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씩 지구 위를 이사하는 법
앨리스 스타인바흐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 <한 달에 한 번씩 지구 위를 이사하는 법>을 보았을 때,
나는 잊고 있었던 나의 로망을 떠올렸다.

세계지도를 펴놓고 가보고 싶은 도시 열 두 곳만 찍어보자!
그리고 한 도시에서 한 달씩!
그러면 일 년이 흐를 것이다.
얼마나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인가!
적응할 만하면 또다시 새로운 환경으로 떠날 수 있는 것!

하지만 이십 대에 꿈꾸던 일 년간의 일탈을 삼십대가 되어서도 하지 못하고 있다.
늘 부족하게만 생각되는 ’돈과 시간의 부족’, 그리고 당장 그렇게 하지 못하는 변명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보게 되었을 때, 나는 잊고 지내던 기억을 떠올리는 듯, 갑자기 정신이 드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 세 가지 열망이라는 ’배움, 여행, 글쓰기’ 가 어쩌면 나에게도 열망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Learning travel!
세계는 넓고 배우고 싶은 것은 많다!

저자 앨리스가 배우며 돌아다닌 곳에 나도 흥미가 있었다면 이 책은 나에게 완벽하게 재미있는 책이 되었을 텐데......
사람이 어찌 취향이나 욕망이 똑같을 수가 있겠는가!
어쩌면 책의 주제에 너무 기대가 커져서 막상 내용을 펴보니 실망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으로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 것 만으로도 나는 별을 다섯 개 주고 싶어진다.
그래도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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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시간의 도시에서 나를 보다 - 뿌듯한 여행을 위한 베이징 지침서
권삼윤 지음 / 동아일보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뿌듯한 여행을 위한 베이징 지침서’

이 책이 내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이 한 마디였다.

점점 더 다양하고 많은 여행서들이 쏟아져나오지만,
어떤 책들은 너무 가볍고,
어떤 책들은 너무 무겁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적당하면서도 조금 더 그 곳의 역사와 장구한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깊이가 있는 책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 나라가 중국과 수교하게 된지 이제 20년이 다 되어간다.
예전에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가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정말 금방 도착하게 되는 곳이다.
나는 지금껏 두어 번 베이징 여행을 했지만,
아무래도 아무 것도 모르고 갔던 때보다
조금 더 알고 갔을 때가 훨씬 재미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음에 또 가게 되면, 훨씬 더 흥미로울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알지 못했던 것을 이제 알게 된 것들, 그것들이 보일테니 말이다.
베이징은 확실히,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곳이다.

과거의 시간과 현재가 공존하는 거대하고도 쓸쓸한 도시!
베이징~!
자금성, 천단, 이화원 등 잠깐씩 스쳐지나갔던 곳들이 다시 떠오른다.
흥미로운 도시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이 책에 담겨 있는 ’중국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 유산 목록’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소중하게 지켜졌으면 하는 생각도 함께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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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의 파스타 - 이탈리아에서 훔쳐 온 진짜 파스타 이야기
박찬일 지음 / 나무수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파스타라는 주제 하나로도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 책이었다.
워낙 면류, 빵류를 좋아하는 식성이어서 그런지, 파스타에 대해 관심은 정말 많았다.
하지만 나는 정말 먹는 데에만 집중했던 사람이었나보다.
모르는 것 투성이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며 모르던 것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유쾌한 마음으로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그동안 한국식 스파게티에만 익숙했던 나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크림소스 스파게티 카르보나라에 대한 글이었다.
"중국에는 자장면이 없다.
이탈리아에는 크림소스 듬뿍 들어간 카르보나라가 없다."
흠...그러면 나는 그동안 한국식 자장면을 중국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던 것처럼,
한국식 스파게티를 이탈리아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던 것이로구나!
재미있는 발견이었다.

재미로 이 책의 마지막에 담긴 '당신이 요리사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을 해봤다.
역시 나는 무사태평형, "인생은 심플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살고 있는 사람,
뭐 그럴 줄 알았던 결과다. ^^ 

이 책은 ’요리도 이야기도 참 맛깔스럽게 하는구나!’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 박찬일 요리사는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를 수료했고, 
<와인스캔들>, <박찬일의 와인 셀렉션>,<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를 썼다고 한다.
요리나 와인 등에 대해 큰 관심은 없지만, 
한 번 관심을 갖고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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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도쿄 시간 - 카페와 잡화, 조각천과 단추, 서점과 공원……으로 도쿄를 즐기다
소년장사.비사감 지음 / 마호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책의 처음에 저자 소개 부분이었다.
책장을 넘겼더니 두 명의 저자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도쿄 시간을 담아놓았다.
그 문장이 아기자기하고 구체적이어서 갑자기 내 기억 속에 담겨있는 도쿄에서의 시간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나도 나에게 좋았던 도쿄에서의 시간을 생각해본다.

도쿄 여행을 하며 좋았던 것,
다시 가면 해보고 싶은 것들,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내며 생각해본다.
예전에 도쿄에 갔을 때 무엇이 좋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적어 놓았다.

도큐한즈에서 잡화 구경하기,
모스버거 먹기,
오코노미야키 재료 사오기,
우에노 공원에서 낮잠자기,
그리고 또?

나에게 도쿄는 그다지 절실하지 않은 여행지였던가?
그래도 또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한데......

그래서 다시 이 책을 보며 도쿄에서 하고 싶은 일을 작성해놓는다.
가고 싶은 곳은 표시해두고, 하고 싶은 일은 적어놓는다.


도쿄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내가 좋아하는 도쿄 시간’

호치포치 지유가오카점에서 문구 잡화 구경하기,
애프터눈 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
기치조지의 골목을 어슬렁거리다가 코르티 엽서 가게 구경하기, 지인들을 떠올리며 제일 어울릴만한 엽서를 고르는 시간은 의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아쉬웠던 것은 책으로 출판되기에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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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세계 유명 작가 32인이 들려주는 실전 글쓰기 노하우
몬티 슐츠.바나비 콘라드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에 관한 책은 참 많다. 
하지만 가끔 지루하기 짝이없는 책을 만나게 되면 우울해지기까지 하다.
수사법 나오고, 열심히 쓰라느니, 주저리주저리 그런 말들이 재미없이 나열되면
과감하게 그 책을 접어버리고 만다.

이번에 이 책은 아무 기대없이 읽게 되었다.
어쩌면 '세계 유명 작가 32인이 들려주는 실전 글쓰기 노하우'라는 제목을 너무 크게 받아들였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를 책이지만,
나는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이라는 제목에 집중했고,
이 책은 나에게 기대 이상의 재미와 의미를 던져주는 책이 되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캐릭터, 스누피
그 강아지가 지붕 위에서 토닥토닥 타자기를 두드린다.
글을 쓰나보다.
루시가 등장해 이리저리 얘기하면 스누피의 글은 갈팡질팡~
루시의 조언대로 변형이 되면서도 우스꽝스럽게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많다.
나에겐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에게 이 책에 나오는 루시처럼 될까 조심스러워진다.
글을 쓰는 것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고, 
주위의 조언에 자신의 색깔을 잃어서는 안될 것이다.
세계적인 작가들도 출판사의 거절이라는 장애물을 넘고넘어서 세기에 남는 작품을 남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완벽한 문장이란 없으니 말이다.

글을 잘 쓰는 건 힘든 일이다.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39p)

진득하게 앉아서 많이 써봐야 한다는 것!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안다.
어떤 글쓰기 책을 봐도 글쓰기 실전 노하우라는 것은 일단 많이 보고 많이 쓰는 것 밖에는 없을 것이다.
스누피의 만화가 함께 있어서 읽는 것이 더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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