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경이롭고 매혹적인 동식물의 세계
송현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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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단번에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이 다르다는 것은 예전에 어디에선가 보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랐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책을 통해 새로이 익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이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 든다고 해도, 그밖에 호기심을 자아내는 내용이 많이 눈에 띈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는 식물은 번식을 위해 어떻게 씨앗을 멀리 퍼트리는지, 얼룩말은 왜 줄무늬를 가지게 되었는지,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 식물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를 유체역학적 관점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고 한다.

물구나무 서는 딱정벌레, 얼룩말 줄무늬의 비밀 등등 자연의 신비를 이 책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을 읽으며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송현수. 세상의 다양한 현상을 수학적 또는 과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사건들 사이의 숨은 연결고리를 찾는 일을 즐긴다. 지은 책으로 음료와 술 속에 숨은 유체역학적 원리를 설명한 <커피 얼룩의 비밀>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유체역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이야기한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이 있다. (책날개 발췌)

'흐름의 과학'인 유체역학을 탐구하여 2018년 출간한 <커피 얼룩의 비밀>은 다양한 음료와 술이 담겨 있는 과학적 원리를 이야기하였고, 2020년 출간한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은 영화, 교통, 스포츠, 요리 등 실생활에 숨어 있는 흐름에 대해 말하였다. 커피 얼룩이라는 미시 세계에서 시작하여 이 세상을 아우르는 거시 세계로 확장된 시선은 이제 울창한 숲속, 황량한 사막, 드넓은 바다, 광활한 하늘 등 자연으로 향한다. 유체역학을 주제로 한 시리즈의 세 번째 책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은 인류 탄생 이전부터 지구에 살고 있었던 동물과 식물이 거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고 진화한 형태와 구조, 생활 양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6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물 마시기의 기술', 2장 '사막에서 살아남기', 3장 '함께, 다 함께', 4장 '씨앗의 여행', 5장 '잔혹한 식물들', 6장 '동물의 집 짓기', 7장 '사냥의 기술', 8장 '물속 그리고 물 위에서', 9장 '바람을 타고 더 멀리'로 나뉜다.

가장 먼저 제목에서 말하는 이야기인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을 보고 싶었다. 처음부터 읽다 보면 바로 나오는데 술술 풀어내는 이야기에 저절로 집중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고 신기해서 집중을 아니할 수 없다.

물 마시는 이야기를 보면, 사람이 두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을 마시는 동작 역시 단순하지만 우아하게 수행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물을 컵에 따라 마시는 행동에 무슨 대단한 품위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엎드려서 두 손을 땅에 짚고 물을 마셔보라는 것이다. 거기에서 '아, 그렇구나!' 생각하며 웃음이 터졌다.

볼을 오므려 입안의 압력을 낮추는 방식으로 물을 빨아들이거나 혀를 날름거려 답답하게 마실 수밖에 없는데, 이는 마치 개와 고양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인간의 혀는 그들에 비해 짧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며, 입 밖에서의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물을 효과적으로 마실 수 있는지 개와 고양이에게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18쪽)

그렇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에 대한 연구 내용도 들려주니,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으며 필요한 정보도 얻고 상식도 늘려가며 재미도 추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유머 하나씩 곁들여서 들려주니 이 책을 읽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가버린다.

고양이가 조심스럽게 물을 마시는 이유는 후각에 민감한 코와 촉각적으로 매우 예민한 수염인 촉모에 물이 묻는 것을 본능적으로 방지하기 위함인 듯하다. 반면 개와 함께 사는 사람은 거실 바닥에 물이 튀어 흥건해지는 것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개에게 고양이처럼 혀를 세워 물을 살짝 찍어 먹게끔 설득할 자신이 없다면 말이다. (25쪽)

별다르게 인식조차 못 하던 물 마시는 행위에 대해서도 이렇게 흥미롭게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니 신기한 마음으로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간다.



기린 이야기도 흥미롭다. 기린이 선천적으로 혈압이 높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인간의 혈압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수치이며, 따라서 기린이 물을 마시기 위해 머리를 오래 숙이고 있으면 혈압이 지나치게 높아져 뇌졸중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유체역학적으로 설명해 주는데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어서 도움이 된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아무 곳이나 펼쳐들어 읽어도 새로운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일반인이 읽기에도 부담 없고 흥미로워서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책이다. 물론 전문적이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학술적인 부분은 건너뛰고 읽더라도 원하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경이롭고 매혹적인 동식물의 세계로 초대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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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숲 - 나의 문어 선생님과 함께한 야생의 세계
크레이그 포스터.로스 프릴링크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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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바닷속 모험과 교감에 동참하는 듯 생생하게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며, 감동과 여운이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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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숲 - 나의 문어 선생님과 함께한 야생의 세계
크레이그 포스터.로스 프릴링크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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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할 때만 해도 내가 이 책에 이렇게까지 푹 빠져들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이래서 내가 일단 책을 실물로 만나보고자 하는 것이다. 실물을 안 보고 그냥 안 보는 걸로 결정했다면 이 어마어마한 책을 못 보고 넘어갔을 테니 얼마나 아쉬웠을까.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그저 그런 평범한 바닷속 생물 이야기로만 짐작했는데, 어떤 수식어로 표현해도 내 마음을 알릴 길 없어 내 표현의 빈약함을 인식한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온갖 수식어를 끌어모아서 표현한 다음 거기에 조금 더 보태면 된다.

바다 밑에서 이뤄진 특별한 모험, 교감, 그리고 치유

더없이 생생한 언어로 전하는, 매혹적인 야생의 바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2021 아카데미상 <나의 문어 선생님> 제작자의 감동적인 기록을 담았다고 한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이 책 『바다의 숲』을 펼쳐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 크레이그 포스터는 영화 제작자이자 영화감독이며,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은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아카데미상(2021년)을 수상했다. 이 책의 저자 로스 프릴링크는 거의 평생 동안 서퍼와 프리다이버로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해안을 탐구했다. 이 책의 편집자 피파 에를리히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나의 문어 선생님>의 영화감독이다. (책날개 발췌)

이 이야기가 여러분에게도 흥미로웠으면 좋겠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크레이그와 함께 노력한 시간은 큰 즐거움이었다. 나는 여러분이 그의 캡션과 사진에 홀딱 반하리라고 확신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바다와 더 깊이 연결되고, 내가 야생의 정수라고 믿는 경이로움과 자유로움을 경험하길 바란다. (30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제인 구달, 찰스 그리피스, 이언 매컬럼의 추천사와 로스 프릴링크의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부 '추위와 두려움', 2부 '목적 없는 배회', 3부 '깨어나기', 4부 '다섯 길 아래', 5부 '변화의 순간'으로 이어지며, 크레이그 포스터의 에필로그, 크레이그 포스터와 로스 프릴링크의 감사의 말, 피파 에를리히의 편집자의 말, 수중 추적 지도, 찾아보기 등으로 마무리된다.




그동안 다큐멘터리는 다큐멘터리, 책은 책, 그렇게 따로따로 생각해왔다면, 이건 다큐멘터리를 안 보더라도 크게 아쉬울 것이 없을 정도로 세세하고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펼쳐놓는다. 책 속의 사진이 압도적으로 시선을 끈다. 그러면서 생생한 묘사를 통해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해 준다. 그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신비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전율을 느끼면서 말이다.

나는 동작을 멈추고 내 머리 위로 '나무들' 사이를 지나가는 상어를 올려다보았다. 그보다 더 위에는 빗방울이 수면을 때리면서 폭풍 구름이 지나갔다. 그것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다웠고, 행복감이 파도처럼 굽이치며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45쪽)



나도 모르게 내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선생님은 젊은 암컷 참문어였다. 나는 몇 주일 동안 매일 그 굴을 찾아갔지만, 문어는 내 얼굴에 모래를 내뿜고 전복 껍데기를 방패로 삼아 자신을 보호했다. 몇 달이 지나자, 문어는 서서히 내가 전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나는 문어의 내부 야생 세계로 들어가도록 허락받았는데, 마치 오래된 자연의 문이 내게 열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문어 선생님 이야기를 로스와 내 아내 스와티에게 들려주길 좋아했다. 나는 다른 동물과 이런 상호 작용을 할 시간이나 열정을 쏟을 기회가 다시는 없으리란 사실을 알았고, 그래서 이것은 두족류 스승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특별한 시간과 기회의 창이었다. (294쪽)



이 여행에서 나의 가장 큰 선생님들은 문어, 큰학치, 헬멧고둥, 성게, 갑오징어, 수달, 파자마상어 같은 동물이었다. 나는 매일 이 동물들과 함께 상호 작용하며 많은 해를 보냈고, 이들은 마침내 자신의 클럽에 가입을 허락했다. 그레이트아프리칸시포리스트는 자신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야생 자연 그리고 내 주위의 경이로운 사람들과 연결되는 내 실을 복구하도록 도와준 심오한 지능이다. 내가 깊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가 여기서 만든 모든 실들이 언젠가 한데 얽혀 밧줄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이 밧줄이 사람들과 동물들과 식물들이 만든 다른 밧줄들과 합쳐지리라고 기대한다. 이 밧줄들이 합쳐져 거대한 줄이 되길 기대한다. (368쪽, 크레이그 포스터 에필로그 중에서)

나도 함께 바다에서 모험과 교감에 동참하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하나씩 새로이 발견하고 들뜬 마음으로 탐험해나간다. 단순히 바다에 어떤 생물들이 있는지, 그곳 풍경은 어떤지, 겉모습만 담아낸 것이 아니라, 천천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진정으로 다가갔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어서 느끼는 바가 크다.

또한 그러면서 야생 바다가 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부분까지 나 또한 깨닫는 시간을 보낸다. 언젠가 다큐멘터리도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바쁜 와중에 그러한 생각마저 잊는다고 해도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그 감동을 전달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감동과 여운이 한동안 나를 들뜨게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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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리커버 한정판) - 하루를 두 배로 사는 단 하나의 습관
김유진 지음 / 토네이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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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언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잊고 있었는데, 벌써 리커버 한정판이 발행되었다. 이번에 이 책이 1판 10쇄 발행본 리커버 한정판이니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김유진 미국변호사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기도 했고, 이미 많은 독자들이 격찬을 하고 베스트셀러에 등극했으니 궁금한 생각에 이 책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유진. 변호사이자 새벽 기상의 힘을 전하는 파워 인플루언서다. 미국 2개 주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재는 국내 모 대기업에서 사내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김유진 변호사의 모닝 루틴과 진솔한 이야기를 모두 담은 첫 책으로, 그는 새벽을 '나를 찾는 시간'이라고 이야기한다. 매일 계속되는 일상에 지치고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아무도 나를 방해할 수 없는 고요한 새벽에 일어나 스스로를 돌아보면 삶의 터닝포인트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책날개 발췌)

하루를 다르게 시작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평소와는 다른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아침을 먹어보자. 늦잠을 자고 쫓기듯 하루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느긋하게 아침의 여유를 즐긴다면 분명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달라진 하루가 모이면 일상이 달라질 것이다. (12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새벽 기상을 실천한 구독자들의 실제 후기, 프롤로그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을 시작으로, 1부 '새벽은 배신하지 않는다', 2부 '4시 30분, 새로운 나를 만났다', 3부 '내가 조금씩 성장하는 방법', 4부 '인생을 바꾸는 모닝 플래너'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새벽, 변화의 씨앗을 심는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부록으로 '모닝 플래너'가 주어진다.

나는 새벽을 '내가 주도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 밖의 시간은 '운명에 맡기는 시간'이라 표현한다. 생각해 보면 하루 중 순전히 내 의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나의 계획과 상관없이 예상치 못한 일에 주의력과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두가 잠든 새벽에는 갑자기 일정이 변동될 확률이 드물다. (38쪽)

'내가 주도하는 시간'이라는 점에 격하게 공감하며 눈이 번쩍 뜨였다. 새벽형 인간, 아침형 인간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잠을 줄여가며 일찍 일어나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루의 사이클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내가 주도하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특히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점이 정말 중요하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어 들려주고 있어서 점점 그 이야기에 맞장구치고 동의하며 읽어나가게 된다. 특히 '새벽 기상의 핵심은 취침 시간'이라는 점도 꼭 짚어보아야 할 문제다.

사람들은 나에게 4시 30분에 일어나면 잠이 부족할 텐데 건강은 괜찮은지 묻는다.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내가 몇 시에 일어나는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 언제 자는지를 묻지 않는다. 하지만 새벽 기상의 핵심은 '몇 시에 자느냐'에 있다. (81쪽)

나도 한때 새벽 기상을 잠 줄여가며 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결국 줄였던 잠은 어떻게든 채우게 마련이었다. 잠을 줄이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저자도 말한다.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기상 시간이 아닌 총 수면 시간이라는 것이다. 잘 시간이 아까워 잠을 줄이는 게 아니라 자신이 몇 시간을 자야 가장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지 파악해야 할 것이다. 새벽 기상은 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수면 사이클 전체를 앞당기는 것(83쪽)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새벽 기상은 삶의 주도권 문제다. 인생을 주도하느냐 아니면 끌려가느냐의 문제다. 시간 없다고 투덜거리기 전에 시간을 만들어 갈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스케줄만 잘 짠다고 없던 시간이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니다. 자신이 직접 주도하고 통제하는 삶을 가져야만 원하는 스케줄을 가질 수 있다. 조금씩 맛본 변화가 동기를 부여하고 이것이 나만의 중심을 만들어준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다. 시간은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195쪽)



하루 24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이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은 각자 다르다. 어떤 사람은 많은 일을 하면서도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고, 어떤 사람은 별로 하는 게 없는데도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곤 한다. 왜 이런 차이가 일어나는 걸까? 여유로운 하루는 시간에 끌려다니느냐 아니면 내가 시간을 장악하느냐에 달려 있다. (217쪽)

이 책을 읽으며 시간 장악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동안 막연히 생각했던 것을 구체화시켜본다. 단순히 방해받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용했던 새벽 시간을 구체적으로 인식해 보고, 그 시간에 무언가 거창한 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움츠러들었지만 그 또한 그리 신경 쓸 일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중요한 것은 내 시간을 장악하며 시간을 주도하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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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도시 이야기 로빈의 그림책장
올리비에 댕-벨몽 지음, 파흐리 마울라나 그림, 박정연 옮김 / 안녕로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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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도서 유아그림책 『내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이다. 부제는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도시 이야기'이다. 표지 그림을 보면 검은 고양이를 쫓아가는 아이가 눈에 띈다. 이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그림 속 이야기 세상으로 들어가 본다.



이 책의 글을 쓴 사람은 올리비에 댕-벨몽. 친환경 건축과 이상적인 도시 계획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프랑스 건축가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프랑스 국립 응용과학원'과 에피날에 있는 '프랑스 국립 숲 기술 및 산업 고등 연구원'에서 공부했고, 친환경 도시에 관한 에세이 『퍼머시티: 일러스트로 제안하는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출간했으며,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각색하여 그림책 『내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를 출간했다. 이 책의 그림은 파흘리 마울라나가 그렸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프랑스 리옹에 있는 그래픽아트학교 에밀 콜에 입학하여 멀티미디어 드로잉을 전공했다. (책 속에서)



이 책은 크고 얇다.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그림과 내용만큼은 전달하는 메시지가 명확하여 책을 제대로 읽은 느낌이 든다. 친환경 도시 이야기를 어려서부터 이렇게 쉽게 접근하며 커나간다면 아이들의 미래가 밝으리라 생각된다.



책의 제목을 보면 의문형이다. 고양이가 어디로 간 것일까? 뒤표지에 보면 '앗! 고양이가 사라졌어요. 카미유를 도와 고양이를 찾아주세요.'라고 도움을 청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오늘 카미유는 새 동네로 이사 왔어요. 그런데 화가 많이 났어요. 살던 동네를 떠나는 게 무척 싫었거든요. 더군다나 새집에 오자마자 고양이 네로가 달아나 버렸지 뭐예요! 카미유는 툴툴거리며 고양이를 찾아 거리로 나섰어요.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도시 풍경에 깜짝 놀랐어요. 친환경 도시 '퍼머시티'는 어떤 모습일까요? 고양이 네로는 어디로 갔을까요? (책 뒤표지 중에서)





벤치에 앉아 있는 아이가 보이나요? 바로 카미유예요. 카미유는 오늘 이 마을을 떠나야 해요. 부모님께서 퍼머시티로 이사한다고 하셨거든요. (8쪽)

디테일한 마을 풍경에 카미유를 찾는 일부터 시작해 본다. 수영장에서 노는 사람, 나무에 물주는 사람, 고양이 네로도 보이고, 그러고 보니 고양이 네로는 억지로 차에 타기 일보 직전인 데다가…… 그림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풍성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이다. 그림을 보며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다.


이 책에는 사람들이 있고 마을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글도 그림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어서 이 책은 한참이고 곁에 두고 펼쳐들어보기에 좋겠다. 친환경 도시에 대해 생소하다면 이 책을 통해 알아가는 것도 좋겠다. 처음에는 카미유처럼 살던 곳에서 낯선 곳으로 가보는 것이 싫다고 하더라도, 고양이를 찾아 나서며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친환경 도시 퍼머시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런 곳이었어? 여기 정말 괜찮은 곳이네.' 하고 말이다.


고양이 네로를 찾아 나서는 카미유를 따라가다 보면 퍼머시티 도시 탐방을 제대로 하게 된다. 친환경 도시에 관해 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눈앞에 펼쳐지듯 익힐 수 있다. 고양이가 나오고 친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니 더욱 솔깃해서 읽게 되는 책이다. 그림책답게 생동감 있는 그림이 들어있는 것도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듯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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