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해보기의 기술 -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인생이 끝나기 전에
톰 밴더빌트 지음, 윤혜리 옮김 / 청림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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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단 해보기의 기술』이다. 표지에 있는 빨간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시작하기만 하면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초보자라는 멋진 일'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낀 부분도 있고, 이 책에서는 일단 해보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 『일단 해보기의 기술』을 읽으며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오늘의 투두리스트로 바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톰 밴더빌트. 뉴욕의 저널리스트다. <뉴욕타임스>, <와이어드>, <슬레이트> 등에 문화와 사회학, 심리와 과학기술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자는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배움은 아이들만을 위한 걸까? 나도 다시 초보자가 될 순 없을까? 그는 커리어를 위한 자기계발이 아닌 단지 배우는 것 그 자체의 즐거움을 다시 경험하기 위해 체스, 노래, 서핑, 저글링, 그림, 보석 세공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실수하면서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초보자로 살아가는 기쁨과, 배움의 과정에서 깨달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이 책에 담았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무엇이든 처음 시작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나 자신감이 부족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 혹은 교실을 가득 메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 따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 손 들고 질문하기가 두려웠던 적이 있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몇 번이고 배운 뒤에도 이해는 안 됐지만 어쨌든 해낸 적이 있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완주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으면서도 경주에 참가한 적이 있는 사람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자 어색함의 대잔치다. (29쪽)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일단 무작정 시작해보기로 했다'를 시작으로, 1장 '딸과의 체스 대전에서 배운, 초보자 되기의 기술', 2장 '다시 태어난 것처럼, 배우는 방법 배우기', 3장 '음치 탈출을 위해 노래를 배웠더니, 한계를 뛰어넘는 놀라운 경험', 4장 '합창단에 들어가서 공연을 하고, 초보끼리 뭉치는 즐거움', 5장 '인생의 버킷리스트인 서핑을 배우며, 늦게 시작하는 것의 장점', 6장 '저글링을 몸으로 익히며 깨달은, 생각 끄기의 과학', 7장 '오늘부터는 나도 미대생, 모두 잊어버리는 것의 중요성', 8장 '바다 수영을 하고, 결혼반지를 만들고, 새로 배우기라는 평생의 취미'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당신도 일단 시작해볼래요?'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생각이 났다. 나도 한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 하던 대로 익숙한 대로 살고 있는 것 아닌가. 무엇을 잘 하려고 하는 것 말고, 초보자로서 어설프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그 과정이 재미있어서 몰입하고 그런 것 말이다. 사실 초보를 거쳐 이제는 좀 결과도 잘 나와야 한다고 생각할 무렵이면 흥미를 잃었던 것도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접점을 찾게 된다.

이 책은 당신이 뭔가를 더 잘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라기보다는 뭔가를 배울 때 기분이 더 나아지게 해주는 책에 가깝다. (30쪽)




그동안 초보자는 얼른 노력해서 벗어나야 하는 상태라고만 여겼다면, 이 책을 보니 충분히 시행착오를 거치며 그 시기를 즐겨야 하고, 또한 초보자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한다.

영원히 초보자이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발전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통틀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가 실력이 향상되고 지식과 경험이 쌓인 뒤에도 초보자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초보자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함양했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함에서 오는 낙관주의, 처음 도전하는 불안한 마음에서 오는 극도의 예민함, 바보 같아 보여도 괜찮다는 생각, 뻔한 질문을 해도 된다는 당당함. 이것이 바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초보자의 마음이다. (49쪽)



특히 2017년에 구글은 사람들이 검색한 'OO 하는 법' 형태의 키워드 중에서 2004년 이후로 140퍼센트 이상 증가한 키워드의 목록을 발표했는데, 1위가 '넥타이 매는 법'이고, 팬케이크 만드는 법, 프렌치토스트 만드는 법, 살 빼는 법, 돈 버는 법 등이 있었으며, 5위는 '그림 그리는 법'이었다(293쪽)고 언급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 글을 읽으며 한때 취미로 그림 그리기를 하던 것을 떠올렸다. 시험과 상관없고, 잘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으니, 내 마음대로 표현하며 어린아이처럼 즐겁고 좋았던 그 기억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일단 손에 잡으면 신나게 읽게 된다. 무언가 취미를 가진다고 할 때, 잘 하려고만 생각하면 답답해지지만. 못해도 당당하게 초보의 시간을 즐기면 그 또한 인생을 재미있고 신나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가 그렇게 하나씩 배우고 터득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더 재미있어 보인다.

이 책은 뉴욕의 저널리스트가 제안하는 사는 게 재미있어지고 시야가 더 넓어지는 아주 작은 취미의 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한동안 손 놓았던 취미나 새로운 취미에 도전하고 싶은 의욕이 생길 것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책이며, 무료한 일상에 청량한 사이다 한 잔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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