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과학 대처법 -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스티븐 노벨라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계기는 이 말에 있었다.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것 말이다. 물론 가짜뉴스야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때가 또 있을까 의문이 드는 시기도 없다. 그러니 나도 내가 아는 세상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점점 더 거짓으로 가득해지는 세상에서 '진짜'를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

전염병 같은 가짜뉴스, 나쁜 과학, 잘못된 이념을 예방하는 백신 같은 책! (책 뒤표지 중에서)

점점 더 거짓으로 가득해지는 세상이어서, 내가 접하는 세상을 믿지 못하겠다. 뉴스도, 책도, 심지어는 나 자신도 말이다. 그러니 지금쯤 이 책을 통해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되어 『나쁜 과학 대처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스티븐 노벨라, 밥 노벨라, 카라 산타마리아 제이 노벨라, 메번 번스타인 공동저서이다. 스티븐 노벨라는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신경학 교수로 뛰어난 강의 실력과 명성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과학 교육자이다. 그는 이 책의 근간인 팟캐스트 <우주를 여행하는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의 진행자이자 제작자로 16년 넘게 활약하며 전 세계 1억 건의 다운로드, 100만 팔로워를 달성한 인기 있는 '과학 전도사'이기도 하다. 팟캐스트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이 공동 저자로 참여하였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이 당신의 회의주의자 여행에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다는 사실이 곧 드러날 것이다. 세상이 적극적으로 당신을 속이고, 꾸며낸 이야기와 거짓말을 당신에게 가득 안겨 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지, 음모론, 반지성주의, 과학의 부정이라는 힘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위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가 머릿속에 든 놀라울 만치 결함 많은 장치를 써서 이 세상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다.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서 많은 명석한 인물들이 현실의 본질과 그것을 이해할 우리의 능력에 관해 깊이 고찰하고 세심한 논증을 구축해왔다. 우리는 과학과 철학 같은 강력한 도구들도 지니고 있다. 상황을 잘 알고, 그 모든 것을 이해할 방법도 갖고 있다. 그러니 당황하지 말자. 스스로 생각하고 매사에 의문을 품는다는 이 전반적인 개념은 사실 아주 재미있고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게다가 우리는 함께 해낼 수 있다.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회의주의자가 알아야 할 핵심 개념', 2부 '회의주의 모험', 3부 '회의주의와 미디어', 4부 '사이비과학이 가져온 죽음', 5부 '자기 자신과 세계를 바꾸기'로 나뉜다.



이 책을 펼쳐들면 내면이 시끌시끌 복작복작 불편해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세상 혼란스럽다. 어떤 부분은 이 책도 못 믿겠는 그런 느낌 알겠는가. 온통 의문이 나를 밀어낸다.

그러면서 '회의주의자'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서 '회의주의자'라는 단어를 접할 때면, 과학과 비판적 사고를 옹호하는 사람이라는 뜻임을 기억해 두자.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도 자신을 회의주의자라고 여기게 될 것이다.(25쪽)'라고 언급하고 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인 데다가 저자들의 신랄한 비판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어서, 놀라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것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런 부분은 너무 간 것 아닌가 싶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읽다 보면 정말 회의주의자가 되는 듯하다.

사이비과학의 특징을 적어두어야겠다. 이 특징들의 소제목만을 모아서 적어보았다. 각각의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설명을 이어나가니 기억해두고 참고할 만하다.

사이비과학의 특징들

1) 결론에서부터 거꾸로 맞추어 가기

2) 과학적 비판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박해한다고 주장하기

3) 무지를 미덕으로 삼기

4) 더 엄밀한 증거는 내치고 약한 증거에 의존하기

5) 자료의 취사선택

6) 단 하나의 사례를 토대로 기본 원리를 제시하기

7) 과학계로의 진입 실패

8) 복잡한 문제나 의문에 대한 쉽고도 단순한 해답을 약속하는 주장을 하기

9) 과학적으로 들리지만 무의미한 언어를 사용하기

10) 겸손함 부족, 즉 빈약한 증거로 대담한 주장 하기

11) 수 년 또는 수십 년 앞을 내다본다고 주장하기

12) 증명의 부담을 떠넘기려는 시도

13) 반증 불가능하게 주장하기

14) 오캄의 면도날을 어기고 경쟁하는 모든 가설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기

15) 핵심 가정에 도전하지 않기

(22. 사이비과학과 구획 문제, 200쪽~220쪽 소제목만 발췌)



당혹스러운 사건의 비과학적인 설명을 쉽사리 받아들이는 인간의 능력만큼 흥미로우면서 섬뜩한 것은 없다. 저자들은 오늘날 수수께끼, 심지어 음모라고 여겨지는 흥미로운 현상들을 낱낱이 폭로한다. 그런 현상들을 그저 믿는 것이 아니라 속속들이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다.

_세스 쇼스택(SETI연구소 선임 천문학자)

이 책은 학술서적의 느낌이 든다. 저자들이 <우주를 여행하는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그리고 그들은 이야기한다. 독자가 SGU와 회의주의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것이라면 이 책이 어떤 항목에서는 짜증이 났을지도 모를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우리가 신경 쓰는 것,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신경 쓰는 무언가를 건드리는 데 성공했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무언가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이 원점에서 폭풍처럼 몰아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단순한 곳이 아니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이 더 복잡해지고 많아진다.

이 책은 나쁜 과학, 잘못된 이념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도록 안내해 주는 안내서다. 이 책의 안내를 따라 냉철한 회의주의자의 시선으로 진짜 세상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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