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일곱 시, 나를 만나는 시간
최아룡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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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가,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준다. 우리는 몸 따로, 마음 따로의 존재가 아니다. 마음이 복잡하면 몸으로 그 반응이 오고, 몸이 건강하면 마음도 가뿐해진다. 그래서 무리한 운동보다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에게 요가를 하는 시간은 그렇다. 아주 기본적인 자세를 하루 한 번, 사십 분 정도의 시간동안 비디오테이프를 틀어놓고 한다. 더 유연하고 싶다거나, 땀이 범벅이 될 정도로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꾸준히 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나에게 투자하는 것이 이상하게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사람들을 만나는 일 등등 다른 일들에 밀려나기 일쑤다. 사실 그런 것보다 하루 한 번, 내 몸을 생각하는 시간이 소중할텐데 말이다.

 

 이 책은 요가 치유 에세이다. 이 책을 선택하는 데에 <늦은 일곱시, 나를 만나는 시간>이라는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나를 만나는 시간이 극히 부족하다. 당연히 느껴지는 감정도 시간 낭비로 치부되기도 하고, 몸과 마음에 고통을 주기도 한다.

 

 사람들이 요가로 몸과 마음을 치유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보고 싶었던 것도 이 책을 읽은 이유였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건강한 삶을 살아갈 환경이 전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조절은 할 수 있고,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는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흔히들 요가를 스트레칭 정도의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요가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추구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각각의 사례 뒤에 몸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요가 동작이 담겨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들의 입장에서 그 마음을 바라보고, 어떤 동작으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정말 그런 방법으로 몸과 마음이 치유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점점 복잡해지는 현대사회, 점점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의 속도 안에서 몸이 병이 났는데 왜 자꾸 빠르고 복잡한 동작으로 몸을 혹사시키려 하는가. 해답은 그 반대인 쉬움, 단순함, 즐거움, 느림 속에 있다. 요가도 마찬가지다.

 

늦은 일곱시, 나를 만나는 시간 77쪽

 

 운동도 종교도 그 무엇도 우리 삶과 떨어져서 전혀 다르게 생각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책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는 만큼 요가 동작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는 부분도 공감되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으로 요가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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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논어
허성준 지음 / 스카이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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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전'하면 제일 떠오르는 것이 '논어'이다. 오랜 세월 우리 곁에서 살아남은 책,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나 제대로 읽지는 않은 책이다. 원서를 읽으려면 지루한 감도 있고, 제대로 적용해서 읽기 힘들다. 읽는 당시의 마음에 맞게 갖다붙이며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른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읽어보려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 <초역 논어>. 비즈니스 기술의 가이드라인을 담은 최강의 지침서라는 소개에 걸맞는 책 <초역 논어>를 읽게 되었다.

 

오랜 시간을 살아남은 고전에는 공통점이 있다. 정말 재미있는 책과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다.

<논어>는 후자에 해당한다.

 

<초역 논어> 206쪽 맺는 말 中

 

 <논어>가 저술된 시기가 대략 기원전 500년, 즉 2500년도 전이라고 한다. 이 책의 맺는말에서는 얼마나 긴 시간인지 실감하려면 지금부터 2500년 후의 미래를 상상해보면 된다고 하면서. 정말 오랜 시간 전의 일이라는 것이 새삼스럽다. 지금 저술된 책 중에 그 오랜 후의 사람들에게까지 읽힐 책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논어라는 것이 정말 위대한 저술이라 생각된다.

 

 오래전 과거와 지금 현재를 비교해보면, 달라진 점이 많이 있다. 사실 비슷한 점을 찾는 것이 더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지침이 될 만한 것을 오래전 고전 <논어>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런 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현대 직장인이 조직 속에서 살아갈 방법을 제시해준다. 논어 속의 한 문장과 현대 사회 속의 이야기가 결합되어 읽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마치 수학공식과 해설을 함께 보는 느낌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논어 원문이 함께 기재되어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바쁜 직장인이 짬짬이 틈을 내어 읽기에 손색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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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10 심야식당 1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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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심야식당 10권을 다 읽었다. 오늘 저녁은 배불리 먹었으니 일찍 잠에 들어야겠다. 밤이 깊어가며 정신이 말똥말똥해지면 심야식당에서 보았던 음식들이 떠오를테니 말이다. 굳이 이 음식들이 아니더라도 부엌으로 가서 먹을 수 있는 야식은 뭐든 해먹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번 주에 나에게 음식과 사람들 이야기를 전해준 이 책 심야식당이 막상 지금까지 출간된 10권을 다 읽고 나니 많이 아쉬워진다.

 

 이번 10권에서는 해넘이 국수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독특했다. 해넘이 국수에 대해 몰랐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보다는 특정한 날에 먹는 음식에 대해 더 강하게 기억되나보다. 유채꽃 겨자무침도 어떤 맛일지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낫토 유부주머니를 구워먹는 것은 상상만 하기로 하고, 절대 시도해보지는 않기로 생각해본다. 낫토 대신 된장을 넣어볼까 잠깐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크로켓 소바는 국물을 가득 머금은 크로켓이 정말 맛있을 거라 생각된다.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무라카미 씨는 따뜻한 채소절임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그 맛이 나름 공감된다. 어머니가 밥을 해주지 않으니까 항상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는데, 편의점 도시락은 전자렌지에 데우니, 채소절임도 따뜻해진다는 설명에 그 맛을 떠올린다. 맛있다고 사먹는 음식이 아니라 그냥 시간이 되어 배고픔을 벗어나려고 막연히 먹었던 음식 중에 나에게는 어떤 음식이 기억에 남았는지 떠올려본다.

 

 10권의 마지막에 나온 음식, 흰 살 생선튀김.

흰 살 생선튀김은 김 도시락의 메인디시이다. 그걸 먹다보면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이 흰 살 생선은 대체 뭐지?'

 

 

심야식당 10권 中 흰 살 생선 튀김

비행기에서 생선요리가 나올 때, 도시락에서 생선요리를 보았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곤 했는데, 이런 질문을 이 책 속의 인물들이 하는 것을 보니 재미있다. 거기에 뿌리는 소스는 취향에 따라 다르듯이 사람들에게는 다른 입맛과 다른 기억이 존재한다.

 

 밤 12시에 문을 열어 새벽 6시까지 하는 심야식당, 머릿 속에 맴도는 따뜻한 밥 한 그릇과 음식. 요리 하나에 해당하는 내용이 짧아서 부담없이 읽기에 좋다. 하지만 책을 읽으려면 일단 배불리 먹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안그러면 야식에 살찌는 소리가 들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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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9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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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심야식당 9권을 읽었다. 아껴읽으려고 했는데, 궁금해서 자꾸 손이 뻗친다. 다음에는 어떤 음식과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함에 계속 손이 간다. 심야식당이라는 장소와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혹은 생소한 일본음식)을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9권에서는 샛줄멸튀김이 가장 인상적으로 와닿는다. 방금 튀긴 멸치를 먹어본 기억 때문이리라. 고소한 향이 떠오르며 눈앞이 아른거린다. 내친김에 샛줄멸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30년 동안 금지됐던 비양도 샛줄멸 포획이 한시적으로 허용된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샛줄멸은 제주명으로 꽃멸치, 2012년 7월에서 8월까지 한시적으로 포획이 허용된다는 기사였다.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먹어본 것과 가늠해서 비교해본다. 사실 어떤 음식이든 방금 튀김으로 하면 맛있을테니.

 

 매실장아찌와 매실주 이야기는 나름 흥미로운 반전이 느껴져 유쾌한 이야기였다. 생강탕 이야기를 보며, 몸이 으실으실할 때 한 번 해먹어보기로 생각한다. 어니언 슬라이스도 솔깃하다. 이 책의 마지막에 보니 <심야식당> 레시피가 책으로 발매되었나보다. 정확한 레시피까지 곁들이면 정말 밤이 위험하다. 한밤중에 위험한 레시피라는 설명에 금서를 접하는 느낌이다.

 

 어쩌면 심야식당이라는 것이 밤에 먹으면 살찌기 때문에 먹지말라는 금기때문에 더 맛있는 음식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옆에서 누군가가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을 따라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내 주변에 이런 심야식당이 생긴다면 큰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도 은근 부럽기도 하다. 음식 뿐만 아니라 추억과 이야기가 함께 하는 곳, 심야식당. 어느새 다음 권에 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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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8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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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12시에 문을 여는 기묘한 요리집, 심야식당. 어느새 8권을 읽게 되었다. 8권을 보면서 역시 일본 요리이기에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생소함을 느꼈다. 여주, 올리브오일에 절인 정어리, 사쿠라덴부, 츄노소스...처음 접하는 음식이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 내가 상상하는 맛이 과연 그 맛일지 궁금하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그런 음식이 나오면 음식 자체보다는 그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재미있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1권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음식인 '문어 비엔나 소시지'가 등장한다. 학창시절, 도시락 반찬에 가끔 들어있던 비엔나 소시지가 떠오른다. 계란 프라이를 얹은 밥과 비엔나 소시지는 자주 볼 수 있는 반찬이었다. 비엔나 소시지는 칼로 흠을 내어 볶아 먹는 것이 맛있다. 토마토 케첩과 함께 먹은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그 음식을 먹지 않았다. 1권을 보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한 번 해먹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사실 책을 보며 옛 생각을 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런 기억을 상기시켜주나보다.

 

 8권에서는 1년에 한 번, 3월 3일 밤에만 만드는 요리, 사쿠라 텐부가 나온다. 요리는 그저 한 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의미와 추억이 가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그 음식을 먹은 사람을 떠올리기도 하고,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심야식당에 나오는 음식이 강하게 기억되나보다.

 

 이 모든 음식을 맛있게 하는 것은 '심야식당'이라는 시간과 공간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밤에 읽으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야식의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서 밥을 배불리 먹고 난 후에 보게 되었다. 그래서 약간 재미가 감소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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