7) 과학계로의 진입 실패

8) 복잡한 문제나 의문에 대한 쉽고도 단순한 해답을 약속하는 주장을 하기

9) 과학적으로 들리지만 무의미한 언어를 사용하기

10) 겸손함 부족, 즉 빈약한 증거로 대담한 주장 하기

11) 수 년 또는 수십 년 앞을 내다본다고 주장하기

12) 증명의 부담을 떠넘기려는 시도

13) 반증 불가능하게 주장하기

14) 오캄의 면도날을 어기고 경쟁하는 모든 가설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기

15) 핵심 가정에 도전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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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사이비과학과 구획 문제, 200쪽~220쪽 소제목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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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스러운 사건의 비과학적인 설명을 쉽사리 받아들이는 인간의 능력만큼 흥미로우면서 섬뜩한 것은 없다. 저자들은 오늘날 수수께끼, 심지어 음모라고 여겨지는 흥미로운 현상들을 낱낱이 폭로한다. 그런 현상들을 그저 믿는 것이 아니라 속속들이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다.

_세스 쇼스택(SETI연구소 선임 천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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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학술서적의 느낌이 든다. 저자들이 <우주를 여행하는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그리고 그들은 이야기한다. 독자가 SGU와 회의주의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것이라면 이 책이 어떤 항목에서는 짜증이 났을지도 모를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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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우리가 신경 쓰는 것,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신경 쓰는 무언가를 건드리는 데 성공했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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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무언가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이 원점에서 폭풍처럼 몰아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단순한 곳이 아니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이 더 복잡해지고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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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쁜 과학, 잘못된 이념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도록 안내해 주는 안내서다. 이 책의 안내를 따라 냉철한 회의주의자의 시선으로 진짜 세상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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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 밤하늘과 함께하는 과학적이고 감성적인 넋 놓기
김동훈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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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자. 밤하늘의 별을 보았던 게 언제던가.' 이런 말을 한다면 금세 목이 아파서 제대로 볼 수 없는 경우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려면 아예 마당에 돗자리 펴고 누워서 바라보는 게 제격이다. 그래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오래 바라볼 수 있어서 쏟아지는 우주를 온전히 내 눈에, 그리고 내 마음에 담아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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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나도 이 책의 저자에 비하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 아주 가끔만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찾아보았지 나만의 감성으로 밤하늘에 밑줄을 그을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까. 이 책을 보니 정말 값진 경험을 나눠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본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두근두근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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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시간'을 읽을 수 있게 되면 마음을 온통 하늘에 빼앗기게 된다. 오늘은 금성과 목성이 만나고, 내일은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에 숨고, 모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천정을 가로질러 가고……. 일정표는 일상에서 해야 할 일 대신 밤에 관람할 천체들로 채워진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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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들면 멋진 우주 세계를 감성을 더해 보여주어서 함께 넋놓고 바라볼 수 있는 책 『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김동훈. 초등학생 때 월간지 사은품으로 천체망원경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별과 우주를 동경하기 시작했다. 별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 호주, 몽골, 남미, 북유럽을 여행했다. 2008년 몽골에서 처음 개기일식을 관측한 이후 오로지 일식을 쫓아 일곱 개 나라를 다녀왔다. 2015년에는 2분 25초 동안 일어나는 개기일식을 관측하려고 비행기를 10여 회 갈아타고 북극 스발바르제도에 다녀왔다.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개기일식은, 영하 20도 넘는 추위와 북극곰의 위협을 까맣게 잊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등산이라면 질색이다. 그러나 이번이 아니면 6800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혜성 때문에 한여름에 해발 1256m 청옥산을 오르는 시간은 기쁨이었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해발 4000m 고원을 찾았을 때 고산병으로 심하게 고생했지만, 천문 이벤트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비행기표를 끊는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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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되어 일반 서점에서는 사라진 책을 중고로 산 적이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군데군데 그어진 밑줄에 자꾸 눈이 갔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전 주인의 안목과 취향이 깃든 밑줄은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했다. 헌 책에 그어져 있던 밑줄처럼 밤하늘에 밑줄을 그어보기로 했다. 떠나보내기 아쉬운 밤, 이야기 나누고 싶은 밤, 기억하고 싶은 밤. 내가 밤하늘에 그은 밑줄을 차곡차곡 모은 것이 이 책이다.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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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001일째밤부터 200일째밤으로 구성된다. 한 번에 밤하늘의 사진 한 장과 밤하늘에 밑줄 그은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별 사진에 감성을 불어넣어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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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1일째밤에는 '일생에 단 한 번'이라는 제목의 글이 담겨 있다. 니오와이즈 혜성처럼 맨눈으로 긴 꼬리를 볼 수 있는 혜성은 몇십 년에 한 번 만날 수 있을 만큼 귀하니, 카메라를 챙겨 강원도 평창 청옥산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놓치면 자그마치 6800년을 기다려야하니 한여름에 1256m 산을 올랐고 이번 생에 다시 만날 수 없는 혜성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이 더해지니 사진이 더욱 특별해보였다. 그 사진이 바로 밑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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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저 사진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보고나서 다시 사진을 보면 이게 또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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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진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이 사진에서 어떤 것을 볼 수 있는지, 알고 보면 더 의미 있고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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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은하(공식 명칭 SDSSJ 1038+4849)에 관한 것도 흥미롭다.

두 눈을 반짝이며 빙그레 미소 짓는 얼굴 형상은 별이 아니라 은하가 만들어낸 것이다. 눈과 코, 그 아래에 웃는 입꼬리를 만든 것도 은하다. 특히 치켜 올라간 입꼬리처럼 보이는 은하는 모양이 아주 특이하다. 은하가 길쭉하게 늘어진 이유는 강한 중력이 멀리서 온 은하의 빛을 휘어져 보이게 했기 때문이다. 중력이 빚은 미소다. (68쪽)



이 책에서는 지금껏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우주 사진을 저자만의 감성으로 짚어내어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내가 하늘에서 우연히 보았다고 하더라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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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1천만에서 2천만 년밖에 안된 젊은 별들이라든가 초승달 모양의 태양, 국제우주정거장이 태양 앞을 통과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 등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초긴장 상태에서 침착하게 찰나를 낚아채는 민첩성과 더불어 온 우주가 돕는 행운이 있어야만 찍을 수 있는 사진(114쪽)이라고 하니, 그런 사진을 이 책 한 권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게는 경이로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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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도 돋보인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의 경우에는 하루의 운행을 마치고 저무는 태양과 운행의 종착점인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랜딩기어를 내린 비행기를 동시에 잡은 사진인데, 기막힌 우연으로 두 피사체를 한 프레임에 담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연처럼 보이는 필연을 기획하고, 때를 기다려 포착한 것.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된 사진이다.




눈부신 결실

가까이 있던 두 은하가 떨어지지 못하고 서로에게 끌려 마침내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약 9억 년 전에 시작된 이 만남은 현재진행형이다. 격변의 과정을 겪으며, 두 은하는 새로운 별을 폭발적으로 만들어낸다. 파란색으로 빛나는 지역이 아기별들이 태어나는 '별들의 요람'이다. 두 은하는 하트 모양으로 합쳐지며 전 우주에 사랑을 공표한다.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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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힘이 결정한다.

별, 인간, 식물, 우주의 먼지뿐만 아니라 벌레까지

저 멀리서 보이지 않는 피리가 부르는 신비한 선율에 맞추어

우리 모두 춤출 뿐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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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해주지 않으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그냥 밤하늘과 별일 뿐이다. 하지만 설명을 보고 나서야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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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색깔로 빛나는 별들 사이에 붉은색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특이한 별도 알려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은 웨스터룬드 1성단 안에 있는 수백 개의 별이 뿜어내는 강한 항성풍이 이 별의 물질을 바깥쪽으로 날려버리면서 혜성처럼 꼬리가 생긴 것(236쪽)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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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특이한 일식이라고 한다. 왼쪽 아래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햇빛을 가린 그믐달 모양의 천체는 달이 아니라 지구라는 것이다. 아폴로 12호 우주선이 달을 탐사하고 지구로 귀환하는 도중에 목격한 흔하지 않은 일식 장면이었는데, 아마도 인류 최초로 목격한 지구 일식이었을 것이라는 거다. 설명을 보면서 사진을 보니 더욱 경이롭게만 느껴진다. 우주에는 별별 일들이 다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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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젤란은하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인데, 빛의 속도로 달려가도 16만 년이나 걸릴 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나 별빛은 짧은 눈 맞춤 그 하나로도 우리를 헤아릴 수 없이 먼 우주로 데려간다. (416쪽)



이 책에는 밤하늘에 밑줄을 그으며 수집한 사진과 함께 직접 찍은 천체사진을 보여주며 저자의 감동을 건네준다. 알고 보면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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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나면 우주의 경이로움과 밤하늘의 낭만을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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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는 밤하늘을 좀더 감성을 더해 바라볼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준 책이어서 사진 하나하나에 설레고 글을 보며 감성에 젖었다. 누군가의 열정과 감성을 이 책 하나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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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담긴 사진은 어느 곳을 펼쳐들든 마음을 훅 건드려주는 힘이 있다. 하긴 이 풍경들은 하루아침에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얼마나 특별한 것이겠는가. 마음을 흔들지 않을 수 없는 작품들만을 모아 질 좋은 종이에 담아낸 노력이 보인다.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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