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야식당 10 ㅣ 심야식당 1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덧 심야식당 10권을 다 읽었다. 오늘 저녁은 배불리 먹었으니 일찍 잠에 들어야겠다. 밤이 깊어가며 정신이 말똥말똥해지면 심야식당에서 보았던 음식들이 떠오를테니 말이다. 굳이 이 음식들이 아니더라도 부엌으로 가서 먹을 수 있는 야식은 뭐든 해먹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번 주에 나에게 음식과 사람들 이야기를 전해준 이 책 심야식당이 막상 지금까지 출간된 10권을 다 읽고 나니 많이 아쉬워진다.
이번 10권에서는 해넘이 국수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독특했다. 해넘이 국수에 대해 몰랐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보다는 특정한 날에 먹는 음식에 대해 더 강하게 기억되나보다. 유채꽃 겨자무침도 어떤 맛일지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낫토 유부주머니를 구워먹는 것은 상상만 하기로 하고, 절대 시도해보지는 않기로 생각해본다. 낫토 대신 된장을 넣어볼까 잠깐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크로켓 소바는 국물을 가득 머금은 크로켓이 정말 맛있을 거라 생각된다.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무라카미 씨는 따뜻한 채소절임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그 맛이 나름 공감된다. 어머니가 밥을 해주지 않으니까 항상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는데, 편의점 도시락은 전자렌지에 데우니, 채소절임도 따뜻해진다는 설명에 그 맛을 떠올린다. 맛있다고 사먹는 음식이 아니라 그냥 시간이 되어 배고픔을 벗어나려고 막연히 먹었던 음식 중에 나에게는 어떤 음식이 기억에 남았는지 떠올려본다.
10권의 마지막에 나온 음식, 흰 살 생선튀김.
흰 살 생선튀김은 김 도시락의 메인디시이다. 그걸 먹다보면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이 흰 살 생선은 대체 뭐지?'
심야식당 10권 中 흰 살 생선 튀김
비행기에서 생선요리가 나올 때, 도시락에서 생선요리를 보았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곤 했는데, 이런 질문을 이 책 속의 인물들이 하는 것을 보니 재미있다. 거기에 뿌리는 소스는 취향에 따라 다르듯이 사람들에게는 다른 입맛과 다른 기억이 존재한다.
밤 12시에 문을 열어 새벽 6시까지 하는 심야식당, 머릿 속에 맴도는 따뜻한 밥 한 그릇과 음식. 요리 하나에 해당하는 내용이 짧아서 부담없이 읽기에 좋다. 하지만 책을 읽으려면 일단 배불리 먹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안그러면 야식에 살찌는 소리가 들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