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재테크
민경철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32년 차 증권맨이 알려주는 해외 부동산 투자 비법을 담은 『아웃사이더 재테크』이다. 이상하게도 빨간 글씨로 된 글자가 오히려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것은 바로 '나는 2억 원에 하와이 별장을 마련했다'이다. '아웃사이더' 즉 대중이 가지 않는 뒤안길에 꽃길이 있다고 강조를 하니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면에서 아웃사이더를 자청하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저자가 말하는 아웃사이더는 이런 의미에서다.

인간관계에서는 인싸, 더 나아가 핵인싸일수록 좋겠지만 투자에서는 남이 돌아보지 않는 시기에 아웃사이더가 되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용기를 낼 때 좋은 투자 결과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다. (책 뒤표지 중에서)

32년 차 증권맨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며 이 책 『아웃사이더 재테크』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민경철. 32년째 증권맨인 직장인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증권회사 32년차인 저자가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여 똑똑한 재테크 투자방법을 다양한 관점에서 제안하고 있다. 매번 투자에 실패하고 낙담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한번 더 도전해 볼 용기를,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앞으로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그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재테크 준비편...워라밸, 파이어족을 꿈꾸는 이를 위하여', 2부 '재테크 과정편...하와이 부동산 구매 A부터 Z까지', 3부 '재테크 전략편...현금도 종목이고 쉬는 것도 투자다.'로 나뉜다. 급변하는 시대의 재테크, 지금은 달러 베이스 자산에 눈을 돌려야 할 때, 부동산 서학개미, 왜 하와이 부동산인가?, 하와이 콘도텔 매물검색과 거래 진행, 하와이 부동산 구매시 거래 비용, 하와이 부동산 구매자금 은행 송금 방법, 하와이 부동산 세금은?, 버블이 커지는 시기의 재테크 전략, 인플레이션 시대의 재테크 전략, 불확실성 시대의 현명한 재테크 전략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저자는 하와이 수익성 부동산 투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32년째 증권맨이 증권이 아닌 부동산을 이야기하는 것을 의아해한다는 사실을 본인이 더 잘 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으로 가능해져서 줌으로 화상 공증이 가능하며, 가격도 서울의 아파트보다 저렴하니, 하와이에 가지 않더라도 한국에서도 부동산 구매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다.

하와이는 호텔비가 너무 비싸 여행 한번 가기 겁날 정도인 곳이다. 머물 수 있는 곳이 생기고 비어 있을 때는 관리비 이상의 수익이 생기게 할 수 있는 부동산이 하와이에 있다면? 하와이에 부동산 투자로 부동산 서학 개미가 되어보고자 한다면? 서울은 이미 부동산 구매단위가 너무 커져서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17쪽)

거의 모든 사람이 No를 외치고, 이 책을 읽어보는 나조차도 미심쩍은 느낌이 크지만, 또 투자에 있어서는 이미 인기를 얻은 것은 한물 간 것이고 새로운 분야를 생각해보아야 한다면, 이 책도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32년차 증권맨의 솔직발언에 '오, 이런 말씀 하셔도 되나?' 심장 쫄깃해지는 재미가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말이 있었다.

"쫄리면 뒈지시던가"

<타짜>라는 영화에서 고니라는 등장인물의 대사다.

쫄린다.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쫄려도 너무 쫄린다.

나는 이 판에서는 이쯤에서 빠지기로 했다.

주식시장의 코스피 지수 월봉 그래프를 보면 아찔하게 느껴진다. 이런 월봉 그래프를 보면 쫄린다. 쫄린다고 느껴지는 판에는 끼지 않아야 한다. 부동산 대 금융자산의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며 많이 올라있는 주식시장에서 외줄 타기를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런 시장에서는 유동적으로 또는 한시적으로 발을 빼서 관망한 후 다음 장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 (55쪽)

'우리 모두 주식합시다. 무조건 고고'라고 하는 것보다는 훨씬 진솔하게 다가오는 이 느낌 뭐지? 그렇게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해외부동산으로 발을 디디고 싶어 하는 사람의 눈길을 끌 것이다. 특히 하와이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왜 지금 하와이 부동산인지부터 부동산 구매 시 어떤 부동산 에이전트를 선택해서 거래해야 할지, 하와이 콘도텔 매물 검색과 거래 과정, 하와이 부동산 구매 시 거래비용, 부동산 구매 자금 은행 송금 방법, 공증, 관리, 대출 방법 등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하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속의 실질적인 정보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재테크 아웃사이더들을 위해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으니, 물론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하와이 부동산 구매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는 책이니, 이 분야에 관한 책을 발견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 책이 길잡이를 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단해 중국어 학습지 - 1권으로 단숨에 해결
강지수.신효정.양수아 지음, 진윤영 감수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어 공부를 위한 일단해 중국어 학습지는 중국어 기초를 마스터하는 데에 적합한 책이다. 책이라기보다는 정말 '학습지'이다. 큼직큼직한 글자로 시원시원하게 설명해 주니 학창 시절 학습지를 풀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그때는 그렇게 하기가 싫었는데, 지금은 나름 재미있는 이 느낌은 뭐지? 그 시절에 재미있을 수는 없었던 거니? 온갖 생각에 젖어든다.

이번 주에는 제법 긴 문장들을 학습해보았다. 특히 '이 집 볶음밥 맛있어'라든지, '나는 발라드 좋아해', '제주도 맛집 좀 추천해 줘.', '너 중드에 관심 있었구나!' 등 알아두면 실제로 사용 가능할 법한 문장들을 익혀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일단해 중국어 학습지는 아주 얇은 분량을 자랑한다. '이 정도라면 일단 해'라고 할 수 있을 듯한 가벼움이 있어서 부담감은 내려놓고 공부할 수 있다. 그리고 펼쳐보면 의외로 재미있을 것이다. 필요한 말들을 콕콕 짚어주며 익혀두고 싶게 만든다. 기억이 안 날 수 없도록 여러 방법으로 익히게 도와준다.

예전에 중국어 공부를 할 때, '한턱 쏴!'를 배운 후 서로 막 대화에 적극 활용하곤 했는데, 그 단어가 나오니 무척 반갑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니 성조가 약간 헷갈리는 단어들이 있는데, 이번에 제대로 짚고 넘어간다. 역시 어학은 손에서 놓으면 멀어지는 건가 보다. 그래도 문장 자체를 외웠던 것들은 나중에도 기억에 남는다. 기본적인 부분은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입에 익는데, 요즘 표현까지 알려주니 여러모로 앎이 풍성해지는 것 같다.



먹는 거 나오니까 일단 히히. 웃음이 난다. 중국여행 갔을 때 훠궈랑 교자, 볶음밥 정도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마라탕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성조랑 발음이랑 열심히 외워둔다. 꿔바로우도 마찬가지다. 역시 어학은 실질적으로 필요할 때에 한 번에 기억하게 된다. 다음에 꼭 써먹을 일이 생기면 좋겠다.



12과는 중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너 중드에 관심 있었구나'라든가 '남주가 너무 잘 생겨서 나 입덕했어' 같은 표현은 익혀두어야겠다. 오래전에 제목도 기억 잘 안 나는 중드를 시리즈로 본 적이 있는데, 요즘 중드에 관심 좀 가져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어를 신나게 공부하면서 재미있게 외울 수 있는 표현들이 담겨 있는 일단해 중국어 학습지이다. 무겁고 따분한 중국어가 아니라, 한 과씩 뽑아서 가볍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이어서 즐겁다. 저자 유튜브 영상이나 QR코드 등을 적극 활용하면 더더욱 신나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면 재미있게 중국어 기초를 학습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요즘 표현들까지 익힐 수 있으니, 정말 오랜만에 신나게 중국어 공부를 해본 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을 만든 사람들 - 과학사에 빛나는 과학 발견과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
존 그리빈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과학사에 빛나는 과학 발견과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은 『과학을 만든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하고 나는 놀라고 말았다. 장장 1천 페이지에 육박한 분량을 자랑하는 두께감 있는 묵직한 외모에 일단 기가 눌렸다고 할까. 그것도 '과학'인데 말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이 한 권으로 과학사와 과학자들을 제대로 담아놓았다면 두고두고 읽으며 참고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전 세계 언론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과학 저술가' 존 그리빈의 역작이라는 점과 "매혹적이고 읽기 쉬운 과학사"라는 점에서 일단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하면서 이 책 『과학을 만든 사람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존 그리빈. 천문학 박사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얼핏 어렵다는 인상을 주기 쉬운 과학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솜씨가 뛰어나다. 과학자라기보다 소설처럼 읽을 수 있는 과학 도서 작가이자 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소설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진화의 오리진』, 『다중우주를 찾아서』, 『우주』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썼고,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암흑시대를 벗어나다'에는 르네상스 사람들, 최후의 신비주의자들, 최초의 과학자들, 2부 '기초를 놓은 사람들'에는 과학,발 디딜 곳을 만들다, '뉴턴 혁명', 넓어지는 지평, 3부 '계몽시대'에는 계몽 과학 1- 화학의 대열 합류, 계몽 과학 2 - 전 분야의 일제 전진, 4부 '큰 그림'에는 '다윈 혁명', 원자와 분자, 빛이 생겨라!, 고전 과학의 마지막 쾌거, 5부 '현대'에는 내우주, 생명영역, 외우주가 수록되어 있다.

혹시 이 책이 '과학'이고 '두껍고' 그렇다는 것은 지루하다는 것 아닐까 미심쩍은 사람이라면 그런 판단은 보류하고 일단 머리말부터 읽어보기를 바란다. 남 얘기처럼 썼지만 사실은 내 얘기다. 일단 펼쳐들고 머리말을 읽으니, 이 책을 읽고 싶고 읽어야만 하겠다는 이유가 몇 가지가 막 생겨나고 그런다. 하긴 생각해 보니 저자의 전작 『진화의 오리진』에서 '진화 이론이 찰스 다윈의 머리에서 완성된 형태로 어느 날 뜬금없이 튀어나왔겠어?'라고 했을 때, '그러게 말입니다'라면서 그의 글에 몰입해서 읽어나가지 않았던가. 이 책은 그 마음의 연장선상에서 읽어나갔다.

이 책에서는 과학사 전반에 대해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조명할 인물을 고를 때 빠짐없이 고르려 하지는 않았고, 인물의 삶과 업적을 다룰 때 역시 완전하게 다루려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야기를 고를 때는 과학사라는 맥락 속에서 과학의 발전 과정을 보여 주는 것으로 골랐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이야기를 잘 섞어서 과학사를 짚어보는 것이니 이 정도 두께여도 된다. 그리고 머리말을 읽어보면 이미 믿음이 간다. 흥미롭게 끌고 가는 글의 힘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다룰 사건을 고를 때 빠트린 것들도 있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어느 정도 주관적이지만,

내 목표는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고 인간은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해서

겨우 450년 남짓한 세월이 지났을 뿐인데 빅뱅 이론에다 인간의 완전한 유전체 지도를 만들어 내기에 이른 과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적으로 한꺼번에 훑어보자는 것이다.

(16쪽)



이 책을 읽어나가며 아는 과학자는 알고 있어서 반갑고, 모르던 사람은 새로 알아가는 느낌에 시선을 집중한다. 과학자에 대해 이 책을 펼쳐들어 머리말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 책이 내 인생책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다. 다른 책을 읽다가 해당 과학자에 대해 다시 기억하고 싶을 때, 과학사 속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가물가물해질 때 다시 꺼내들어 읽을 것이다. 두고두고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이것이 과학사의 완결판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떤 단행본도 그러지 못한다. 모든 역사가 그렇듯 이것도 주관적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전문 역사학자가 아니라 전문 과학자로서 과학 연구에 관여한 사람의 관점에서 쓰였고, 거기에는 장점도 단점도 있다. (913쪽)

이 정도면 이 책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서 역할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저술가로 유명해서 그런지 '과학', '이과' 그런 단어에 벌벌 떠는 사람이어도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조 지무쇼 지음, 서수지 옮김, 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베스트셀러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이다. 어쩌면 예전이라면 별 관심을 안 보였을 주제였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요즘이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띠지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페스트가 없었다면 구텐베르크 인쇄혁명도, 르네상스도, 종교개혁도, 산업혁명도 없었다?! (책 띠지 중에서)

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서 이 책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편저는 조지무쇼. 1985년에 창립한 일본의 기획·편집 회사로 역사와 문화, 생활·실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1년에 30권 정도 출간하고 있다. 감수는 와키무라 고헤이. 현재 오사카 경제법과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인류가 페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등의 감염병과 맞서 싸우며 고통과 절망을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일구어낸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 세계인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점에 유럽 근대화의 인큐베이터가 되어준 '페스트 이야기' 등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희망의 싹을 틔우고 변화와 혁신의 꽃을 피워낸 역사 속 인류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희망과 변화의 작은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 (13쪽,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1장 '유럽 근대화의 인큐베이터 페스트', 2장 '제1차 세계대전 장기화를 막아 평화를 가져온 인플루엔자', 3장 '19세기 유럽 도시 환경과 위생 상태를 개혁하게 한 콜레라', 4장 '세계대전의 향방을 두 번이나 바꾼 말라리아', 5장 '백년전쟁의 판도를 바꾼 이질', 6장 '산업혁명이 퍼뜨린 '하얀 페스트' 결핵', 7장 '스페인의 남북 아메리카대륙 정복의 첨병 천연두', 8장 '파나마 운하 개통 사업을 끈질기게 방해했으나 결국 빛나게 해준 황열병', 9장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패배와 몰락의 길로 이끈 티푸스', 10장 ''가짜 특효약'으로 푸거 가문을 유럽 최대 부호로 만든 매독', 11장 '인류는 어떻게 감염병에 맞서 생존하고 변화하며 번영을 이루었나'로 나뉜다.

일단 이 책의 소제목들에 눈길이 간다. 14세기 페스트의 최대 수혜자가 구텐베르크라고?,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페스트도 없었다?, 『구약성서』 「사무엘상」의 그 '독종'은 과연 페스트였을까, 전 세계 인구 2억 명 중 33~40퍼센트의 목숨을 앗아가고 이후 200년간 인구 증가를 막은 6세기 페스트 팬데믹,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대에 유럽 각지에서 '유대인 박해'가 극심해진 까닭은?, 유럽에서 페스트 팬데믹이 중세에서 근대로 도약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된 이유, 스페인 독감이 오히려 전쟁을 중단시키고 평화를 가져왔다고?, 담배와 잎담배 매출을 순식간에 절반으로 떨어뜨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례', 3,600년 전 고대 이집트인이 이미 이질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치료법도 있었다는데?, 빅히트 상품 배탈약 '정로환'에 짙게 서린 제국주의와 침략주의의 음습한 기운,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도 피해가지 못한 천연두의 위협 등 소제목만 살펴봐도 궁금해지는 내용이 가득하다.

특히 요즘이어서 이 책을 더욱 유심히 보게 되었다. 흑사병, 14세기 페스트가 창궐할 때 사람들은 새부리모양의 방독면 같은 것을 쓰고 다녔는데, 사실 예전에 그 자료를 보았을 때에는 그냥 웃겼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의료진들의 방호복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 또한 지금은 사람들이 호흡에 유리한 새부리 모양의 마스크도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누구도 그런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지 않는 세상이 왔으니, 세상사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냥 이건 첫 페이지의 시작에 나오는 그림을 보고 생각한 것이고, 이 책에서는 그 이상의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니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질병은 그저 싫은 것, 어서 없애야 하는 것, 되도록 감염병은 없어야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다. 없애버려야 할 무언가 말이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좋고 싫음의 문제로 생각해 본 것이고,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이익이었던 점도 분명 있었던 것이다. 이 책으로 하나하나 짚어본다. 유럽의 근대화는 페스트에서 시작되었다는 말이 있는데, 그중 출판문화가 가장 발달했다는 것이다.

또한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대에 유럽 각지에서는 유대인 박해가 극심해졌는데, 병원균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외국인이나 이교도처럼 전통적인 공동체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은 질병과 재앙을 몰고 오는 장본인으로 낙인찍혀 마녀사냥을 당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이 팬데믹 시대여서 그런지 공통점과 차이점을 생각하며 읽어나가니 더욱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페스트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등 10가지 감염병에 대해 역사적으로 낱낱이 파헤쳐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되는 사실이 많아진다. 정말 이런 일도 있었나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온갖 감정에 휩싸인다. 무엇보다도 풍부한 자료가 담겨 있어서 '감염병의 역사' 하면 이 책을 떠올릴 수 있겠다.



예전에 기록으로만 보았던 감염병을 직접 겪고 있는 우리들이어서 이 책이 더욱 와닿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상자 안에 꾹꾹 눌러 담은 물건을 꺼내는 느낌이라고 할까. 엄청 다양한 것이 들어있는데 하나하나 꺼내놓으니 더 많은 느낌말이다. 지금껏 어렴풋이 알았던 이야기들이 총망라되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감염병 역사를 훑어보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까짓, 작심삼일 - 매일 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까짓 3
플라피나 지음 / 봄름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봄름 출판사의 '이까짓'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콤플렉스 때문에, 콤플렉스 덕분에'를 이야기하는 이 시리즈는 털, 집, 작심삼일, 민트초코, 탈모, 생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중 이 책은 작심삼일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이 책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매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주말부터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만두지 않는 것입니다. (책 뒤표지 중에서)

무언가 매일 해야 하고, 지금보다 더 해야 하고,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이까짓, 작심삼일』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플라피나. 11년차 게임 기획자로 일하고 있으며, 개발과 관리기법에 관한 트윗들을 즐겨 올립니다. (책날개 발췌)

우리는 매일 작심삼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결심하는 게 하등 중요하지 않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한낱 결심보다는 작은 실천을 유지하는 것에서 변화가 시작됩니다. (5쪽)

매일 지키겠다는 강박 버리기, 빨리 시작해서 물고 늘어져라, 루틴을 조합하고 시너지 발견하기, 뇌를 속이는 학습법, 선 긋기의 핵심은 타이밍, 나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 알파고도 했다는 전설의 학습법, 게임 업계 종사자들의 보상에 관한 대담, 고3때 놀면 왜 재미있을까?, 이상만 높고 현실은 시궁창일 때, 마음에 안 들면 망쳐버리는 게 열정?!, 사람마다 어울리는 재능이 다르다,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은 11년차 게임 기획자의 글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같은 이야기도 어떤 사람이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데, 게임 기획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볼 때 독특함이 느껴진다. 그가 들려주는 루틴, 이터레이션, 컨셉, 경계, 메타인지, 강화학습 등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접근해서 살펴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ABCD(Always Consult Before Deciding).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항상 반드시 주변 사람과 상의하세요. 많은 사람에게 있는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은, 모든 결정을 혼자서 내리는 거예요. 누구에게든 일방적으로 결정을 통보치 마세요. (35쪽)

살다가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 "왜 얘기 안 했어?" "안 물어봤잖아." 그런 대화를 나누게 되는 상황 말이다. 내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인 적도 있었고, 답변을 하는 사람인 적도 있었다. 작든 크든 간에 ABCD를 거친다면 서로 오해하는 부분은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기억해두어야겠다.

선긋기에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선을 조금이라도 늦게 그으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에선 오로지 경계(Boundary)가 전부입니다. 선이 침범당한 즉시 경계를 재활성화하고, 한 방에 초강수로 나가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했다간 모든 게 짓밟힙니다. (109쪽)

선긋기에 대한 명쾌한 발언이다. 그동안 상대방이 이상하거나 내가 예민하거나 등으로 생각했지만, 그렇다기보다는 경계를 잘 정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의 경계부터 잘 파악해보아야겠다.



저자는 마지막에 이런 말 하면 웃기지만, 자신이 정말 싫어하는 주제가 자기계발이라고 고백한다. 명절 때 듣기 싫은 소리들의 축소판이 바로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다. 게으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조금씩 어떤 부분에서 변화와 발전이 있으니, 조급하게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책을 통해 도움을 받으며 계기를 마련해볼 수 있겠다. 이 책도 마찬가지의 의미로 다가왔다.

게다가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도록 책도 얇고 크기도 한 손에 쥘 수 있도록 부담이 없는데, 특히 outro에 핵심을 잘 마무리해놓아서 마음에 훅 들어오는 문장들을 발견하게 된다. 당장 무언가를 하도록, 이것만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는 책이다. 방법을 잘 몰랐다면 그 방법도 알려주기도 하고, 이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막막한 무언가를 시원하게 정리해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