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ship - 친구네 집에 가는 길은 먼 법이 없다
정현종 옮김, 메이브 빈치 글, various artists 사진 / 이레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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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이 책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읽었다. 친구, 우정, 그런 것들에 대해서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 <FRIENDSHIP - 친구네 가는 길은 먼 법이 없다>, 기대 이상이었다. 책 속에 담긴 사진들을 보며 가슴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 마음 속에 솟아오르는 무언가를 느끼며 이 책을 읽었다. '보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이 책에는 사진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글은 얼마 있지 않지만, 때로는 사진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이 책은 그랬다. 온전히 사진을 보며 그 속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읽어낸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 담긴 사진 한 장 한 장이 흘려넘길 사진이 아니었다. 슥 넘기다가 다시 되돌려 뚫어지게 바라보기도 하고, 또다시 처음부터 책장을 넘기며 그들의 표정에 집중해본다. 사진 속의 친구들을 보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함께 늙어갈 친구들의 미래를 엿보기도 한다. 어쨌든 그들의 표정이 자연스럽고, 해맑고, 행복하고, 즐거워보여서 사진을 들여다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사진을 보는 시간도, 옛 친구들을 떠올려보는 시간도, 나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좋은 책을 선정해서 읽으면 마음이 행복해지고, 뿌듯해진다.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의미가 되었다.

 

 친구는, 늘 그랬듯이, '제 2의 나'이다. [키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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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카페 - 잇걸들의 힙플레이스
웅진씽크빅 편집부 엮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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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말고 휴식의 공간을 갖고 싶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생각에 잠기고, 책을 읽으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 그건 생활 속에서 색다른 활력소가 될 수 있고, 마음을 리셋할 수 있는 창조의 원천이 될 것이다. 파리의 오래된 카페를 보았을 때,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 오래 전, 그 유명하던 철학자, 문인, 예술가들이 그곳에 두런두런 모여서 수다도 떨고, 글도 썼던 공간, 그곳은 카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아쉽게도 나에게 그런 공간은 없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말처럼, 유행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카페들 중에 하나를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내 마음에 드는 카페를 하나 만들어놓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여기저기 체인점이 있는 곳 말고, 독특한 공간, 그곳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을 알아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던 동네 빵집은 어느새 하나 둘씩 사라지고, 거의 같은 이름으로 통일되고 있다. 카페도 마찬가지다. 몰라서 못가는 곳이 아니라, 알아두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 그래서 그런 곳들을 알아두고 싶었다. 제발 내가 갈 때까지 사라지지 말고, 늘 그자리에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표지의 글이 내 마음을 끌어당긴다.

유행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카페들 사이에서도

늘 그 자리에 있는 특별한 공간!

여전히 그 카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확실히 나에게는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내 목적은 마음에 드는 카페를 고르기 위한 전초 작업 정도였으니 말이다. 가보고 싶은 카페 공간과 시켜먹어보고 싶은 메뉴, 이 책을 보며 골라보았다. 몇 군데 추려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 보려고 마음 먹었다. 도심 속에서 그 흔한 공간이 아니라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두고 싶은 욕심,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채워지길 바란다. 직접 가보고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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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 남도답사 일번지,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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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93년도였다. 당시 국내여행에 대한 책이 드물게 있던 때였는데,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 땅에 대한 관심이 새록새록 생겨났다. 지금도 그 책을 가지고 있지만, 다시 읽기에는 시간이 걸렸다. 결국 이번에 개정2판 본으로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최근에 읽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제주도편을 읽고 나서 다시 1권부터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뒷면을 보면 내력이 화려하다. 초판 1쇄가 1993년 5월 20일에 발행되어 초판 23쇄가 1994년 6월 발행되었다. 개정1판 1쇄는 94년, 개정1판 85쇄가 2010년, 개정2판 1쇄가 2011년 발행이다. 꾸준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도 계속 읽히고 있는 책이라는 의미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며 남도답사 일번지인 강진과 해남을 떠올린다. 내가 그곳에 가본 것은 94년도.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깨닫는다. 나도 그곳에 다시 가게 되면 너무 많이 변했다며 안타까워하게 될까? 좋은 기억이 있던 곳은 다시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해본다. 내 기억 속에 미화된 그곳을 떠올리며 속상하기만 하다가 오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즐거웠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며 그곳에 가는 수고를 이 책을 보며 덜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직접 다녀와도 알 수 없는 것들을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니 말이다.

 

 특히 에밀레종에 관한 이야기는 다시 보니 새로웠다. 같은 책을 읽어도 읽는 시기에 따라 다른 부분이 두드러지게 기억되나보다. 요즘에는 독서에 약간 시들한 기분이었는데, 이 책을 보며 독서와 답사여행에 대한 의욕이 샘솟는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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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주 즐기기 Art & Life 2
김혜미.서효정 지음 / 미진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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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라주를 즐기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예술적인 표현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파스텔이나 물감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있고, 연필로 스케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즐기면서 표현하는 데에는 콜라주가 좋은 방법이다. 찢고 오리고 붙이면서 나만의 예술감을 불태울 수 있는 즐거운 기분 전환! 이 책을 계기로 시작해보고 싶었다.

 

 콜라주를 위해 필요한 재료들은 일상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보며 콜라주의 재료들을 떠올려본다. 여행할 때와 그 이후에 잠시 동안은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여행지에서 얻은 자료들의 경우 지금은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지만 콜라주로 멋지게 재탄생할 수 있다. 음식 포장지의 경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엌구석 어디엔가 쌓아두었던 것들, 콜라주로 재탄생할 수 있다. 기간이 한참 지난 잡지류나 잊어버리고 어딘가에 둔 브로슈어도 작품으로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을 보며 생각보다 내 주변에 콜라주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나에게 도움이 된 부분은 재료를 소개해 준 앞부분이었다. 뒤로 갈수록 흥미는 조금씩 떨어졌다. 편지지나 아코디언북, 박스, 다이어리 등은 내가 만들고 싶은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나에게 유용했던 것은 떠올리지 못했던 소품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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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미술이 뭐지? - 이성원 선생님과 함께하는 자연미술 수업
이성원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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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 되는 것은 일상과 미술을 구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그리든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에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거나, 누가봐도 근사한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미술은 예술가들의 몫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예술가로서 소질이 있고, 일상에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아주 간단한 것도 새롭게 보는 눈만 있으면 작품이 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나의 고정관념에 놀라게 되었다. 왜 나에게는 이렇게 일상에서, 자연 속에서, 미술을 볼 수 있는 눈이 없었던거지? 세상 살아가는 것이 예술일 수 있는 것인데. 감탄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되돌아보니 내 주변의 자연은 모두 소재가 될 수 있고, 어렵게 시간을 내며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세상을 보는 나만의 시각만 있으면 그것이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 것이다. 충분히.

 

 이 책은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라고 한다. 자연미술 수업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의 기발한 작품에 감탄을 하게 된다. 너무도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른들은 쉽게 생각해낼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기린> 이 농구대가 무엇을 닮았느냐고 물으면 기린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농구대가 무엇을 닮았느냐고 물어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아이들은 자꾸 스스로 생각해보는 수밖에 없다. 서산, 성연중 1년 이나경, 2009 가을

흔한 농구대를 찍은 사진이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이 농구대가 무엇을 닮았느냐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기에,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같은 것도 새롭게 볼 눈을 갖는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잘 그리는 미술 말고, 사물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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