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오성호·홍석천·윤정수의 수다를 명로진이 정리하였다. 오성호는 패션 사업가다. 프랑스 파리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바이어와 연결해주는 '쇼룸 로메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남자 화장품을 선보였다. 홍석천은 방송인·사업가다.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새 대한민국 톱게이, 이태원 황태자, 자영업자들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나란 사람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윤정수는 방송인·개그맨이다. 어떤 때는 개그로, 어떤 때는 진실된 언어로 방송에 몸을 담은지 29년이다. 이 책을 통해 강렬한 추억들을 잘 배분해서 알뜰히 전해주고자 했다. 명로진은 인디라이터. 인문학과 글쓰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총 20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살하려는 사람을 말리는 방법, 친구여 친구여, 친구냐 돈이냐, 남자가 눈물을 흘릴 때, 눈물이 실천이 될 때, 가끔은 죽음을 생각할 나이, 망해도 잘 망하기, 남자의 향기, 사랑에 대하여, 혼남의 필수품 외로움, 모두에게 파랑새는 있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중간중간 HONG SAYS, OH SAYS, YOON SAYS가 수록되어 있어서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패션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성호, 방송인 홍석천, 개그맨 윤정수 세 사람은 나이를 떠나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이들은 종종 이태원의 레스토랑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혼자 사는 남자라는 것, 자기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에 올라 있다는 것, 위트 넘치는 대화를 한다는 것,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는 것, 자수성가했다는 것, 무엇보다 따뜻한 인성의 소유자라는 것. 이 책은 가볍지만 진지하고, 유머 넘치지만 가슴 찡한 혼남들의 심포지엄이다. 이 시대를 사는 중년 남자들의 고민과 열정과 재치를 엿보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이들 세 명의 대화로 구성된다. 중간중간 각자 한 명이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대화로 구성된 것도 있는데, 어쨌든 이들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가장 먼저 '자살하려는 사람을 말리는 방법'이라는 글이 나오는데 이 이야기부터 강렬하게 다가온다. 홍석천이나 윤정수의 경우에는 방송에서 보면 이들의 인생이 보통이 아니겠다 싶은데, 직접 이들이 나눈 대화를 보니 생각 이상이다. 정말 강력하다.
이 책에서 이들의 현실 대화를 지켜보며 그동안 이런 일이 있었구나, 알게 되고, 그들의 생각도 엿보게 된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웃음 코드를 심어놓아 웃을 수 있게 구성했고, 때로는 가식 다 치워버리고 진솔하게 적나라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보며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대화를 글로 남긴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독자들에게 숨김없이 마음을 들켜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이야기를 나눌 대화 소재가 무궁무진한 사람들이어서 사는 얘기 또한 풍부하게 곰삭은 맛이 난다. 세 혼남의 끝없는 현실 수다를 듣느라 집중하다 보니, 책 한 권으로 모자란 듯하다. 한번 집어 들면 그 자리에서 다 읽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